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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1:59:15 Februus / Vulnificus
  2. 2026.09.18 Devil Master / Atomic Aggressor
  3. 2026.09.13 Chat Pile - Who Loves the Sun 6
  4. 2026.09.12 Takafumi Matsubara / Mastodon
  5. 2026.09.05 Miscreance - Reminiscence

Februus / Vulnificus

Februus - Construction of Conflict

스웨덴 프록데스 밴드 Februus의 두번째 앨범. Andreas Karlsson의 원맨밴드다. Stargazer나 VoidCeremony류의 테크니컬 계열로 보는 의견도 있지만 음울하고 꼬롬한 멜로디 센스를 꽤나 브루탈한 사운드에 적절하게 녹여넣은..뭐랄까 프로그레시브까지 갈 건 없고 아방가르드 쪽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가내수공업 뎃메럴처럼 들린다. 특히 대놓고 드럼 머신으로 찍은 조악한 리듬섹션이 사운드의 불퉁한 맛을 한껏 살리는 대목은 Veilburner와 상당히 닮은 느낌이다. 걍 Veilburner의 데스 버전이라 해도 무방한 수준..마침 같은 Transcending Obscurity 소속이기도 하고. 맘에 드는 레이블을 몇개 지정해두고 한번씩 체크해주면 이렇게 물 좋은 신인들을 곧잘 낚을수 있다. 아주 매끄럽다고 할 단계는 아니지만 적당히 떡진 브루탈리티와 몽글몽글한 애트모를 꽤 먹을만하게 비벼놓았다.

 

 

 

 

Vulnificus - Inclination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Dead and Dripping이 아쉬워 Evan Daniele이 관여한 다른 뭐가 없을까 뒤적이던 차에 발견한 밴드. 에반은 여기서도 송라이팅은 물론 드럼, 기타, 보컬을 오가며 전방위적 활약을 하는 모양..아방가르드/테크메탈로 거의 넘어간 DaD와 달리 Vulnificus는 꽤나 오소독스한 불탈뎃을 구사하고 있다. 뭐랄까 기본 프링글스같은 맛인데..정확하게 원하던 바고 인상적이긴 하지만 또 너무 좀 기본맛같다는 생각은 든다. 굉장히 무겁고 쫄깃한 사운드지만 그리 단순하진 않다. 미드템포 위주로 진행되는 와중 특히 리듬웤이 꽤나 타이트하고 중독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에반 다니엘이 관여한걸 감안하면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느릿느릿 테크니컬한 조짐을 원하는 팬이라면 놓쳐선 안될 훌륭한 데뷔작.

 

Devil Master / Atomic Aggressor

Devil Master - Bloody Dreams

블랙큰롤이나 호러펑크 따위로 묘사되지만 실상 막장메탈 정도로 충분할듯한 필라델피아 인근의 병신밴드들이 좀 있는데..나로선 브레이크가 나간듯한 막가파인 Spiter나 Zorn같은 밴드에 비해 Devil Master는 좋은 점수를 주기가 좀 애매했다고 할까. 펑크/헤비메탈/블랙의 다이나믹한 믹스..였으면 좋았겠지만 어느 관점에서도 슴슴하게 느껴지는 사운드였다. 신작은 한결 명료해진 느낌으로 돌아왔다. 어정쩡하게 포스트-펑크나 싸이키델릭을 살짝살짝 건드리는 식의 잡스런 패턴은 깔끔하게 제거하고 심플하게 정돈된 악곡과 더욱 혹독해진 막장 귀곡메탈에 집중하면서 속도감까지 살아났다. 원래 좀 저급하고 구닥다리 냄새가 강해져야 맛이 살 스타일이니 말이지. 보컬 어레인지에 꽤나 신경 쓴것도 무드메이킹에 좋은 기능을 하고있고..다 좋은데 곁가지들을 쳐내다보니 앨범의 볼륨이 아쉽게 되었는데, 짧은게 아쉬운건 긍정적인 일이다.

 

 

 

Atomic Aggressor - The Occult Forces

무려 85년에 결성된 칠레 데스래쉬의 화석 Atomic Aggressor가 두번째 앨범을 냈다. 어마무시한 연식에 비해 상당히 빈곤한 디스코그래피기는 한데..그만큼 철저한 언더그라운드 밴드였지만 한번 해산 후 재결성해 정규작을 내기 시작한 과정을 보면 엄청난 활동의지를 가지고 있는건 틀림없다. 사운드는 Mortem과 같은 남미 데스래쉬의 전형적인 모습인데, 특유의 끈적함을 가지고 있지만 초기 뎃메럴의 우악스럽고 견고한 구조를 유지하는데 좀 더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빈티지한 정서의 데스래쉬를 현대적인 사운드 프로덕션으로 맛깔스럽게 포장한듯한..칼날같은 리프와 사악함 등등 장르의 기본적인 미덕을 매번 정답지만 내는 장학생처럼 대단히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다. 다만 너무나 예측가능한 전개와 익숙한 텍스처를 가지다보니 듣는 재미가 다소 떨어지는건 아쉬우며..생각외로 달리는 파트가 적은것은 아마도 연배에서 비롯된 피치못할 사정일것.

 

Chat Pile - Who Loves the Sun

개인적으로 이 밴드는 있어보일만한 포인트를 절묘하게 찝어낸 플루크가 아닐까란 의심을 갖고있기도 했지만, 'Cool World'에서 그런건 깔끔하게 털어버렸다고 해도 문제없을것이다. 이제는 어엿한 헤비씬의 인기밴드..굉장히 불퉁한 느낌의 슬럿지를 근본으로 하지만 의외로 유연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생각외로 재주가 좋다고 할까. Jesus Lizard, Melvins, Korn, Godflesh등을 한솥에 넣고 끓인 잡탕인데 또 수챗구녕 음쓰만 주워먹고 산 듯한 음울함과 염세적인 분위기 역시 더할나위없이 매력적이다. 이것을 확장/보완해 나갈수 있을지가 매우 궁금할수밖에 없다.

 

신작 'Who Loves the Sun'은 크게 달라지진 않은것처럼 보이던 첫 인상과 달리 들을수록 부분부분의 디테일이 굉장히 세밀해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슬럿지메탈의 우악스러움은 살짝 물린듯하면서도 원초적인 그루브는 강화되었고, 보컬라인이나 분위기 조성에 있어선 훨씬 풍성해졌다. 전작의 뉴메탈 바이브-뭐 딱 찝어서 Korn-보단 우울한 멜로디를 보다 전면에 내세우는 형태인데..워낙 절망적이고 염세적인 분위기가 강해 도저히 말랑해졌다고는 못하겠는게 또 재미있는 포인트. 시적인 가사에 대한 찬사 또한 많은데 나로선 크게 관심없는 부분이라 뭐 그런갑다..다른건 몰라도 현재 가장 시퍼렇게 날을 세우고 있는 밴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강렬한 추악함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귀에 박히는 훅을 절묘하게 뽑아내는 점이 특히 뛰어나다고 느낀다.

 

Takafumi Matsubara / Mastodon

Takafumi Matsubara - Strange, Beautiful and Fast

Gridlink, Barren Path등의 기타리스트 마츠바라 타카후미가 무려 4년에 걸쳐 제작했다는 19년 솔로작. 그라인드코어 밴드 기타맨의 솔로작이라니 궁금함보단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란 생각을 먼저 했던게 사실인데..꽤나 놀라운 모습을 담고 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매서운 그라인드기는 한데, 동양적인 선율이나 섬세한 테크닉 같은 밴드의 주요 가치에 집중하던 것에 비해 상당히 자유분방한 사운드다. 초기의 Swarrrm에서 오컬트/뽕끼 엣센스를 걷어내고 모던하고 건조한 톤을 입힌 버전 같기도 하고..하코펑크나 스래쉬의 화끈한 믹스는 물론 스크리모 성분이 강하게 느껴지는 감정적인 요소들과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힙합 바이브까지 놀라움이 가득하다. 매우 많은 뮤지션들이 협업해주는 와중에도 굉장히 일관되고 집중력있는 흐름을 유지하는것도 그렇고..Gridlink에서의 작업물들을 통틀어도 가장 뛰어나지 않나 싶을 정도.

 

 

 

 

Mastodon - Marrow Deep

Brent Hinds가 죽었지만 Mastodon은 별 타격이 없는 단단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뭐 냉정히는 Brent는 사고 전 이미 밴드를 떠난 상태긴 했지만..전반적으로 'Crack the Skye'이후 슬럿지/스토너에선 한발 물러난 프록/싸이키델릭/팝의 유기적인 믹스처에 가까운..그러니까 전형적인 후반기 Mastodon의 노선을 잘 따르고 있는 앨범이다. 개인적으론 음울한 그런지의 기운이 강했던 전작을 매우 좋아했지만 조금 예외적인 일탈이었던 걸로 봐야겠다. 긴말할거 없는 상당한 웰메이드 작품이긴 한데, 뭐랄까 잘 만들어진 Baroness의 신작 같은건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다. 나는 어차피 'Hunter'부터의 Mastodon에겐 별 관심이 없는 초창기의 팬이긴 때문에..물론 후반기 들어 가장 잘 뽑은 한장은 틀림없는것 같지만.

 

Miscreance - Reminiscence

4년만에 나타난 이태리 스래쉬 밴드 Miscreance의 두번째 앨범. 전작 'Convergence'역시 많은 입소문을 타며 인정받은 앨범이었지만, 철저한 과거 사운드의 리바이벌이자 기세로 해치우는 데뷔작의 특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전형적인 앨범이었다면..신작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진일보한 아주 콤팩트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들의 사운드는 Atheist/Sadus/Pestilence등이 활개치던 시기였던 90년대 극초반 즈음의 테크니컬/데스래쉬를 후끈하게 재현하는데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새로울게 전혀 없음에도 주목할수밖에 없는건 당연하게도 굉장한 완성도 때문..그시절의 광적인 사운드를 거의 퍼펙트하게 재현한것은 물론이거니와 영향을 받거나 단순한 기믹으로 활용한 수준에서 그치지 않는 그야말로 대선배들과 혼연일체 해버린듯한 모습이 자못 소름끼친다고 할 정도. 특히 육감적이고 격렬하기 짝이 없는 리듬섹션은 근래 최고의 퀄리티라 아니할수 없겠다. 테크-스래쉬 계열의 젊은 밴드들 대부분이 Sci-Fi 테마와 Vektor따라하기를 택하는 트렌드에서 벗어나 있는것도 호감 포인트..그야말로 미쳐버린 수준의 컴백작을 내놨던 Cryptic Shift만 아니었다면 단연 올해 최고의 스래쉬가 되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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