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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6.09.05 Miscreance - Reminiscence
  2. 2026.09.05 Frolic / Fen
  3. 2026.08.30 Karmanjakah - Diamond Morning
  4. 2026.08.29 Year of the Knife / View from the Soyuz 2
  5. 2026.08.23 Grand Belial's Key - Judeobeast Assassination 2

Miscreance - Reminiscence

4년만에 나타난 이태리 스래쉬 밴드 Miscreance의 두번째 앨범. 전작 'Convergence'역시 많은 입소문을 타며 인정받은 앨범이었지만, 철저한 과거 사운드의 리바이벌이자 기세로 해치우는 데뷔작의 특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전형적인 앨범이었다면..신작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진일보한 아주 콤팩트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들의 사운드는 Atheist/Sadus/Pestilence등이 활개치던 시기였던 90년대 극초반 즈음의 테크니컬/데스래쉬를 후끈하게 재현하는데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새로울게 전혀 없음에도 주목할수밖에 없는건 당연하게도 굉장한 완성도 때문..그시절의 광적인 사운드를 거의 퍼펙트하게 재현한것은 물론이거니와 영향을 받거나 단순한 기믹으로 활용한 수준에서 그치지 않는 그야말로 대선배들과 혼연일체 해버린듯한 모습이 자못 소름끼친다고 할 정도. 특히 육감적이고 격렬하기 짝이 없는 리듬섹션은 근래 최고의 퀄리티라 아니할수 없겠다. 테크-스래쉬 계열의 젊은 밴드들 대부분이 Sci-Fi 테마와 Vektor따라하기를 택하는 트렌드에서 벗어나 있는것도 호감 포인트..그야말로 미쳐버린 수준의 컴백작을 내놨던 Cryptic Shift만 아니었다면 단연 올해 최고의 스래쉬가 되었을것이다.

 

Frolic / Fen

Frolic - Legacies of Cybernetica

아마 올해 최고급의 뜬금포가 아닐까란 생각이 드는 캘리포니아 스래셔 Frolic의 두번째 앨범. 이래저래 뜯어봐도 영세한 느낌을 지우기 힘든 무명에 가까운 밴드라 여겨지는데..예상치 못한 굉장한 내용물에 놀라게 된다. 기본은 전형적인 패기 넘치는 Bay Area Thrash라고 할수 있겠는데 상당한 테크닉과 프로그레시브한 전개가 만만치않은 내공을 드러내고 있다. 파괴적인 질주감을 거의 손상하지 않은채 견고한 구조를 만들어가는게 보통 솜씨가 아닌데, 14년에 결성해 지금까지 꽤나 실력을 갈고닦은 덕이 아닐까 미루어 짐작할뿐이다. 물론 그렇다고 Vektor같은 밴드를 소환할건 아니고 전형적인 노선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지라 일단은 잘하는 언더그라운드 밴드 정도로 보는게 적합할듯하나..조금 지켜보면 상당히 발전할 가능성도 있지않나 싶다.

 

 

 

 

Fen - Elemental pt 1 : Mourning Earth

실망시키는 일이 거의 없는 영국 앳모블랙 밴드 Fen이 단단한 신작을 가지고 돌아왔다. 초기의 사운드로 회귀한듯한 느낌이 강하지만 힘을 빼고 담백함이 더해져 초창기의 모습보단 정갈한 프록메탈에 가까운 형태다. 곡들은 좋은데 뭐랄까..밴드의 진보적인 시도들과 블랙게이즈 접근을 높게 샀던 나로서는 이런저런걸 포기하고 다시 프로젝트를 물린 느낌도 받아서 마냥 긍정적이진 않다. 특유의 그윽한 분위기와 촘촘한 구성력이 여전히 괜찮은 사운드지만 대체로 무난한 진행을 하는건, Elemental연작의 선발 앨범으로서 초벌구이 정도로 생각해 과도하게 힘을 주는건 지양한게 아닐까 짐작해본다. 사실 이 정도로 꾸준하게 양질의 앨범들을 내고 있는 밴드도 드문건 사실이니..

 

Karmanjakah - Diamond Morning

이 스웨덴 신인은 'Happy Thall'이라는 개좆같은 기치를 내걸고 나섰다. Thall이라는 스타일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이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수작이냔 의문을 갖는것도 아주 무리는 아닐것..헌데 듣고나면 아주 근거없는 사기를 친건 아니었다는게 더 약이 오른다고 해야할지? 분명 흥미롭기는 한데 아무래도 농도로 장난을 친것 같다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고 해야할지? 확실한건 작년의 Snooze같은 신선함과 설득력을 기대하는건 무리라는건데 애초에 그런 정도의 싸이즈가 아닌거 같기도하고.

 

이들의 음악은 그러니까 요즘 제법 흔한게 만나볼수 있는 젠트 팝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걸 Thall이라고 해야할까 낙차 큰 젠트 엣센스가 분명 함유되어있긴 한데..뭔가 가나쪼코렛 껍질같다고 할까 음악의 메인재료라기보단 얄팍한 포장지에 불과하단 생각이 든다. 굉장히 부드럽고 몽환적인, 그리고 따뜻한 사운드기는 한데..멜로우한 사운드에 꽤나 몰입하고 있는지라 Thall 어쩌고는 과도한 어그로처럼 들린다. Vola나 Caligula's Horser같은 모던 프록/젠트 쪽에 비교적 가깝게 느껴지기는 한데 사운드의 텐션이나 구조적인 매력이 많이 약하다..Lantlos같은 밴드의 최근 모습을 발라드 버전으로 볶았다는게 실체에 가까울것 같다. 요는 흥미를 자극할만한 요소가 없진 않은데 애초에 메탈의 파생으로 볼만한 부분이 별로 없다는것..나쁘진 않고 해볼만한 시도였단 생각은 들지만 낚였다..는 감정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는게 솔직한 심정.

 

Year of the Knife / View from the Soyuz

 

Year of the Knife - No Love Lost

뉴어크 메탈코어 밴드 YOTK의 23년 앨범. Watkins부부를 주축으로 한 밴드지만 여자보컬을 끼고 있는 밴드들 특유의 음악적인 부분같은건 어물쩡 넘어가려드는 잔머리가 전혀 없는..그러니까 꽤나 맹렬한 하드코어 밴드다. 오히려 부분부분 데스코어처럼도 느껴질 정도로 묵직한 타잎. 우직하고 느릿한 진행을 나름 효과적으로 써먹기도 하는데, 선입견이 가득한채로 청취했다간 몸쪽 꽉 찬 돌직구에 살짝 당황할수있다. 물론 문제가 없지는 않은데..결국 곡 진행이 거의 유사한 방식이라 차별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루하다기엔 러닝타임 자체가 짧고 장르의 고질적인 문제기도 해서 크게 흠잡기는 어렵다. 의외의 패턴을 보여줬던 사례가 무척 드문 업계가 되나서 말이지..

 

 

 

View from the Soyuz - Ubiquitous

묘한 좌절감을 안겨주는 쪽국 메탈코어 밴드가 또 나왔다. 뭐 쪽국에서 좋은 밴드가 나온다는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VFTS의 사운드는 모던 메탈코어의 트렌드와는 살짝 거리감이 있는 그러니까 나름대로 올드스쿨을 지향하는 멜로딕 메탈코어라 할수 있겠다. Heaven Shall Burn이나 KsE의 초기를 떠올리게 하며 부분부분 스웨디시 멜로데스의 냄새가 강하게 나는 아주 정석적인 사운드. 동양 풍의 멜로디 센스가 거의 없는게 오히려 특이하게 느껴지는데 완고하게 정도를 걷는 자세는 또 매우 쪽국스러운 패턴이기도 하다. 새로울게 없는 방식이긴 하지만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참 뭐랄까..뭘 더하거나 덜게 마땅히 없어보이는 완성도의 정갈한 곡들이다. 극적인 완급조절을 가미해 다이나믹함을 더한다면 더욱 근사해질수 있을지도.

 

Grand Belial's Key - Judeobeast Assassination

Grand Belial's Key는 아주 노골적인 반기독교/반유대주의 메시지로 인해 NSBM 논란이 꽤 있는 밴드라고 한다. 누구나 빼박이라고 생각할수밖에 없는게 그놈의 Arghoslent멤버들을 중심으로 한 블랙메탈밴드라 말이지..하지만 나로서는 이들의 유치하다 싶을 정도로 올곧은 반기독교 테마는 솔직히 말해서 제법 맘에 든다. 특히 어릴적 반강제로 읽어야했던 성경동화의 삽화에 낙서질을 한듯한 커버아트는 실로 골계라고밖엔. 도통 정을 붙이기가 어려운 Arghoslent의 블루그래스 스타일도 없으니 음악도 매우 맘에 들고..모르겠다. 이걸 읽고 불쾌할 유대인이 있을리는 없겠지 뭐.

 

이들을 저주받은 재능이라고 할수밖에 없는건, 역시나 상당히 독특한 블랙메탈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Arghoslent에서 드러났듯 여기서도 심플하고 호쾌한 리프들과 인상적인 멜로디, 꽤나 멋진 하쉬보컬과 두툼하고 투박한 맛이 살아있는 사운드 프로덕션이 잘 어우러져 있다. 펑크/헤비메탈의 영향이 더욱 커보이고 블랙메탈이라 부를만한 건덕지는 사실상 많지 않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들지만..아무렴 어떤가 나름대로의 매력과 설득력은 충분히 있다 생각한다. 멜로디어스한 성향 역시 언제나 강하지만 또 유럽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유니크한 갬성인것도 좋고..뭐 음악적으로야 그렇긴 한데 언제나 문제는 이들의 집요한 꼴통성향이다. Arghoslent가 재가동된것처럼 이들 역시 22년 괜찮은 컴백작을 내놨지만 나치 타령에 학을 떼는 사람들로 인해 공연을 거부당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한다. 몰라서 그러고 사는게 아닐테니 자초한 일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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