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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8
Necroccultus / Wolfbrig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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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7
Motley Crue - Motley Crue
- 2026.10.11 Balance Interruption / Gorod
- 2026.10.09 Rise of the Northstar / Dissimulator 2
- 2026.10.06 Cronos (1963-2026) 4
Necroccultus / Wolfbrigade

Necroccultus - The Afterdeath Blackness
북구 친구들의 살을 에는듯한 블랙메탈이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고유한 맛을 가지고있는것만큼 중남미 데스의 원초적이고 끈적한 에너지 역시 명불허전이다. 잘하든 못하든 퀘퀘한 냄새와 육중한 맛만큼은 '누구라도'라는 표현을 써도 좋을 정도로 확실한 편이다. 멕시코의 Necroccultus는 03년에 결성해 주로 스플릿앨범이나 ep로만 활동한 그러니까 꽤나 언더그라운드에 위치한 밴드라 할수 있겠는데 오랜만에 새 앨범을 가지고왔다. 뭐..새로울건 없는 Incantation이나 Morbid Angel류의 음침한 데스기는 한데, 저돌맹진 그 자체의 무식한 질주와 생각외로 캣치한 리프들이 잘 어우러져 있고 무엇보다 중남미 데스 본연의 맛이라 할수있는 흙냄새나는 허름한 장례식 분위기는 역시 죽여준다.

Wolfbrigade - Howl from Underground
Wolfbrigade에 대해 새삼 이렇다저렇다 말할 건덕지는 없다. 데뷔 이래 단 한번도 다른 무언가를 해볼 생각조차 하지않은 극한의 D-Beat/크러스트 외길인생을 걸어온 작자들이기 때문에..근작들이 조금씩 기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여왔고 세월 앞에 장사없는 당연한 수순이라 생각했지만 신작은 다시금 기합찬 사운드로 돌아왔다. 후련한 질주감과 멜로디/그루브의 절묘한 밸런스를 잘 갖춘 특유의 모습..문자 그대로 똑같은 음악을 몇십년 하면서도 아직도 이 정도의 설득력이라니 정말이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새로운건 1도 없지만 나이먹은 밴드가 여전히 이빨을 날카롭게 갈아두고 있는건 놀라운 일이다.
Motley Crue - Motley Crue

Nirvana가 등장해 판도를 엎어버린탓에 80년대의 헤어메탈 밴드들이 전부 좌초되었다는 썰을 종종 듣지만, 동의하기 어렵다. 그저 업계의 수명이 다 되어 자연스럽게 스러진건지, 적당히 과거의 단물을 빨던 밴드들이 슬슬 변화를 시도할 타이밍에 내놓은 앨범들이 줄지어 터진 탓인지 알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너바나 하나가 대중의 입맛을 바꿔놓기엔 애초에 워낙 변덕스러우며 종잡을수 없는 성질의 것이 되나서 그리 간단히 말하긴 어렵다. 그저 '그 시기'의 헤어메탈에 욕지기를 느끼는 나는 90년대 방황하던 대형밴드들의 과도기 앨범중에 생각보다 재미있는 물건들이 제법 있다는것에 즐거움을 느낄 따름이다.
Motley Crue로 말하자면, 한마디로 그 즈질 업계의 최전선에 서있던 간판급 머저리 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굿바이 홈런과도 같았던 'Dr.Feelgood'의 대성공 이후 밴드의 관심은 좀 더 무겁고 모던한 사운드를 구축하는것으로 옮겨갔고, 머저리 파티메탈의 상징적 보이스를 소유했던 불성실(누가 누굴 탓할 입장은 전혀 아니었지만) 그 자체의 프론트맨 Vince Neil을 쳐내는것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으나..깨끗하게 망했다. 블루지한 엣센스가 살짝 첨가된 두텁고 현대적인 사운드는 누구라도 인정할 정도(사실은 당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던 Bob Rock이 다한게 아닐까라는 개인적 의심)로 더할나위없이 잘 뽑아냈고..새 보컬 John Corabi역시 다소 무색무취한 보컬일지언정 새 사운드에 보다 적합한 인재였다. 얄궂은 것은 쫓겨났던 빈스 닐은 Steve Stevens와 본인의 색깔을 정확하게 우려먹은 솔로작으로 성공을 거뒀다는것..그러니까 팬들은 기존의 머저리 머틀리 크루를 원했다 볼수도 있겠고, 이들이 뭘하든 단지 브랜드 자체에 질릴대로 질려서 그랬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Balance Interruption / Gorod

Balance Interruption - Door 218
과소평가네 어쩌네 타령도 이제 지겹다..디쏘넌트 블랙/인더스트리얼 정도로 분류되는 우크라이나 밴드니 널리 유명해져 승승장구 했다는게 더 이상할것이다. 핵전쟁 이후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꾸준히 테마로 삼고있으며..사실 사운드는 그렇게 낯설진 않다. Dodheimsgard, Veilburner, Abigor등을 쉽게 떠올릴수 있는 뭐 그런 부류..인데 약간 특이한 점이 있다. 흔히 요 장르의 밴드들이 채택하는 '아방'한 방법론보다는 보다 말초적인 정취를 자아내는데 일가견이 있다고 할까, 불온함 그 자체의 색소폰이나 신경을 팍팍 긁는 일렉트로닉스, 앞뒤없이 달리는 심플함 같은것들이 그렇다. 좀 소름끼칠 정도로 염세적인 분위기가 굉장히 생생한 편인데..핵이나 종말을 매우 익숙하게 논한다는 점은 우크라이나 출신이라는 배경을 생각하면 역시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끝나지 않을것같은 전쟁까지 실시간으로 겪고있으니 그야말로 저주받은 민족이라 아니할수가 없다.

Gorod - The Ember Gone
불란서의 Gorod만큼 하는 음악의 변화가 널뛰는 밴드도 많지는 않을것이다. 좋게 말하면 열린 마인드로 유하게 커리어를 지속중인 것일테고..줏대없는 놈들일수도 있다. 내 생각엔 뭘 해도 우수상을 받을 정도는 하지만 그 이상을 절대 돌파하지 못하는 좀 안타까운 밴드다. 'Ember Gone'은 밴드가 예고한 대로 많은 변화가 보이는 앨범인데..프로그레시브한 사운드로 전환을 시도한듯한데 뭐랄까, 적나라한 짭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Gojira와 Caligula's Horse가 미묘하게 섞인 사운드..베테랑의 행보 치고 민망하긴 한데 솔직히 말해 듣기엔 적당하고 괜찮다. 전반적인 두루뭉술함..갬성적인 톤을 소화하기엔 다소 역량 부족으로 보이는 보컬..거슬리는 부분이 없진 않은데 조화가 부드럽다고 할까. 'Remains'의 후반을 장식하는 울적한 Theremin의 울림은 꽤나 멋지다.
Rise of the Northstar / Dissimulator

Rise of the Northstar - C4:Red Falcon Super Battle! Neo Paris War!!
하지말라면 더하면 된다. 불란서 와패니즈 메탈코어 밴드 ROTN의 25년 앨범. 맛깔스럼 빗다운 메탈코어와 똥멍청이 뉴메탈을 절묘하게 배합하는 솜씨는 여전하지만 일뽕 컨셉은 극한으로 간다. 애니 사운드트랙처럼 해놓고는 묵직한 메탈코어가 등장하는 패턴은 재미있으나 사운드는 랩메탈 쪽으로 많이 기운 모습이다. 지나치게 가벼운 분위기로 가는 느낌을 지울수 없으나 솔직한 말로 애초에 그렇게 진중한 음악을 하던 밴드가 아니었던 관계로 새삼 문제라 할순 없겠다. 몸서리가 처질 정도로 유치하지만 여전히 에너제틱하고 신나니 그걸로 되었음. 만화영화 많이 보는 애들이 원래 다 이렇다..고 하면 안되겠지.

Dissimulator - Artifice Dissolves
데뷔작도 꽤나 물건이었지만 신작은 한술 더 뜬다. 이제 Dissimulator는 감정이 거세된 이성 100퍼센트의 신세기 Coroner 혹은 Voivod쯤 된다고 해도 딴지 걸 사람 없을듯. 고작 두번째 앨범만에 피도 눈물도 없는 SF테크 스래쉬를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모습은 경악스럽지만..뭐랄까 정말 바늘 하나 들어갈 틈도 없이 팍팍한 사운드다보니 생각보다 재미는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아무리 그래도 멜로디와 갬성이 한스푼씩 들어간 버전을 좋아한다는 개인적인 사정은 제쳐두고..테크니컬하고 체계적인 스래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아마 더할나위없는 선물이 될것이다. 데뷔작은 유머감각까진 아니더라도 뜬금없는 전개가 튀어나오는게 재미있었는데 싹 다 쳐내고 엄근진한 사운드로 일관하니 좀 숨이 막히는구먼..
Cronos (1963-2026)

Conrad 'Cronos' Lant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63세..생각보다 많은 나이도 아닌것에 n번째 금연시도중인 아저씨는 서늘함을 느낀다. 내게도 인공호흡기를 물고 죽음의 공포에 떨 시간이 찾아오겠지..Venom은 어쨌든 특이한 밴드였다. B급이라 불러주는것도 황송할 지경인데 그걸 영원히 반복한 엉망진창인 밴드였음에도 후대에 행사한 영향력은 막대했다. 심지어 블랙메탈의 명명권을 이 작자들이 소유하고 있던것 역시 팬들의 심사를 긁던 일이었을지도..미우나고우나 현대 익스트림 메탈밴드들의 유전자 절반 이상이 이들에게서 나왔다. 메탈판을 마계유희로 만든 결정적인 주범이자 못난 아버지였던 자의 명복을 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