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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 Pile - Who Loves the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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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2
Takafumi Matsubara / Mastodon
- 2026.09.05 Miscreance - Reminiscence
- 2026.09.05 Frolic / Fen
- 2026.08.30 Karmanjakah - Diamond Morning
Chat Pile - Who Loves the Sun

개인적으로 이 밴드는 있어보일만한 포인트를 절묘하게 찝어낸 플루크가 아닐까란 의심을 갖고있기도 했지만, 'Cool World'에서 그런건 깔끔하게 털어버렸다고 해도 문제없을것이다. 이제는 어엿한 헤비씬의 인기밴드..굉장히 불퉁한 느낌의 슬럿지를 근본으로 하지만 의외로 유연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생각외로 재주가 좋다고 할까. Jesus Lizard, Melvins, Korn, Godflesh등을 한솥에 넣고 끓인 잡탕인데 또 수챗구녕 음쓰만 주워먹고 산듯한 음울함과 염세적인 분위기 역시 더할나위없이 매력적이다. 이것을 확장/보완해 나갈수 있을지가 매우 궁금할수밖에 없다.
신작 'Who Loves the Sun'은 크게 달라지진 않은것처럼 보이던 첫 인상과 달리 들을수록 부분부분의 디테일이 굉장히 세밀해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슬럿지메탈의 우악스러움은 살짝 물린듯하면서도 원초적인 그루브는 강화되었고, 보컬라인이나 분위기 조성에 있어선 훨씬 풍성해졌다. 전작의 뉴메탈 바이브-뭐 딱 찝어서 Korn-보단 우울한 멜로디를 보다 전면에 내세우는 형태인데..워낙 절망적이고 염세적인 분위기가 강해 도저히 말랑해졌다고는 못하겠는게 또 재미있는 포인트. 시적인 가사에 대한 찬사 또한 많은데 나로선 크게 관심없는 부분이라 뭐 그런갑다..다른건 몰라도 현재 가장 시퍼렇게 날을 세우고 있는 밴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강렬한 추악함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귀에 박히는 훅을 절묘하게 뽑아내는 점이 특히 뛰어나다고 느낀다.
Takafumi Matsubara / Mastodon

Takafumi Matsubara - Strange, Beautiful and Fast
Gridlink, Barren Path등의 기타리스트 마츠바라 타카후미가 무려 4년에 걸쳐 제작했다는 19년 솔로작. 그라인드코어 밴드 기타맨의 솔로작이라니 궁금함보단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란 생각을 먼저 했던게 사실인데..꽤나 놀라운 모습을 담고 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매서운 그라인드기는 한데, 동양적인 선율이나 섬세한 테크닉 같은 밴드의 주요 가치에 집중하던 것에 비해 상당히 자유분방한 사운드다. 초기의 Swarrrm에서 오컬트/뽕끼 엣센스를 걷어내고 모던하고 건조한 톤을 입힌 버전 같기도 하고..하코펑크나 스래쉬의 화끈한 믹스는 물론 스크리모 성분이 강하게 느껴지는 감정적인 요소들과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힙합 바이브까지 놀라움이 가득하다. 매우 많은 뮤지션들이 협업해주는 와중에도 굉장히 일관되고 집중력있는 흐름을 유지하는것도 그렇고..Gridlink에서의 작업물들을 통틀어도 가장 뛰어나지 않나 싶을 정도.

Mastodon - Marrow Deep
Brent Hinds가 죽었지만 Mastodon은 별 타격이 없는 단단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뭐 냉정히는 Brent는 사고 전 이미 밴드를 떠난 상태긴 했지만..전반적으로 'Crack the Skye'이후 슬럿지/스토너에선 한발 물러난 프록/싸이키델릭/팝의 유기적인 믹스처에 가까운..그러니까 전형적인 후반기 Mastodon의 노선을 잘 따르고 있는 앨범이다. 개인적으론 음울한 그런지의 기운이 강했던 전작을 매우 좋아했지만 조금 예외적인 일탈이었던 걸로 봐야겠다. 긴말할거 없는 상당한 웰메이드 작품이긴 한데, 뭐랄까 잘 만들어진 Baroness의 신작 같은건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다. 나는 어차피 'Hunter'부터의 Mastodon에겐 별 관심이 없는 초창기의 팬이긴 때문에..물론 후반기 들어 가장 잘 뽑은 한장은 틀림없는것 같지만.
Miscreance - Reminiscence

4년만에 나타난 이태리 스래쉬 밴드 Miscreance의 두번째 앨범. 전작 'Convergence'역시 많은 입소문을 타며 인정받은 앨범이었지만, 철저한 과거 사운드의 리바이벌이자 기세로 해치우는 데뷔작의 특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전형적인 앨범이었다면..신작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진일보한 아주 콤팩트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들의 사운드는 Atheist/Sadus/Pestilence등이 활개치던 시기였던 90년대 극초반 즈음의 테크니컬/데스래쉬를 후끈하게 재현하는데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새로울게 전혀 없음에도 주목할수밖에 없는건 당연하게도 굉장한 완성도 때문..그시절의 광적인 사운드를 거의 퍼펙트하게 재현한것은 물론이거니와 영향을 받거나 단순한 기믹으로 활용한 수준에서 그치지 않는 그야말로 대선배들과 혼연일체 해버린듯한 모습이 자못 소름끼친다고 할 정도. 특히 육감적이고 격렬하기 짝이 없는 리듬섹션은 근래 최고의 퀄리티라 아니할수 없겠다. 테크-스래쉬 계열의 젊은 밴드들 대부분이 Sci-Fi 테마와 Vektor따라하기를 택하는 트렌드에서 벗어나 있는것도 호감 포인트..그야말로 미쳐버린 수준의 컴백작을 내놨던 Cryptic Shift만 아니었다면 단연 올해 최고의 스래쉬가 되었을것이다.
Frolic / Fen

Frolic - Legacies of Cybernetica
아마 올해 최고급의 뜬금포가 아닐까란 생각이 드는 캘리포니아 스래셔 Frolic의 두번째 앨범. 이래저래 뜯어봐도 영세한 느낌을 지우기 힘든 무명에 가까운 밴드라 여겨지는데..예상치 못한 굉장한 내용물에 놀라게 된다. 기본은 전형적인 패기 넘치는 Bay Area Thrash라고 할수 있겠는데 상당한 테크닉과 프로그레시브한 전개가 만만치않은 내공을 드러내고 있다. 파괴적인 질주감을 거의 손상하지 않은채 견고한 구조를 만들어가는게 보통 솜씨가 아닌데, 14년에 결성해 지금까지 꽤나 실력을 갈고닦은 덕이 아닐까 미루어 짐작할뿐이다. 물론 그렇다고 Vektor같은 밴드를 소환할건 아니고 전형적인 노선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지라 일단은 잘하는 언더그라운드 밴드 정도로 보는게 적합할듯하나..조금 지켜보면 상당히 발전할 가능성도 있지않나 싶다.

Fen - Elemental pt 1 : Mourning Earth
실망시키는 일이 거의 없는 영국 앳모블랙 밴드 Fen이 단단한 신작을 가지고 돌아왔다. 초기의 사운드로 회귀한듯한 느낌이 강하지만 힘을 빼고 담백함이 더해져 초창기의 모습보단 정갈한 프록메탈에 가까운 형태다. 곡들은 좋은데 뭐랄까..밴드의 진보적인 시도들과 블랙게이즈 접근을 높게 샀던 나로서는 이런저런걸 포기하고 다시 프로젝트를 물린 느낌도 받아서 마냥 긍정적이진 않다. 특유의 그윽한 분위기와 촘촘한 구성력이 여전히 괜찮은 사운드지만 대체로 무난한 진행을 하는건, Elemental연작의 선발 앨범으로서 초벌구이 정도로 생각해 과도하게 힘을 주는건 지양한게 아닐까 짐작해본다. 사실 이 정도로 꾸준하게 양질의 앨범들을 내고 있는 밴드도 드문건 사실이니..
Karmanjakah - Diamond Morning

이 스웨덴 신인은 'Happy Thall'이라는 개좆같은 기치를 내걸고 나섰다. Thall이라는 스타일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이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수작이냔 의문을 갖는것도 아주 무리는 아닐것..헌데 듣고나면 아주 근거없는 사기를 친건 아니었다는게 더 약이 오른다고 해야할지? 분명 흥미롭기는 한데 아무래도 농도로 장난을 친것 같다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고 해야할지? 확실한건 작년의 Snooze같은 신선함과 설득력을 기대하는건 무리라는건데 애초에 그런 정도의 싸이즈가 아닌거 같기도하고.
이들의 음악은 그러니까 요즘 제법 흔한게 만나볼수 있는 젠트 팝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걸 Thall이라고 해야할까 낙차 큰 젠트 엣센스가 분명 함유되어있긴 한데..뭔가 가나쪼코렛 껍질같다고 할까 음악의 메인재료라기보단 얄팍한 포장지에 불과하단 생각이 든다. 굉장히 부드럽고 몽환적인, 그리고 따뜻한 사운드기는 한데..멜로우한 사운드에 꽤나 몰입하고 있는지라 Thall 어쩌고는 과도한 어그로처럼 들린다. Vola나 Caligula's Horser같은 모던 프록/젠트 쪽에 비교적 가깝게 느껴지기는 한데 사운드의 텐션이나 구조적인 매력이 많이 약하다..Lantlos같은 밴드의 최근 모습을 발라드 버전으로 볶았다는게 실체에 가까울것 같다. 요는 흥미를 자극할만한 요소가 없진 않은데 애초에 메탈의 파생으로 볼만한 부분이 별로 없다는것..나쁘진 않고 해볼만한 시도였단 생각은 들지만 낚였다..는 감정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는게 솔직한 심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