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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6.10.11 Balance Interruption / Gorod
  2. 2026.10.09 Rise of the Northstar / Dissimulator 1
  3. 2026.10.06 Cronos (1963-2026) 4
  4. 2026.10.03 Noctule / Critical Defiance
  5. 2026.10.03 Sněť / Contrastic

Balance Interruption / Gorod

Balance Interruption - Door 218

과소평가네 어쩌네 타령도 이제 지겹다..디쏘넌트 블랙/인더스트리얼 정도로 분류되는 우크라이나 밴드니 널리 유명해져 승승장구 했다는게 더 이상할것이다. 핵전쟁 이후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꾸준히 테마로 삼고있으며..사실 사운드는 그렇게 낯설진 않다. Dodheimsgard, Veilburner, Abigor등을 쉽게 떠올릴수 있는 뭐 그런 부류..인데 약간 특이한 점이 있다. 흔히 요 장르의 밴드들이 채택하는 '아방'한 방법론보다는 보다 말초적인 정취를 자아내는데 일가견이 있다고 할까, 불온함 그 자체의 색소폰이나 신경을 팍팍 긁는 일렉트로닉스, 앞뒤없이 달리는 심플함 같은것들이 그렇다. 좀 소름끼칠 정도로 염세적인 분위기가 굉장히 생생한 편인데..핵이나 종말을 매우 익숙하게 논한다는 점은 우크라이나 출신이라는 배경을 생각하면 역시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끝나지 않을것같은 전쟁까지 실시간으로 겪고있으니 그야말로 저주받은 민족이라 아니할수가 없다.

 

 

 

Gorod - The Ember Gone

불란서의 Gorod만큼 하는 음악의 변화가 널뛰는 밴드도 많지는 않을것이다. 좋게 말하면 열린 마인드로 유하게 커리어를 지속중인 것일테고..줏대없는 놈들일수도 있다. 내 생각엔 뭘 해도 우수상을 받을 정도는 하지만 그 이상을 절대 돌파하지 못하는 좀 안타까운 밴드다. 'Ember Gone'은 밴드가 예고한 대로 많은 변화가 보이는 앨범인데..프로그레시브한 사운드로 전환을 시도한듯한데 뭐랄까, 적나라한 짭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Gojira와 Caligula's Horse가 미묘하게 섞인 사운드..베테랑의 행보 치고 민망하긴 한데 솔직히 말해 듣기엔 적당하고 괜찮다. 전반적인 두루뭉술함..갬성적인 톤을 소화하기엔 다소 역량 부족으로 보이는 보컬..거슬리는 부분이 없진 않은데 조화가 부드럽다고 할까. 'Remains'의 후반을 장식하는 울적한 Theremin의 울림은 꽤나 멋지다.

 

Rise of the Northstar / Dissimulator

 

Rise of the Northstar - C4:Red Falcon Super Battle! Neo Paris War!!
하지말라면 더하면 된다. 불란서 와패니즈 메탈코어 밴드 ROTN의 25년 앨범. 맛깔스럼 빗다운 메탈코어와 똥멍청이 뉴메탈을 절묘하게 배합하는 솜씨는 여전하지만 일뽕 컨셉은 극한으로 간다. 애니 사운드트랙처럼 해놓고는 묵직한 메탈코어가 등장하는 패턴은 재미있으나 사운드는 랩메탈 쪽으로 많이 기운 모습이다. 지나치게 가벼운 분위기로 가는 느낌을 지울수 없으나 솔직한 말로 애초에 그렇게 진중한 음악을 하던 밴드가 아니었던 관계로 새삼 문제라 할순 없겠다. 몸서리가 처질 정도로 유치하지만 여전히 에너제틱하고 신나니 그걸로 되었음. 만화영화 많이 보는 애들이 원래 다 이렇다..고 하면 안되겠지.

 

 

 

 

Dissimulator - Artifice Dissolves

데뷔작도 꽤나 물건이었지만 신작은 한술 더 뜬다. 이제 Dissimulator는 감정이 거세된 이성 100퍼센트의 신세기 Coroner 혹은 Voivod쯤 된다고 해도 딴지 걸 사람 없을듯. 고작 두번째 앨범만에 피도 눈물도 없는 SF테크 스래쉬를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모습은 경악스럽지만..뭐랄까 정말 바늘 하나 들어갈 틈도 없이 팍팍한 사운드다보니 생각보다 재미는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아무리 그래도 멜로디와 갬성이 한스푼씩 들어간 버전을 좋아한다는 개인적인 사정은 제쳐두고..테크니컬하고 체계적인 스래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아마 더할나위없는 선물이 될것이다. 데뷔작은 유머감각까진 아니더라도 뜬금없는 전개가 튀어나오는게 재미있었는데 싹 다 쳐내고 엄근진한 사운드로 일관하니 좀 숨이 막히는구먼..

 

Cronos (1963-2026)

Conrad 'Cronos' Lant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63세..생각보다 많은 나이도 아닌것에 n번째 금연시도중인 아저씨는 서늘함을 느낀다. 내게도 인공호흡기를 물고 죽음의 공포에 떨 시간이 찾아오겠지..Venom은 어쨌든 특이한 밴드였다. B급이라 불러주는것도 황송할 지경인데 그걸 영원히 반복한 엉망진창인 밴드였음에도 후대에 행사한 영향력은 막대했다. 심지어 블랙메탈의 명명권을 이 작자들이 소유하고 있던것 역시 팬들의 심사를 긁던 일이었을지도..미우나고우나 현대 익스트림 메탈밴드들의 유전자 절반 이상이 이들에게서 나왔다. 메탈판을 마계유희로 만든 결정적인 주범이자 못난 아버지였던 자의 명복을 빈다.

Noctule / Critical Defiance

Noctule - Extinguish Thy Flame

벌이도 시원찮고 더 해도 뭐가 나올거같지 않다며 쿨하게 Svalbard를 해체했지만 Serena Cherry는 음악을 접을 생각은 없어보인다. 어설픈 구석은 있었지만 몽글몽글 예쁜 블랙..메탈을 선보였던 솔로 프로젝트 Noctule의 신작은 예상 외로 패기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뭐랄까 너무 급격하게 아이덴티티를 내다버린건 아닐까싶을 정도로 과감하게 화려한 톤으로 갈아입었다. 뭐 이것도 하다보니 자신이 생겼는지도..화사하고 서정적인 멜로디와 그놈의 게임 테마-이번엔 엘든링을 하다 영감을 얻었다나-정도를 제외하면 꽤나 달라진 격렬하고 정교해진 느낌의 사운드. 나는 전작의 다소 생뚱맞은 에겐 블랙이 더 유니크하고 어울렸다고 생각하는지라 이 앨범의 잘 만들어진 공산품 분위기가 썩 맘에 들진 않는다. 이러다 게임 음악 제작자 같은걸로 전직을 해버리는건 아닐지..차라리 그 쪽이 상업적 성공의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게 웃픈일이지만.

 

 

 

 

Critical Defiance - Rivers of Blood
이제는 의심할 필요가 없을듯한 남미스래쉬의 간판 Critical Defiance의 신작. 갈수록 레코딩이 후줄근해지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튼..스래쉬 본질의 피바다에 뛰어든듯한 패기넘치는 커버아트에 상당한 기대감을 품었으나 앨범의 성격은 반대다. 아마도 밴드 역사를 통틀어도 남미 특유의 끈적하고 애수 띤 멜로디 감각이 가장 고감도로 발휘된 사운드가 아닌가..하지만 벌써 네번째 앨범이고 지루하다고까진 못하겠지만 익숙한 패턴이 반복되다보니 어쩐지 신선함이 떨어지는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뭐 사소한 이슈들은 제쳐두고라도..여전히 유니크하고 매력적인 밴드인것도 사실. 세심하게 짜여진 리프들과 에너지 넘치는 질주와 테크닉, 감각적인 멜로디까지 여전히 매우 탄탄하게 융합되어있다.

 

Sněť / Contrastic

 

Sněť  - V Bažinách Vědomí

18년에 결성된 체코 데스밴드의 두번째 앨범. 매번 느끼지만 Dark Descent 얘넨 참 이런 애들 잘도 뒤져서 줏어온다..창의적인 미치광이들을 줄곧 배출해온 체코씬이지만 이들은 Autopsy, Undergang등을 단번에 떠올리게 하는 노골적이고 전형적인 올드스쿨을 지향하는걸로 보인다. 꿉꿉한 지하실 분위기도 ok, 저돌적이고 심플한 사운드의 박력 또한 충분한 합격점을 줄만하긴 한데..좀 도드라지는 포인트가 없다. 특별하게 거슬리는 점도 없고 개성까지 바라지도 않지만 뭐랄까 절묘하게 75-80점쯤에서 멈춘 느낌..나쁘진 않지만 아직은 만개하지 못한 풋내나는 단계로 봐야할것 같다. 병적인 분위기를 더욱 강화해 잔혹함의 강도를 대폭 높이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필요해보인다.

 

 

 

Contrastic - Contrastic

물량의 측면에서 보자면 메인급이라 보긴 힘들지만 체코 출신 밴드들의 위용을 보자면 뭐랄까 국가 단위로 또라이 유전자라도 가지고 있는걸까 싶다. Lykathea Aflame, Master's Hammer, !T.O.O.H!, Cult of Fire등 기존의 방법론을 뿌리부터 흔드는 초현실주의자들이 연속해서 튀어나오는걸 설명할만한 논리가 없다. Contrastic의 이 데뷔작은 모든 야리꾸리한 현대 데스그라인드의 직계조상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것이다. 그라인드, 피아노, 펑크, 재즈, 일렉트로닉스 그리고 뭘 어쩌자는건지 영문을 알수없는 약간의 유머감각까지..지금에 와선 그렇게 신박하게 느껴질만한 속성의 사운드가 아니라 할수도 있겠지만, 이게 2000년에 등장했다는걸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 문제작 이후 20년간 잠적했다가 홀연히 멋진 컴백작을 가져온것 또한 종잡을수 없는 신선같은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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