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609건
-
15:54:28
Year of the Knife / View from the Soyuz
- 2026.08.23 Grand Belial's Key - Judeobeast Assassination 2
- 2026.08.22 Warforged / Equipoise
- 2026.08.17 Forbidden - Twisted into Form 4
- 2026.08.16 Ænigmatum / Deliquesce
Year of the Knife / View from the Soyuz

Year of the Knife - No Love Lost
뉴어크 메탈코어 밴드 YOTK의 23년 앨범. Watkins부부를 주축으로 한 밴드지만 여자보컬을 끼고 있는 밴드들 특유의 음악적인 부분같은건 어물쩡 넘어가려드는 잔머리가 전혀 없는..그러니까 꽤나 맹렬한 하드코어 밴드다. 오히려 부분부분 데스코어처럼도 느껴질 정도로 묵직한 타잎. 우직하고 느릿한 진행을 나름 효과적으로 써먹기도 하는데, 선입견이 가득한채로 청취했다간 몸쪽 꽉 찬 돌직구에 살짝 당황할수있다. 물론 문제가 없지는 않은데..결국 곡 진행이 거의 유사한 방식이라 차별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루하다기엔 러닝타임 자체가 짧고 장르의 고질적인 문제기도 해서 크게 흠잡기는 어렵다. 의외의 패턴을 보여줬던 사례가 무척 드문 업계가 되나서 말이지..

View from the Soyuz - Ubiquitous
묘한 좌절감을 안겨주는 쪽국 메탈코어 밴드가 또 나왔다. 뭐 쪽국에서 좋은 밴드가 나온다는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VFTS의 사운드는 모던 메탈코어의 트렌드와는 살짝 거리감이 있는 그러니까 나름대로 올드스쿨을 지향하는 멜로딕 메탈코어라 할수 있겠다. Heaven Shall Burn이나 KsE의 초기를 떠올리게 하며 부분부분 스웨디시 멜로데스의 냄새가 강하게 나는 아주 정석적인 사운드. 동양 풍의 멜로디 센스가 거의 없는게 오히려 특이하게 느껴지는데 완고하게 정도를 걷는 자세는 또 매우 쪽국스러운 패턴이기도 하다. 새로울게 없는 방식이긴 하지만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참 뭐랄까..뭘 더하거나 덜게 마땅히 없어보이는 완성도의 정갈한 곡들이다. 극적인 완급조절을 가미해 다이나믹함을 더한다면 더욱 근사해질수 있을지도.
Grand Belial's Key - Judeobeast Assassination

Grand Belial's Key는 아주 노골적인 반기독교/반유대주의 메시지로 인해 NSBM 논란이 꽤 있는 밴드라고 한다. 누구나 빼박이라고 생각할수밖에 없는게 그놈의 Arghoslent멤버들을 중심으로 한 블랙메탈밴드라 말이지..하지만 나로서는 이들의 유치하다 싶을 정도로 올곧은 반기독교 테마는 솔직히 말해서 제법 맘에 든다. 특히 어릴적 반강제로 읽어야했던 성경동화의 삽화에 낙서질을 한듯한 커버아트는 실로 골계라고밖엔. 도통 정을 붙이기가 어려운 Arghoslent의 블루그래스 스타일도 없으니 음악도 매우 맘에 들고..모르겠다. 이걸 읽고 불쾌할 유대인이 있을리는 없겠지 뭐.
이들을 저주받은 재능이라고 할수밖에 없는건, 역시나 상당히 독특한 블랙메탈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Arghoslent에서 드러났듯 여기서도 심플하고 호쾌한 리프들과 인상적인 멜로디, 꽤나 멋진 하쉬보컬과 두툼하고 투박한 맛이 살아있는 사운드 프로덕션이 잘 어우러져 있다. 펑크/헤비메탈의 영향이 더욱 커보이고 블랙메탈이라 부를만한 건덕지는 사실상 많지 않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들지만..아무렴 어떤가 나름대로의 매력과 설득력은 충분히 있다 생각한다. 멜로디어스한 성향 역시 언제나 강하지만 또 유럽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유니크한 갬성인것도 좋고..뭐 음악적으로야 그렇긴 한데 언제나 문제는 이들의 집요한 꼴통성향이다. Arghoslent가 재가동된것처럼 이들 역시 22년 괜찮은 컴백작을 내놨지만 나치 타령에 학을 떼는 사람들로 인해 공연을 거부당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한다. 몰라서 그러고 사는게 아닐테니 자초한 일이긴 하지만..
Warforged / Equipoise

Warforged - I: Voice
멜로딕/테크데스 명가 Artisan Era의 또다른 밴드. 12년에 결성해 지금껏 정규작이 석장뿐이니 데뷔가 많이 늦었다. 새로울게 전혀 없는 방식을 택하지만 살짝 자폐적인 수준으로 장르의 디테일에 집착하는 특징은 레이블과 잘 맞는다고 할수 있겠다. 아무튼 이들은 고전적인 스타일의 테크데스보다는 포스트 메탈/다크 재즈같은 좀 더 현대적인 엣센스들을 많이 녹여넣는 밴드다. 프록메탈의 비중도 상당히 있긴 하지만 근본적으론 '프로기한 익스트림메탈'의 팬에게 어필할만한 스타일. 생각 이상으로 우악스런 메탈 파트와 음침한 영화나 드라마 사운드트랙같은 비메탈 파트를 계속 넘나드는 느낌..그러니까 조금 투박하게 느껴지기는 하는데..입맛에 맞는 사람에겐 상당히 괜찮게 다가올만한 사운드다. 이후로는 뜨뜻미지근한 관계로 이래저래 일류밴드라고 부르긴 미묘하지만..

Equipoise - Demiurgus
Equipoise는 Beyond Creation, Inferi, Wormhole, Eternity's End등등 출신들이 헤쳐모인..라인업만 봐도 목적과 지향점이 아주 빤하게 보이는 밴드다. 유일한 앨범인 본작은 게스트들마저 Gorod, Dark Matter Secret, Obscura같은 밴드 출신들이 등장..테크 메탈 방물장수 Phil Tougas까지 가세한 아주 작정한 차력쇼 밴드다. 사공이 많아도 너무 많은데 과연 제대로 굴러갈까 하는 의혹은 넣어둬도 좋다. 애초에 밸런스나 완급조절 같은건 염두에 두지 않은, 프리스타일 차력 배틀같은 프로젝트라고 보는게 적절할 것이다. 다같이 최대한으로 깝쳐보자는 취지에 비해서는 오히려 곡들은 나쁘지 않게 다가온다. 가장 유사한 아웃풋이라면 아무래도 First Fragment가 아닐까 싶은데..내 기준으론 지나치게 가볍고 경박한 감이 있던 FF보단 한결 낫다는 생각이다.
Forbidden - Twisted into Form

Forbidden은 나에게는 Bay Area Thrash라고 하면 첫빠따로 떠오르는 밴드다. 물론 Metallica(일단은)나 Testament같은 더 굵직한 밴드들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일찌감치 덩치가 커지면서 브랜드화된 탓에 지역색으로 묶기엔 오히려 애매한 느낌이랄까..Forbidden은 Robb Flynn이나 Paul Bostaph같은 내가 좋아하는 명사들이 커리어를 시작한 밴드라 더욱 많은 애정을 느끼는 밴드다. 어정쩡한 그루브메탈로의 전향을 시도하다 스스로 신세를 조지기는 했지만.
Forbidden의 특장점이라면 강렬한 아이덴티티나 누가 들어도 혹할만한 테크닉이 없어도 탄탄한 쌍팔스래쉬를 구현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걸 증명했다는게 아닐까한다. 쌍팔메탈 바이브가 가득한 싱잉을 맛깔나게 소화하는 보컬 Russ Anderson의 역량도 빼어나긴 한데 Chuck Billy같은 천외천에 비할바는 아니고..특정 위버멘쉬의 차력쇼 없이 단단한 팀워크와 정석적인 송라이팅/연주로도 귀에 팍팍 박히는 고감도의 사운드를 충분히 뽑아냈다 할수 있겠는데, 이 또한 흔한 케이스는 아닐것이다. 빅힛트했던 전작에 비해 언급이 다소 적긴 하지만 데뷔작의 장점을 고스란히 유지하며 조금 더 입체적인 느낌을 잘 살린 두번째 앨범인 본작 역시 기억에 남는 명작이다. 잘못된 선택으로 여기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주저앉긴 했지만..Gary Holt같은 핵심이 굳건하던 Exodus의 경우만 봐도 이들에게 버텨줄만한 이렇다할 중심인물이 없던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올 연말 오랜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다고 하는데 워낙 공백이 길어놔서..Dark Angel 꼴만 면한다면 좋겠다.
Ænigmatum / Deliquesce

Ænigmatum - Infinitude's Passage
20 Buck Spin의 프록/테크데스 밴드인 Aenigmatum이 새 앨범을 들고왔다. Colin Marston이 작업한 Cynic/Ulcerate등의 영향력 하에 있는 모던 테크데스..어쩌면 구도가 아주 뻔한 그림이기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잘 뽑았다는 결론이다. 오히려 너무 전형적이어서 재미가 없고 빈틈이 보였던 전작에 비해 한결 풍부해지고 대부분의 파트들이 입체적으로 진화했다. 이제는 다소 식상하다 싶은 장치인 고즈넉한 색소폰도 적절한 무드메이킹에 일조하고 있다. 좀 더 달렸으면 좋았겠다 정도 외엔 별다르게 지적할만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 상당한 웰메이드..솔직히 말해서 개인적으로 좀 질린 타잎의 사운드기는 한데 감수하고도 꽤나 몰입해 즐길만한 곡들이다.

Deliquesce - Saviour / Enslaver
호주 불탈데스 밴드 Deliquesce의 25년 두번째 앨범. 굉장히 건조하고 빡빡한 스타일인게 딱 Dying Fetus나 Suffocation이 물불 안 가리던 시절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 않았나싶다. 하드코어 레이블에서 커리어를 시작한만큼 강단있는 그루비함도 상당히 갖추고 있다. 90년대 올드스쿨 데스의 잔혹한 감칠맛과 민첩한 리듬웤을 잘 비벼놓았다고 할까..다만 노쇠한 나의 귓떼기에는 이 정도의 빡빡함은 살짝 버겁다. 조금 더 힘이 빠지고 여유가 있다면 입맛에 딱 맞겠는데..밴드를 탓할수 있는 부분이 아니긴 하다. Disentomb, Sanguisugabogg같은 꽤나 고급진 인력들이 찬조출연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