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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6.11.02 Darkest Hour - Suffer Divine 2
  2. 2026.10.30 Mental Cruelty - Echoes of a Forlorn Land
  3. 2026.10.24 Lugubrious Garment / Master
  4. 2026.10.18 Necroccultus / Wolfbrigade 2
  5. 2026.10.17 Motley Crue - Motley Crue

Darkest Hour - Suffer Divine

At the Gates를 따라하는 역대 미국놈들중에 가장 잘한다고 하면 오바일려나. Black Dahlia Murder의 기세가 꺾인 현재로선 이렇다할 대항마가 없다고 느껴진다. 어느덧 삼촌밴드를 넘어 데뷔 30년차 할배를 향해가고 있는 Darkest Hour의 신작이 나왔는데..더이상은 새로울것도 없을테고-이 밴드는 특히나- 고연차에도 선방해주고 있는것은 감사한 일이나 그만큼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건 사실인데 조금 놀랍다. 새로워서가 아니라 하던걸 너무나 기합차게 하고있기땜에 그렇다.

 

원래 이런 밴드기야 했는데, 이 정도로 사납게 달리던게 언제였더라? 'Eternal Return' 이후엔 이렇게 앞뒤없이 미친듯이 달리는 성향은 자제했었던 느낌인데..다소 느슨한 기색이었던 전작과 비교하자니 역시 이 밴드는 달려야 맛이 산다는 결론이다. 언제나 메탈코어와 유러피언 멜로데스의 비율을 조금씩 조정하는게 밴드의 정체성이었지만 이번엔 정말 펑크나 코어 냄새는 내다버린 수준이다. 거의 Ebony Tears같은 극렬분자가 생각날 정도..그런만큼 멜로디의 훅이 약해진건 피할수 없는 수순이었으나 이 정도라면 감수할수 있는 수준의 후련한 폭력성이다. 아직도 피 튀기는 난타전이 가능한 삼촌의 매콤한 팔콘펀치.

 

Mental Cruelty - Echoes of a Forlorn Land

단적으로 말해 Dimmu Borgir의 직장인 카피밴드 수준이 태반인 심포닉/데스코어 업계의 똥통에서 건져올릴만한 유이한 밴드가 있다면 Shadow of Intent와 Mental Cruelty 딱 둘이다. 비슷한 업종에서 시작했지만 북미와 유럽 스타일이 제각기 반영되는것이나 비슷한 시기 심포닉 지랄에서 발을 슬쩍 빼는 수순까지 유사한 점들이 많다.

 

그런 점에서 MC의 새 앨범은 밴드가 확고한 노선을 잡아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것 같다는 느낌이다. 테크니컬 계열의 데스로 급속도로 진화중인 SoI와 달리 MC는 엄청나게 유러피언스러운 멜로딕블랙/포크메탈 분위기를 매우 강화시켰다. 데스코어 냄새를 정말 많이 빼서 이젠 '데스코어였던' 따위의 수식을 붙이기도 약간 민망한 수준..그렇다고 그 쪽 업계 고인물들과 비교할 정도의 심도를 들려준다고 하기는 힘든데, 이 밴드가 참으로 영리한 부분이 여기 있는것 같다. 그러니까 힘을 무리하게 주기보단 '바이브'만 입히는 단계에서 적당히 브레이크를 밟고 캣치한 코러스와 리프들로 데스코어 시절의 그루브를 은근하게 살려뒀다고 할까..하나하나의 요소들은 너무나 익숙하다못해 닳고 닳은것들인데도 절묘한 비율로 배합해 캐주얼하지만 묵직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아직은 무르익은 단계로 보이진 않지만 굉장히 겸손하기도 하고 지능적이기도 한..엄청난 성장이라고 하고싶다.

 

Lugubrious Garment / Master

Lugubrious Garment - In the Wide Vale of Uncreated Night

20BuckSpin의 새 밴드가 꽤나 괜찮지만 Cosmic Putrefaction이랑 너무 비슷하지 않나..란 생각을 했는데 걍 Gabriele Gramaglia본인의 새 밴드였다. 비슷한게 당연..섬세한 감정선과 견고한 서사성을 가지는 G.G특유의 스타일은 매력적이지만 Vertebra Atlantis도 그렇고 거의 차별화가 되지않는 동일한 스타일인것, 그리고 그걸 굳이 밴드를 새로 파가며 하는게 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이 밴드는 그래도 변주가 가미된 모습이다. 데스 쪽으로 기운 직선적이고 게걸스러운 맛이 살아있다고 할까. 전반적인 악곡의 밀도 역시 높은편이긴 하지만..G.G가 대개 그런편이긴 한데 이 밴드도 너무 많은걸 표현하고 싶어한 탓에 다소 산만한 분위기인건 부정하기 어렵다. 뭘하든 교향곡 분위기를 무척 내고 싶어하는데 대체로 완성도있고 멋지긴 하지만 익스트림메탈과의 완전한 조화를 이루기는 쉽지 않은듯.

 

 

 

Master - Among the Seeds of Death
Master는 분명 데스래쉬 초창기 장르의 정립에 큰 기여를 한 화석 밴드기는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고하신 Cronos와 Venom의 느낌이 그렇듯 B급이상을 매기기는 좀 애매하기도 하다. 3인조가 뿜어내는 건조하고 쫄깃한 사운드는 일품이지만 한편으론 언제나 똑같은 음악을 하면서도 조악함과 투박함이 공존하는 만듦새에서 전혀 벗어날 생각이 없는점 때문에 그렇다. 의도한 B급이라 한들 A를 했던적은 없으니..신작도 전형적인 Master의 사운드에서 1도 벗어나지 않지만, 데뷔 이후 40여년이 흐른 이 타이밍에선 새삼 감탄이 나온다. Paul Speckmann은 과연 본인이 2026년에도 이런걸 하고있을걸 알고 있었을까. 쉬지않고 자신을 채찍질해온 밴드를 리스펙하지만..앨범 자체는 딱 밴드의 팬들만 즐길법한 형태에서 벗어나진 않는다.

 

Necroccultus / Wolfbrigade

 

Necroccultus - The Afterdeath Blackness

북구 친구들의 살을 에는듯한 블랙메탈이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고유한 맛을 가지고있는것만큼 중남미 데스의 원초적이고 끈적한 에너지 역시 명불허전이다. 잘하든 못하든 퀘퀘한 냄새와 육중한 맛만큼은 '누구라도'라는 표현을 써도 좋을 정도로 확실한 편이다. 멕시코의 Necroccultus는 03년에 결성해 주로 스플릿앨범이나 ep로만 활동한 그러니까 꽤나 언더그라운드에 위치한 밴드라 할수 있겠는데 오랜만에 새 앨범을 가지고왔다. 뭐..새로울건 없는 Incantation이나 Morbid Angel류의 음침한 데스기는 한데, 저돌맹진 그 자체의 무식한 질주와 생각외로 캣치한 리프들이 잘 어우러져 있고 무엇보다 중남미 데스 본연의 맛이라 할수있는 흙냄새나는 허름한 장례식 분위기는 역시 죽여준다.

 

 

 

 

Wolfbrigade - Howl from Underground

Wolfbrigade에 대해 새삼 이렇다저렇다 말할 건덕지는 없다. 데뷔 이래 단 한번도 다른 무언가를 해볼 생각조차 하지않은 극한의 D-Beat/크러스트 외길인생을 걸어온 작자들이기 때문에..근작들이 조금씩 기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여왔고 세월 앞에 장사없는 당연한 수순이라 생각했지만 신작은 다시금 기합찬 사운드로 돌아왔다. 후련한 질주감과 멜로디/그루브의 절묘한 밸런스를 잘 갖춘 특유의 모습..문자 그대로 똑같은 음악을 몇십년 하면서도 아직도 이 정도의 설득력이라니 정말이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새로운건 1도 없지만 나이먹은 밴드가 여전히 이빨을 날카롭게 갈아두고 있는건 놀라운 일이다.

 

Motley Crue - Motley Crue

Nirvana가 등장해 판도를 엎어버린탓에 80년대의 헤어메탈 밴드들이 전부 좌초되었다는 썰을 종종 듣지만, 동의하기 어렵다. 그저 업계의 수명이 다 되어 자연스럽게 스러진건지, 적당히 과거의 단물을 빨던 밴드들이 슬슬 변화를 시도할 타이밍에 내놓은 앨범들이 줄지어 터진 탓인지 알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너바나 하나가 대중의 입맛을 바꿔놓기엔 애초에 워낙 변덕스러우며 종잡을수 없는 성질의 것이 되나서 그리 간단히 말하긴 어렵다. 그저 '그 시기'의 헤어메탈에 욕지기를 느끼는 나는 90년대 방황하던 대형밴드들의 과도기 앨범중에 생각보다 재미있는 물건들이 제법 있다는것에 즐거움을 느낄 따름이다.

 

Motley Crue로 말하자면, 한마디로 그 즈질 업계의 최전선에 서있던 간판급 머저리 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굿바이 홈런과도 같았던 'Dr.Feelgood'의 대성공 이후 밴드의 관심은 좀 더 무겁고 모던한 사운드를 구축하는것으로 옮겨갔고, 머저리 파티메탈의 상징적 보이스를 소유했던 불성실(누가 누굴 탓할 입장은 전혀 아니었지만) 그 자체의 프론트맨 Vince Neil을 쳐내는것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으나..깨끗하게 망했다. 블루지한 엣센스가 살짝 첨가된 두텁고 현대적인 사운드는 누구라도 인정할 정도(사실은 당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던 Bob Rock이 다한게 아닐까라는 개인적 의심)로 더할나위없이 잘 뽑아냈고..새 보컬 John Corabi역시 다소 무색무취한 보컬일지언정 새 사운드에 보다 적합한 인재였다. 얄궂은 것은 쫓겨났던 빈스 닐은 Steve Stevens와 본인의 색깔을 정확하게 우려먹은 솔로작으로 성공을 거뒀다는것..그러니까 팬들은 기존의 머저리 머틀리 크루를 원했다 볼수도 있겠고, 이들이 뭘하든 단지 브랜드 자체에 질릴대로 질려서 그랬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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