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ourge - Torrential Torment

Riley Gayle 생각이 난 김에..단물이 빠질대로 빠진 스래쉬 리바이벌의 끝물에 텍사스에 떨어진 핵폭탄 Power Trip은 하코펑크&쌩날것의 광폭한 스래쉬와의 기똥찬 크로스오버로 단박에 업계의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는데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역시 활동기간에 비해 발표한 앨범이 너무나 적다는 점이 아닐수 없겠다. 드러머인 Chris Ulsh를 제외하곤 다른 밴드를 딱히 뛰는 멤버도 없고 라이브만큼은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밴드임에도 불구하고..그러던 와중 30대 중반도 안된 보컬 Riley Gayle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엔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사망당시엔 사인이 공개되지 않아 자살이라도 한걸까 지레짐작하는 팬들도 있었는데 나중에 알려진 사인은 펜타닐 오버도즈로 인해 자다가 죽었다는 허탈한 소식이었고..원래 우울증과 약물 남용 병력이 있던 사람이었다고..아무튼 리드보컬&작사가를 잃은 밴드는 한동안 방황할수밖에 없었고 23년에 들어서야 드디어 새 보컬 Seth Gilmore가 가입한다. 라이브 멤버로 표기하는곳도 있긴 한데 누가 봐도 더 나은 인물을 찾기 힘들듯한 아주 파워풀한 보컬리스트다. 밴드의 작곡자 Blake Ibanez와는 이미 크로스오버/데스래쉬 밴드 Fugitive에서 안면이 있는 사이고 이게 인연이 된듯.

 

Skourge는 Seth Gilmore가 Power Trip에 가입하기전 뛰고있던 역시 텍사스를 거점으로 하는 크로스오버/데스래쉬 밴드다. 게다가 사운드의 질감은 부인할 생각조차 없는 Power Trip 판박이..뭐 이쯤되면 준비된 스페어 보컬리스트였다 봐도 무리는 없을지도. 말은 이래도 Skourge의 사운드 역시 꽤나 호쾌하고 들을만하다. 리프메이킹 능력이나 질주감은 Power Trip보다 살짝 떨어지지만 타격감이나 거의 빗다운 하드코어를 연상케할 정도로 눅진한 그루브는 더 낫다. 무엇보다 내 입맛엔 하드코어 버전의 John Tardy같은 Seth의 거칠고 막되먹은 보컬이 전형적인 스래쉬 보컬 느낌이었던 Riley보다는 낫게 들린다. 미안한 얘기지만..또 이 밴드가 재밌는점은 얼터너티브/모던 슈게이즈 밴드 Narrow Head의 멤버 두명이 여기서 활약중이라는 점이다. 요즘 뮤지션들 부업밴드 한두개 하는거 일도 아니긴 하지만 이렇게 극단적인 취향은 또 신선한데..여튼 Power Trip도, Fugitive도, Skourge도 포기하기엔 아까운 밴드고 그렇다고 다하는건 무리일텐데 어떻게 굴러갈지는 사실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가장 정규작이 기대되는건 Fugitive기는 하다. Power Trip신작도 당연히 기다리는데 Fugitive가 곡이 장난아니게 좋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