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rot - Lifeless Birth

뎃메럴이라면 일단 덮어놓고 좋아하고보는 나로서도 그닥 내키지않는 밴드가 더러 있긴 한데, 오클랜드의 멋대가리없는 트리오 Necrot이 그런 대표적인 밴드다. 아주 원형적인 프로토타입 시대에 가까운 데스+묘하게 펑크에 기반한 심플한 타격감을 잘 살리는 사운드를 구사하는 Necrot은 사실 실력 자체는 나무랄데가 없고 음악 또한 딱히 흠잡을데 없는 밴드인데 문제는 내가 물 한모금 없이 퍽퍽한 육포 뜯는듯한 사운드를 듣기가 좀 짜증난다는것..어쩜 이리 음악이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없고 무미건조한건지, 게다가 'Blood Offering' 'Mortal' 그리고 신작인 'Lifeless Birth'까지 모든 앨범이 똑같다. 단지 신곡을 써서 레퍼토리를 늘릴뿐..다른걸 하려는 생각이 아예 없으니 재탕이 어쩌구 말하는 의미가 없다. 멤버들이 Vastum이나 Mortuous같은 밴드들도 같이 뛰고 있는데 Necrot만큼 구질이 단조롭진 않지만 결국 카테고리는 거기서 거기..환장하는건 질적으론 그 밴드들의 음악도 꽤나 훌륭한 편이라는것. 진짜 처먹고 싸고 자는 시간 제외 뎃메럴을 듣고 만들며 연주하다 죽기로 작정한 수도자의 인생이라고밖에.. 어쨌건 내 입맛에선 살짝 벗어나있어 생트집을 좀 잡고 싶어도 결국 'Lifeless Birth'는 괜찮은 앨범이다. 외길인생 걷는 음악 잘하는 놈들이 만들었는데 나쁠리 있나..커리어가 이쯤되면 좀 멋스럽게 사운드를 꾸미고 싶을법도 한데 무서울만큼 헛짓거리가 없다. 오히려 개껌 하나를 하루종일 물고뜯는 뽀삐의 심정을 알것도 같은 충실감이 있다고 할까..조금은 동력이 덜해진 감은 있지만 애초에 우릴래야 우릴것도 없을 음악을 이렇게나 하고 있으니 리프와 악상들을 어디서 얻어오는건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