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rmacist - Flourishing Extremities on Unspoiled Mental Grounds
밴드뮤직의 천국인 일본이지만 아무래도 뎃메럴만큼은 그리 좋아하지 않고 잘 하지도 않는다는 생각인데..물론 Blunt Force Trauma나 Gorevent, Anatomia 혹은 더 멀리 간다면 S.O.B같은 밴드까지 굵직한 밴드들이 없는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스타일에 비해선 그리 활성화된 느낌은 아니다. 또 펑크적인 색채가 강하거나 탐미적인 갬성을 녹여넣은등 그나마도 변종 스타일이 강세를 보이는듯하고..헌데 이 Pharmacist는 그런 선입견을 박살내주는 밴드다. 드럼 제외 밴드의 모든걸 해치우는 Kyrylo Stefanskyi는 일본에 거주중인 우크라이나 출신 뮤지션이라는데, 일본에 살면서 일본인과 밴드를 해왔으니 일본밴드가 아니라곤 못하겠는데 또 국대소집하는 관점에서 보자면 좀 아닌거 같기도 하고..거 뭐 어쨌거나
이 밴드의 전작은 초기 Carcass나 전설적인 체코의 데스그라인드 밴드였던 Pathologist와 놀라울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은 사운드를 들려줬었고 그것만으로도 놀라웠지만 내 입맛엔 이 두번째 앨범이 더 좋다. 이 앨범은 훨씬 많은 멜로디와 그루브를 함유하고 있는데 이를테면 전작이 Symphonies of Sickness라면 본작부턴 Necroticism이후 Heartwork/Surgical Steel등을 적당히 추린 느낌. 이런 변화조차 Carcass의 방향과 다르지 않은거같기도 하고. 어떻게보면 좀 과하게 Carcass의 환영에 사로잡혀있다고 할수 있겠지만, 이 업계는 지독한 Carcass 워너비라 해도 딱히 흠도 아닐뿐더러 앨범을 들으면서 드는 생각은 정말 엄청나게 이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고 들어왔으며 또 연구하고 수련했구나..하는 것이다. 익숙한 클리셰들이 대부분이지만 너무나 정갈하고 풍성한 사운드라고 할까, Carcass조차도 이 정도로 Carcass스타일의 음악을 잘하진 못할것같은 느낌적인 느낌. 나 역시 Carcass의 팬인 입장에선 이 앨범은 감동을 금하기 힘들다. Kyrylo의 다른 밴드인 Anatomical Amusements 또한 따로 할 이유가 있나 싶을 정도의 Carcass스타일 뎃메럴 밴드인데 나는 걍 생각하는걸 그만두고 두배로 즐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