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ulvodynia / Wormed

Vulvodynia - Entabeni

남아공의 슬램/데스코어 밴드인 Vulvodynia는 슬램데스의 매캐한 매력은 잘 살리면서 캣치하고 그루비한 사운드에도 어느정도 감각이 있고 뜬금없는 프록/젠트류의 그럴싸한 Shredding까지 가능한 뭐랄까 재미있을만한 요소를 많이 가진것처럼 보임에도 최종결과물에선 시원찮은 느낌을 받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밴드였다. 그렇게 난잡하거나 한건 아니지만 이런저런 요소들이 화학작용을 일으키기보단 단순히 나열된다는 생각이었는데..신작 'Entabeni'에선 그래도 많이 발전한 느낌이다. 쓰잘데없는 곁가지를 쳐내고 보다 깔끔하게 정돈된 사운드..여전히 더 할수있지 않았을까 싶은 평이한 곡구성은 가진 재주에 비해선 좀 아쉽다. 뭐 이미 괜찮은 퀄리티의 사운드기야 한데 그래도 더 과감하게 지른다면 훨씬 재미있는 뭔가가 나올것도 같은데.. 

 

 

 

Wormed - Omegon

스페인의 Sci-Fi 브루탈/테크데스 마에스트로 Wormed의 8년만의 새 앨범. Wormed는 연주 올림픽적인 관점에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사운드의 과격함과 테크니컬함은 물론 샘플링과 사운드이펙트를 십분 활용한 SF컨셉의 몰입도 또한 Origin과 같은 업계 간판에 비교해도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은 정말 지독한 밴드인데..업계에선 다소 생소한 스페인 출신인 점이라던가 활동기간에 비해 작품활동이 너무 적은 점은 아쉽다. '재야의 고수'포지션을 마치 자처한듯한..이번작도 언제나의 Wormed기는 한데 아주 완만하지만 우하향을 그리고 있는건 부인하기 힘든 느낌인데다 Colin Marston에게 마스터링을 맡긴것도 다소 실책이란 생각이 드는게 사운드의 야성미가 많이 깎여나갔다. Colin은 익스트림 메탈을 주로 다루긴 하지만 재즈 퓨전성 사운드에 강점을 보이는 이를테면 과거의 Scott Burns와도 궤가 비슷하지만 더욱 섬세하고 부드러운 음악들을 잘 만지는 인물이라 생각되는데 문제는 Wormed의 방향성과는 영 맞지 않아 보인다는것. 워낙 핫한 인물이니 못쓸건 아니었다 싶지만 전작들의 깨끗하고 터질듯한 볼륨을 만든 Mika Jussila나 Brad Boatright에 비해선 더더욱 아쉽다..가뜩이나 앨범을 자주 내지도 않는 밴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