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tebra Atlantis - A Dialogue with the Eeriest Sublime
요즘 메탈계의 MZ한 송라이터들은 확실히 이전 세대들보다 쉽게 다양한 음악들을 일찌감치 접하고 수련한 덕인지 음악이 상당히 버라이어티하기도 하고 신선한 시도들을 하는데 그렇다고 테크닉 수련이 모자라 보이지도 않고..좀 오타쿠스러운 면이 강해진듯도 하고 뭔가 모르게 머리로만 음악을 습득한 인위적인 느낌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단 인상도 받지만 어차피 한줌의 인간들이 하고 듣는 업계의 특성을 고려하면 크게 흠이라고 할순 없을것 같다. 앉아서 얻어듣기만 하는 입장에선 그저 고마울 따름..이태리의 Gabriele Gramaglia도 그런 대표적인 인재일 것이다. 아주 최소한의 도움(주로 드럼)만을 받아서 음악을 만드는 스타일인데 앳모스페릭한 데스 혹은 엑스페리멘탈한 블랙 어떤식으로 구분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은 진취적인 줄타기를 하고 있다.
보다 전통적인 데스에 가까운 Cosmic Putrefaction도 괜찮은 밴드지만 여기 Vertebra Atlantis 또한 상당히 실험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재밌는 밴드다. G.G의 장기이자 베이스라 할수있는 앳모스페릭 데스를 골자로 하는 사운드지만 본작 'A Dialogue with the Eeriest Sublime'은 키보드와 신스, 오케스트레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Emperor의 스타일을 대폭 받아들인 흥미로운 모습이다. 프록메탈의 정교함도 어느정도 가지고 있지만 크게 집중하는 부분은 아니며 기본적으로 Eerie한 무드를 만들어가는데 아주 강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 리프운용이나 보컬, 전체적인 사운드의 색깔은 데스메탈이지만 앞서 말한대로 신스와 오케스트레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드라마틱함은 분명 블랙메탈의 그것에 가깝다. 이 접합은 가끔씩 튀기도 하고 다소 불분명한 느낌이기도 하지만 이런점이 불온한 무드를 조성하는데 일조하는 느낌..신스와 오케스트레이션을 다루는 감각이 정말 Ihsahn을 많이 닮았고 혹자는 앨범 자체가 IX Equilibrium당시의 Emperor같다는 말도 하지만 엄청나게 차갑고 공격적이었던 당시의 Emperor에 비하면 본작은 차라리 몽환적... 근사하지만 아직은 어설프거나 어색한 부분이 종종 있어서 본작은 세계관의 도입부라는 생각이 드는데 젊은 뮤지션이 대개 그렇듯 지금보단 앞으로가 기대되는 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