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e Christmas - Ridiculous and Full of Blood

줄리 크리스마스는 Made Out of Babies, Battle of Mice등의 파워풀한 프론트우먼에 포스트-하드코어/얼트락/앳모스페릭 슬럿지(요 부분은 그다지 공감은 안되지만 어쨌든)계열에선 상당히 드문 '러블리'한 보이스와 주술적인 분위기의 주절거림+폭발적인 샤우트를 접합하는 독특한 스타일로 나름 유명해진 보컬리스트라 할수 있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메탈팬에까지 강한 임팩트를 남긴건 16년 Cult of Luna와의 콜라보일것이다. 어느정도 지향점도 비슷한 부분은 있고 또 굉장히 매력적인 보이스컬러를 가지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Cult of Luna라니..? 모던 슬럿지/포스트메탈계의 대표 악귀가 어쩌다 줄리에게 흥미를 가지게된건지는 덮어두고 어쨌거나 'Mariner'는 흥미로운 앨범이었다. 어울리는것 같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한 묘한 콜라보였지만 당사자들은 만족했으니 줄리가 Johannes Persson의 Red Creek Recordings로 이적해버렸을터..

 

여튼 전작 'The Bad Wife'이후 15년만에 줄리의 두번째 솔로앨범 'Ridiculous and Full of Blood'가 공개되었다. 전작도 일부러 좋은곡들은 MOOB의 앨범에서 빼놨던걸까 싶을 정도로 상당히 농후하고 괜찮은 앨범이었는데 신작도 다르지않다. 딱 줄리 크리스마스다운 앳모스페릭/포스트-메탈/얼트락 혹은 지 꼴리는대로 느적느적 불러제끼는 바로 그 맛..혹은 좀 마일드해진 'Mariner' mk.2같기도. 어느덧 쉰이 되어가는 나이인데 15년전과 전혀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여전히 목소리가 짱짱하다. 거쳐갔던 밴드들의 멤버들과 레이블 사장님까지 모여들어 손을 보태는거 보면 사람을 꾀는 매력이라도 있는건지..어쨌건 굉장히 예쁜 목소리로 낭창하고 게걸스럽게 마구 질러대는 특유의 매력도 잘 담겨있고, 전반적으로 곡들의 템포가 늘어지는것은 다소 아쉽지만 밴드 소속의 앨범들보단 훨씬 생기있는 곡들이다. 목소리가 너무 튀고 스타일리시해서인지 역시 솔로작을 할때 가장 나은듯.. Spylacopa는 영 별로인데 쿵짝이 잘 맞는 모양인 Johannes Persson과 듀오라도 결성해보는건 어떠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