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ighted - Ekbom

밴드가 너무 꾸준한 국밥이라 극강의 안정감과 신뢰는 주지만 어떤 기대감이나 호기심은 전혀 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도 한데 음악이 크게 망하는것도 '변화'라면 변화일수 있을터 불란서의 불탈/데스그라인드 명가 Benighted는 그조차도 없는 기복 제로의 맛집이라 도통 실망을 주는 법이 없는 밴드지만 내오는 요리는 늘 먹던 그 맛에서 벗어나지도 않으니 뭐 'Ekbom'에 대한 기대감도 으레 맛나겠거니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상당히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한 일이다..이들이 구사하는 지독한 스타일의 음악은 그렇게 오랜시간 텐션을 유지하기도 쉽지않을뿐더러 이들은 특히나 아기자기하단 생각이 들 정도로 스타일을 유지하는 한도 내에서 굉장히 밀도있고 재기발랄한 구성의 곡들을 꾸준히 써왔다. 뉴메탈이나 조금 심하게 말해서 댄스곡으로 착각될 정도로 극도로 모던한 그루브를 무자비한 브루탈 사운드와 태연하게 접목하고, 성인 ADHD환자의 머릿속이 이렇지않을까 싶은 정말 러닝타임 내내 1초도 쉬지않고 롤러코스터를 태우는 말초적이고 신나는 환장유희같은 앨범들만 주구장창 찍어온 명밴드.. 'Ekbom'의 감상평은 사실 별거없다. 이미 데뷔 20년이 훌쩍 넘었고 원년멤버는 이제 보컬 Julien Truchan밖에 남지않은 테세우스의 배 상태에..솔직히 좀 별로여도 그러려니 할수 있단 생각이었는데 이 앨범은 그냥 지금까지 Benighted의 모습 그대로 오밀조밀 개박살내주는 앨범이다. Aborted가 친우들의 화력시범 파워를 빌리는 꼼수를 썼다면 이들은 어떻게 처음과 똑같이 이럴수 있는지 이해하기 힘든 수준..그냥 Benighted의 최전성기는 오늘이어서,란 말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