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il Body - Artificial Bouquet

Gouge Away를 계기로 한동안 거의 체크하지 않았던 Deathwish의 밴드들을 훑어보니 Converge류 사운드 위주였던 로스터-어쩔수가 없는게 사장님이 그 분인걸-가 요즘엔 꽤 다양해진 느낌이다. 좀 '힙'해진 냄새가 나는데 뭐 그래봐야 주력은 여전히 하드코어고 다양해져 봐야 포스트 하드코어나 슬럿지, 스크리모 정도기는 하다. 어쨌든 그나마도 Converge일변도였던 패턴보다는 낫지않나..라는것. 문제가 있다면 이제 모르는 밴드가 너무 많아져서 일일이 찾아다니기엔 내가 귀찮다는건데..고맙게도 유튜브가 떠먹여주는 밴드중에 눈에 들어오는 데스위시의 밴드가 하나 있었고 마침 타이밍좋게 신보를 냈다.

 

일리노이의 3인조 스크리모/포스트 하드코어 밴드 Frail Body는 19년에 전작 'A Brief Memoriam'으로 데뷔한 바 있지만, 충만한 가능성을 보여준 사운드와 별개로 ep에 가까운 너무 적은 볼륨의 앨범이었던 관계로 본작이 사실상 풀렝스 데뷔같은 느낌이다. 이 밴드는 이모/스크리모/포스트하드코어가 취했던 방법론과 클리셰들을 비교적 충실하게 쫓아가긴 하는데 악곡이 상당히 격정적이고 감정의 진폭이 크다. 언더그라운드 뮤직 특유의 풋풋함과 서정성에 어지럽고 신경질적인 Chaotic함과 성마른 보컬, 불협화음을 과하지않게 섞어넣었고 적당한 타격감이나 차근차근 빌드업을 쌓아가는 구성력도 괜찮다. 이 업계는 어째 음악은 뒷전이고 들입다 꺅꺅대기만 한다는 느낌-사실 이 문제는 이 밴드도- 이라 금새 피곤해지곤 하는데 듣는 재미가 있는 스크리모는 꽤 오랜만이란 생각. '어차피 Envy 미만잡 아님?'이라면 할말은 없는데 그래가지고서야 세상천지에 들을 음악이 있기는 하겠나. 보컬만 좀 성의있게 악을 썼으면 참 좋았겠지만.. 커버아트 디자인은 Jacob Bannon이, 마스터링은 Jack Shirley가 했다. 이래서 머슴 노릇도 대감댁에서 하라고들 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