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faerer - Breaths of Elder Dawns

농담아니라 잘 나가는 앳모/웨스턴 블랙메탈러 Wayfarer와 진짜로 헷갈리는 뉴저지의 Windfaerer는 하필 음악적 색깔마저 업계 굴지의 절대자 Panopticon과 유사한 측면이 있어 뭔가 이래저래 상당히 억까를 당하는 팔자라는 느낌이다. 06년부터 활동해온 밴드니 사실 경력자체는 북미 블랙메탈 뉴웨이브-그딴게 있다면-세력중엔 꽤 고인물의 축에 드는 밴드이고 사실 실력도 상당한 뮤지션들인데 인지도와 대접은 바닥을 기고 있으니 구성원들이 자꾸만 다른 밴드를 파서 활동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Invierno는 자연주의적 색채의 앳모블랙밴드인 Seltar를, Michael Goncalves외 몇은 상당히 독한 테크데스/디소넌트 메탈밴드인 Replicant로 나름 호평을 받고있는데 Windfaerer의 활동은 어째 점점 뒷전으로 밀려나는 느낌. 뭐랄까..해봐야 좀처럼 인정을 못받으니 심정적으로 이해가 안되는건 아닌데 Windfaerer도 꽤 괜찮은 밴드긴 한데 말이지..

 

Windfaerer는 만만찮은 러닝타임의 포크/앳모블랙을 구사하는 밴드치곤 직선적이고 시원시원한 전개를 즐기는 편이다. 거기에 바이올린 주자가 정식멤버로 들어와있는 밴드다 보니 현악세션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도 하는데 이게 사실은 양날의 검이기도 한게 전작인 'Alma'까지만 해도 뇌절에 가까운 수준으로 사람 신경을 긁는 느낌이기도 했다. 거의 보컬과 1대1 수준으로 바이올린이 칼춤을 춰대서.. 21년작인 본작 'Breaths of Elder Dawns'에 이르러서야 이 밴드는 비로소 모든게 적정수위을 찾아 제 자리에 딱딱 들어간 느낌. 또 자연을 노래하는 포크메탈 밴드치고는 전반적으로 사운드의 와일드함이 크게 떨어지고 너무 캐주얼하게 뽑힌 감이 있는데, 바꿔말하면 멜로디는 매우 귀에 잘 박히고 프로덕션도 적당하게 달달하니 거슬리는게 1도 없는 장점은 분명히 있다. 언젠가부터 믹싱/마스터링 담당자에 Colin Marston의 이름이 엄청 자주 보이는데 특징이 강한 타입은 아니지만 세심하게 파트별로 소리를 잘 잡는 느낌. 어쨌거나 좋은 앨범이라 생각은 하는데 Replicant의 신보가 나온걸 보면 Windfaerer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듯..뭐 솔직한 말로 나도 Seltar나 Replicant의 곡들이 더 기다려지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