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untologist - Hollow

Hauntologist는 The Fall이란 작자와 Mgla의 Darkside가 함께한 블랙/포스트메탈 밴드다. 곡작업은 공동으로 드럼은 당연히 Darkside가 그외의 파트는 The Fall이 믹싱과 마스터링은 Mgla의 M.이 맡았으니 사실상 Mgla의 멤버들이 모두 투입된 프로젝트다. M.과 The Fall은 Owls Woods Graves라는 밴드를 같이 한 경험도 있는 관계로 알음알음 다 아는 얼굴들끼리 또 한번 뭉친 뭐 그런 모양인데.. 라이브야 꾸준히 하지만 Mgla고 Kriegsmaschine이고 곡작업은 벌써 꽤나 휴업중이라 대체 뭘하고 자빠지셨나 싶더니만 이런걸 하고 있었다. 뭐 슬슬 새로운 무언가를 해보고 싶을 타이밍이긴 했지..

 

Hauntologist의 'Hollow'는 미니멀하단 느낌마저 줄 정도로 포스트메탈 특유의 황량함이 강조된 차가운 모던 블랙메탈을 선보이고 있다. 사실 동향의 Odraza나 업계의 선두주자라 할 White Ward생각이 안 날수가 없는데, 그들의 데까당스한 맛이라던가 다채로운 텍스처의 사운드에 비하면 이 밴드는 너무 마일드하고 밋밋해 솔직히 조금 당황스럽다. 아주 설득력이 없는 시도는 아니고 Darkside의 시그니처 문어발 드러밍같은 즐거움 포인트가 있긴 하지만 어쩐지 본인들의 특성과 장점을 영 살리질 못하는거 같다. 표현하고자 하는 도회적/우울함/명상하는듯한 부유감 따위와 핀트가 안 맞는다는 느낌..하물며 이런걸 하려고 Mgla와 Kriegsmaschine를 팽개쳐뒀나,란 생각에 이르면 살짝 짜증이 올라오면서 결국 The Fall이란 놈이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이 아닌가 싶은 원망마저.. 객관적인 수준이 낮은 음악이라고 생각되진 않지만 'Exercises in Futility'를 만들었던 사람들이 만들었다고 하면 ??밖에 할 반응이 없다고 할까. 잘 들었으니 넣어두시고 Mgla로 어여 빠르게 돌아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