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aussprechlichen Kulten / Deicide

Unaussprechlichen Kulten - Häxan Sabaoth

내 생각으로는 칠레를 넘어 감히 남미 데스의 정점에 서있다 여겨지는 운아우슈프레흐리헨 쿨텐-이 썅-이 5년만에 돌아왔다. 그리고 여전히 최고의 모습이다.. 불경함이 절절 끓는 주술적인 분위기와 탐미적인 멜로디 라인, 그리고 진창을 박박 기는 더러운 리프와 보컬을 한데 모아 절망의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모습. 정말 끈적한 분위기와 천천히 끓어오르는 서사를 만들어가는데 천부적인 감각을 가진 밴드다..솔직히 말해 남미고 뭐고 현역 데스메탈 밴드 누구도 엇비슷한 견적도 보인적이 없는 무소불위의 1황이라 본다. 다만 한가지 조금 아쉬운 점이 있는데 'Keziah Lilith Medea'에서 완성된 지금 규격의 사운드가 너무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은 있다. 이게 너무 훌륭해서 아직은 크게 문제라고 생각되진 않지만, 언젠가는 질적하락을 피하기 힘들것이고 또 아무래도 인간은 질리는 생물이다보니..한번쯤 변화구가 필요한 시점이 올텐데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고.

 

 

 

Deicide - Once Upon the Cross

Once Upon the Cross는 '전성기의 끝자락' 정도의 취급은 받는 작품이지만 아무리 들어봐도 좀 짜치는 앨범이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Serpents of the Light'나 'Scars of the Crucifix'보다 크게 낫냐라고 하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라는것. 스타일이 크게 바뀌는 이후의 앨범들은 덮어두고라도.. Deicide자체가 워낙 스트레이트한 성향의 사운드를 구사하는 팀이기는 했지만 이 앨범의 악곡은 너무 단순하고 밋밋한 감이 있다. 백번 양보해도 데뷔작이나 'Legion'과 같이 엮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는고로 전성기로 퉁쳐버리는게 과연 맞냐..라는거지. 하지만 유독 이 앨범에 얽힌 추억담이나 '불경함'에 대한 잡설을 늘어놓는 사람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라이센스된 앨범이란 점도 크긴 하겠으나 본작의 아주 노골적인 반기독교 컨셉과 메시지가 강하게 어필이 되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편의점보다 교회가 많다는 나라고 미국 기독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K-개독 집안의 자제분들이 메탈팬이 된 경우도 많을테니 말이다. 불신자는 지옥으로 가고 포교가 사람을 구원한다고 진심으로 믿는 '그 종교'에 악감정을 품게 된 사람들이 이 앨범을 감명깊게 듣게 되었다..는 근거없는 추론을 하는 이유는 우리엄마도 꽤 강경하게 우리형제에게 종교를 강요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에..물론 나는 신이 있단 증거를 대라며 헌금으로 오락실을 가던 사탄들린 국딩이었기 땜에 일찌감치 포기당하긴 했다. 그래서 그런건지, 이러니저러니 해도 자주 찾아듣게되는 Deicide의 앨범은 왠지 이 앨범이다. 전혀 최고작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제일 포스 넘치고 배설의 쾌감이 있는 앨범이랄까..Glen Benton의 꿀성대도 최강의 컨디션을 보여준다. 곡을 잘쓰고 아니고는 사실 음악을 좋아하는데는 그렇게 결정적인 요소가 아닐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