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bikon - Ov Mournful Twilight
Municipal Waste의 음악적 중추를 담당하는 Phil 'Landphil' Hall은 꽤나 다양한 밴드들을 하고 있지만 언제나 유머러스한 접근을 하기 때문에 가벼이 여겨지기 쉬운데, 조금만 관심있게 그의 음악들을 추적해본다면 그 음악적 능력만큼은 보이는것처럼 허술하지 않다는 것을 금새 알수 있다. 한때 업계에 스래쉬 리바이벌 붐을 불러 일으키는데 큰 공헌을 했지만 또 금새 단물이 빠져 빌빌대다 부활에 성공하며 질긴 생명력을 과시중인 Municipal Waste와 Iron Reagan, 의외로 구릿한 헤비/스피드메탈에도 괜찮은 소양을 가지고있음을 보여준 Volture, 가장 장난질스러운 패러디 밴드지만 데스메탈에 대한 이해도 역시 상당함을 알수 있는 Cannabis Corpse까지, 뭘하든 한없이 가볍기야 한데 정작 앨범을 하나씩 듣다보면 설득력 역시도 꽤나 있는건 부인할수 없을것이다. 무엇보다 이 사람 음악의 가장 뛰어난 점은 일단 굉장히 '즐겁다'는것..유희로서의 기능을 잃는 법이 없다.
자 그래서 이번엔 블랙메탈이다. 전통적으로 팬덤에 가장 꼰대들이 득시글대는 그 장르..아무리 Landphil이라 해도 무뇌 스래쉬메탈러가 도전할만한 업계같진 않은데 그런걸 생각하며 저지를 인물이 아니기도 하다. Morbikon은 아주 정통적인 느낌의 블랙메탈을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되진 않지만 그래도 예상보단 훨씬 괜찮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역시나 스래쉬메탈 느낌이 담뿍 담긴 리프들은 어쩔수 없다 싶지만..Naglfar나 Dissection혹은 'Volcano'즈음의 Satyricon을 생각하면 적당할거 같다. 딱 유럽블랙 흉내내는 미국밴드 or 과도기의 유러피언 블랙 느낌. 다 제쳐두고 Municipal Waste를 하던 뮤지션이 이 정도면 꽤 근사한거 아닌가? 여전히 한없이 가벼운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것도 일종의 티배깅으로 보여 아주 좋다. 모르긴 해도 이따위걸 블랙메탈이랍시고 하다니 심기가 불편해지실 명예 노르웨이인들이 분명 있을걸로 생각되지만..ㄲ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