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spire - Relentless Mutation
Archspire는 이제 두말할 필요없이 멜로딕한 테크-데스 계열에선 손에 꼽히게 핫한 스타의 반열에 오른 밴드고 그 기예에 가까운 연주력은 연주 올림픽을 넘어 연주 지구 대표를 뽑는다면 베스트11은 못해도 서브 명단에는 들기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 수준의, 그야말로 극한의 극한을 달리는 악마적 집단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만은 그래서 누군가 Archspire가 좋은 밴드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쉬이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내가 꽤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있는데도 말이지..분명 이 밴드는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을 시켜주기는 한다. 규격화된 테크데스 사운드긴 하지만 다른 어디에서도 맛보기 힘든 수준으로 무지막지하게 스피드를 끌어올려 청자의 정신을 쏙 빼놓는 컬트적 재미를 주는걸 절대 부인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이 정도가 너무 심해 때론 거부감이 든다는것..특히 이제는 전매특허가 되다시피한 Oli Peters의 보컬이라 해야할지 랩이라 해야할지 팔척귀신이 씨나락 까먹는 소리라 해야할지 그 자맥질 비슷한 헐떡거림은 대체 이게 뭔 개짓거리..란 현자타임이 수시로 발생케하는 요소다. 듣기가 짜증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장난질'을 한다는 불쾌감을 준다고 할까. 보컬만 좀 납득 가능한 선이었다면 받아들이기가 훨씬 스무스했을텐데 안타깝게도 이 엽기적인 보컬이 밴드의 인기요소가 되다시피 한 상태라.. 최근작보다는 이 앨범이 그나마 좀 메탈 보컬같은 소리를 내서 종종 듣는 편이다. 나는 이럴바엔 연주밴드가 훨씬 낫겠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 밴드 깔끔하긴 한게, 싯팔 좀 과한거 아닌가 싶을 즈음이면 앨범이 딱 끝난다. '체력'이슈를 드는 사람도 있지만 애초에 진짜 대소변 못가리고 뇌절 끝까지 하는 바보들이었으면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