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gonthurus - Kuolleestasyntynyt

Korgonthurus는 2000년에 결성된 핀란드 블랙메탈 밴드라는데 그렇다고 베테랑이라고 하기도 뭐한것이 조금 활동하다 해산하고 재결성해서 또 활동하다 해산하길 반복했다. 안 그래도 척박한 메탈 뮤지션의 삶일진데 이쯤되면 일부러 인지도가 생기길 최대한 피하는 방식으로만 살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것. 어지간히 괴팍하고 이상한 놈들이긴 한 모양인데 하물며 핀란드 블랙이라..Sargeist나 Behexen같은 몇몇 굵직한 이름들-Impaled Nazarene을 끼워넣어도 괜찮을지..?-이 떠오르긴 하지만 그렇게 블랙메탈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은 아닌 느낌인데 어쨌거나 이 밴드 이름이 지난 연말결산때 해외 유튜버들한테 자주 언급이 되더라. 앨범 타이틀은 더 개똥같군.. 헌데 이 밴드 음악은 상당히 괜찮다. 특히 작년의 드럽게 길고(그건 그것대로 괜찮았지만) 뭔가 강박적인 서사를 만들어보려던 신보보단 좀 더 본연의 블랙다운 요 앨범이.. 어쩔수 없이 동향의 Sargeist나 Mgla가 떠오르는 익숙한 형태의 오소독스한 블랙메탈이긴 한데 황량하고 처연한 감성이나 적당한 멜로디 감각도 괜찮고 필요한만큼의 난폭함도 갖추고 있고..일단은 굉장히 정통적인 스타일인걸로 들리는데 한편으론 되게 잘나가는 스타일리쉬한 요즘 프랑스나 폴란드 블랙같은 느낌도 있다. 뭐가 어찌됐건 뒷맛이 아릿한 쓸쓸한 갬성 하나는 제대로고 근자에 하도 앳모스페릭이니 포크블랙이니 포스트블랙이니 로제떡볶이 같은것만 처먹어서 느끼하던 차에 오랜만에 검을대로 검은 블랙메탈 한뚝배기한 느낌. 근데 또 정붙일만하니까 기습적으로 해체하는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