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bie. - Reborn Superstar!

'카와이 메탈'도 처음 등장했을때나 신선한 뻘짓이었지 너나 할거없이 달려들어 반복되다보니 당연하게도 삽시간에 단물이 빠지고 식상해지게 되었다..적당한 훅송을 써서 메탈반주를 입히고 얼굴마담 할 반반한 애들 몇명만 있으면 대박을 꿈꿀수 있으니 금광을 노리고 서부로 달려가던 카우보이들이 이랬을까 원산지인 쪽국은 말할것도 없고 서양놈들까지 다들 미쳤나 싶을 정도로 한동안 고만고만한 '카와이 메탈걸'들이 무섭게 쏟아져나왔는데 뭐 건질만한건 당연히 없었고 멀쩡히 활동하던 선발대들한테까지 똥물이 튀는 지경에 이르지 않았나 시프요..빠르게 업계를 탈출하며 이미지 체인지를 노려보는 이들도 있었지만 글쎄 다른 무언가로 성과를 낼 정도로 내공이 되는 뮤지션은 거의 없었다.

 

하나비는 황폐해진 업계의 희망..까진 좀 그렇고 그래도 명맥을 유지시키고 있는 밴드가 아닐까 싶다. 이 아가씨들의 놀라운 점은 전혀 그럴것같지 않은 사운드를 구사하는데도 불구하고 자작곡을 쓰는 엄연한 자생력을 가진 밴드라는 점이다. 그게 뭐 대단한 일이냐고 할수 있겠지만 이 업계는 곡을 받아 연주만 하거나 아예 연주하는 아재들을 뒤에 깔아놓고 춤만 추는 인형들이 즐비한게 관행..자작곡을 써서 사운드를 제조하는 밴드를 도매금으로 엮을수는 없는 일이다. Maximum the Hormone을 좋아하는 동창생들이 모여 꾸준히 갈고닦아 다운로드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밴드로까지 큰 꽤나 입지전적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 이들은 이른바 '하라주쿠 코어'라 일컬어지는 독한 잡탕밥/꿀꿀이죽 스타일의 사운드를 구사한다. 뭐 뉴메탈이나 메탈코어부터 시작해서 애니송이나 보컬로이드 음악에 이르기까지 사실 안 가져다쓰는게 없는데 사운드의 근원을 따지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만 그냥 뭐 버릇이라..좀 산만하게 들리기도 하는데 심하게 난잡하진 않다. 기본적으로 캣치한 멜로디를 뽑아내는 능력이 있고 사운드의 타격감도 괜찮고 잡탕밥 사운드치고는 거슬릴만한 장난질을 치는게 거의 없는것도 좋다. 뭐 본인들이 연주할 곡을 직접 쓰니 장난질을 할 이유가 없긴 하지만.. '카와이'한 클린보컬과 걸쭉한 거트럴 보이스를 술처먹은듯 넘나드는 보컬이 특히 재미있다. 금방 멸종될 트렌드라 생각했지만 이런 밴드를 보면 본토인 쪽국에서는 좀 더 갈거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