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renelith - Desolate Endscape

Phrenelith는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Undergang의 David Mikkelsen이 재직중인 또다른 밴드기도 하고, 작년의 가장 인상적인 신인중 하나였던 Reverence to Paroxysm이 좋아하는 밴드로 꼽기도 하고 해서 어차피 오며가며 만날 밴드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 밴드는 크게 보면 데스둠의 카테고리에 있긴 하지만 좀 더 본질적인 스타일의 데스메탈을 구사하는 느낌이다. Undergang과 굳이 분류해 작업할 필요가 있나 하는 인상을 주기도 했지만 반복감상 하다보니 역시 차이가 좀 있기는 하다. 다운템포 위주의 그루브에 강하고 '자극적'인 코드에 집중하는 느낌인 Undergang에 비하면 이 밴드는 형식미가 있다고 해야할까, 은근히 멜로디어스한 측면도 보이고 황량하고 염세적인 분위기 연출을 아주 멋지게 한다. 리듬을 현란하게 다루는 밴드는 아니지만 쫀쫀한 리프와 어우러진 절묘한 완급조절로 인해 딱히 지루하거나 따분하다는 느낌도 전혀 없고.. 전반적으로 데뷔작인것을 의심케할 정도로 완성도가 상당히 고급지고 프로페셔널한데 이러니 경력직이 우대 받을수밖에 없음을 증명하는..은 됐고 이 인간은 또 다른 덴마크 뎃메럴 파워하우스 Hyperdontia에서도 재직했던 경력도 있는데 참 재주가 많기도 많은 무서운 사람인 한편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진짜 밥먹고 이 짓만 하는건가..멀쩡했던 정신도 피폐해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