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kord - Degenerations
MUZIG 2023. 11. 18. 22:37
노르웨이의 Diskord는 무려 99년 결성이니 생각외로 연식이 꽤나 된 테크-데스 밴드다. 무지막지한 연혁에 비해선 앨범도 많이 내지 못했고 아무래도 철저한 무명용사의 길을 걸은듯한데 21년작인 'Degenerations'는 그냥 묻히기엔 아까운 수준작이다. 이 밴드의 음악은 테크 데스로서의 빡빡한 구성과 연주를 적절하게 충족하면서도 매스코어나 노이즈코어의 팬들도 소화할수 있을만큼 상당한 사운드적 유연함을 보이는게 강점이라 해야겠다. 노르웨이 밴드같지 않은 심플함과 유머러스함을 가지고 있는게 특이한데 차라리 The Locust나 Dead Cross같은 북미의 노이즈코어/엑스페리멘탈 류의 사운드와 유사성을 많이 보인다. 테크데스의 관점에서 보자면 좀 프리하고 재기발랄한 맛을 살린 사운드쯤 되겠고 노이즈코어의 관점에서 보자면 꽤나 정통파적인 노선을 걷는 사운드라 줄타기를 절묘하게 하고 있다 생각된다. 3인조의 구성인데도 꽤나 풍성하고 아기자기한 사운드를 뽑아내고 있고 그런만큼 멤버 각각의 기량 또한 출중한데 특히 카우벨을 집요하게 쓰는게 인상적인 Hans Jørgen Ersvik의 드러밍이 인상적.. 보컬의 임팩트가 거의 없다시피 한 점이나 강렬한 인상이 앨범 초반부에만 한정되어 있는것 등 아쉬운 점이 없진 않지만 대체로 그냥 노르웨이는 밴드뮤직은 못하는게 없다..는 아주 새삼스런 생각을 다시 한번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