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ce Lies Fear - Shadows of the Wasteland
MUZIG 2023. 10. 17. 00:26
아제르바이잔 메탈이라.. 나라 자체가 너무 생경해서 검색이라도 해보기전엔 위치조차 어림짐작도 안된다. 소련 붕괴 당시 독립한 동유럽 나라고 이웃한 터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세속적인 무슬림 국가, 산유국이라 생각외로 형편은 어렵지 않음..그렇다해도 메탈을 하기에 썩 도움이 될만한 환경일거 같진 않은데 워낙 배경이 특수하다보니 사운드를 기대하게는 된다만은.. 뭔가 중동의 뿅뿅스런 선율이 튀어나올것을 예상한 유치찬란한 내 상상력을 비웃듯 이들의 사운드는 아주 정석적이고 말끔한 스칸디나비안 멜로데스다. 그것도 '몽환적'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굉장히 모던하고 감미로운 스타일.. 키보드가 강조되고 여성보컬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점, Jacob Hansen이 작업한 댄서블한 느낌이 물씬한 현대적인 튠 등은 Fallujah나 Persefone같은 프록메탈이나 테크데스 밴드들과의 유사성도 있어보인다. 멀게는 Deadlock같은 밴드 생각도 스쳐지나가지만 아무튼..당연하게도 조금은 촌스러운 사운드일거라 생각한게 민망하고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섬세하고 현대적인 S급 멜로데스 사운드가 튀어나와 좀 당황하게 된다고 할까. 완급조절이 탁월하고 워낙 사운드가 감미로워 자꾸 나른해지는게 흠이라면 흠. 결코 졸린 앨범은 아닌데 이게 참. 단지 국적의 억까로 인해 가진 재능을 펼치지 못하고 있을 뮤지션들이 얼마나 많을까..란 생각이 문득 들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인도네시아에서 베토벤이 태어난들 십중팔구 뱀가죽이나 벗기게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