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ins - Beyond the Circular Demise
시기적으로 볼때 아마도 Anatomia와 함께 일본 둠데스를 양분하고 있지 않았을까-확인된바 없음-싶은 Coffins는 그럼에도 20 Buck Spin이나 Relapse등 해외에서의 컨택은 훨씬 빨리 받은 편인데, 아무래도 자다가 봉창뜯는 갬성이 강한 Anatomia의 묵상적 분위기보단 Coffins의 신나는(?) 바이브가 좀 더 많은 메탈팬에게 어필할 여지가 있을게 뻔해서가 아닐까 한다.. 물론 이 밴드 또한 처음부터 이랬던건 아니고 나름 피비린내 머금은 끈적한 둠데스를 충실히 구사하던 밴드였는데 어째 미국물을 먹고 멤버충원이 될수록 사운드에 슬럿지의 색채가 강하게 입혀진다.. 원래도 슬럿지의 느낌을 좀 가진 사운드기는 했는데 이게 원체 진출하던 당시 슬럿지가 업계에서 먹히던 아이코닉한 장르였다보니 자연스레 강화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본작에 이르러선 사실 둠이나 피비린내의 향취는 그다지 강하게 느껴지진 않는다..라이브감이 강조된 상당히 감칠맛나는 슬럿지/데스라고 할까, 미드템포 위주로 여유있게 진행되는 그루브도 어쩐지 꽤나 미국적이란 생각도 들고. 어떻게 보면 Autopsy랑 크게 다를것도 없지않나 싶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펑키'하단 생각이 들 정도로 활력이 넘치는 앨범인데 나야 무척 맘에 드는 점이지만 올드팬(얼마나 있을지는)들은 충분히 마뜩찮아 할만한 변화가 아닌가는 싶지만 뭐 이미 주력을 해외로 잡은 시점에서 이건 현명한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독한 아이덴티티 부문은 안그래도 끝까지 갈 요량으로 보이는 Anatomia에게 맡기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