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y Art is Murder - Godlike

호주의 Thy Art is Murder는 뭐랄까 포지셔닝상으로는 Despised Icon등의 1세대 데스코어 밴드들과 요즈음 데스코어 밴드들의 가교 노릇을 할수 있을만한 바람직한 위치에 있지않나라는 생각이 드는것도 잠시 애석하게도 이 밴드 한결같이 곡을 좀 못 쓰는것 같다..요상한 심포닉 데스코어 따위가 판을 치는 업계에서 나름 오소독스한 데스코어를 고집하는 것만은 좋지만 상당히 괜찮은 기량을 선보이는 보컬 CJ McMahon을 제외하면 이 밴드는 사실 어떤 스타일의 장점도 취하지 못하는 쪽에 가까워보였다..공격성도 연주력도 그루브도 하나같이 나쁘진 않은데 크게 인상적인것은 하나도 없는..밴드의 연식이 쌓이고 앨범 작업을 거듭하면서 점차 기량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게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이긴 했다. 뭔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해 비슷하게 어정쩡한 포지셔닝을 가져가던 Whitechapel이 이짓저짓 해보더니만 그런지 데스코어(??)라고 해야할런지 해괴망측한 노선을 개척해 용맹정진 하고있는걸 보면 다소 느릿하지만 이들의 정도를 걷는 행보는 다행스러운 면도 있다.

 

새 앨범 'Godlike'도 기존 TAIM의 노선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고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밴드의 전형적인 작품이라는 느낌이다. 조금은 답답하고 퍽퍽한 사운드가 점차 기름진 재미를 찾아가고 있고 샘플링을 활용하는것도 훨씬 매끄러워진데다 안 그래도 공격성만은 나쁘지 않았는데 사운드의 무게감이 이제 상당히 훌륭한 수준까지 올라오지 않았나 싶다. 뭐 여전히 풀렝쓰를 즐겁게 완주하기에는 필러트랙이 많다는 생각이 들지만.. 다만 언제나처럼 CJ의 보컬만은 꽤나 명품인데 탁주 한사발은 걸친듯한 걸걸함과 히스테릭함이 공존하는 이 보컬이야말로 밴드를 지탱하는 중추가 아닌가 한다. 솔직한 말로 이 보컬 아니었으면 이 밴드는 진작에 엎어졌어도 이상할거 하나 없었을거라 생각한다...까지가 신보에 대한 나의 감상이었으나, 이 새끼들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CJ를 해고해버렸단 소식이 들려오네.. 대강 듣기로는 CJ가 인스타로 트랜스젠더 관련해 '혐오'에 가까운 '불편'한 발언을 했고 뒤늦게 삭제 및 사과를 했지만 이래저래 밴드 내에서 불화를 일으키는 인물이라 내친김에 쳐내겠다는 느낌..이 정도의 일로 좆들갑을 떠는건 세상이 말세라 그렇다 쳐도 이 등신들 주제파악이 안되는 타입인건 확실히 알겠다. PC함에 뇌가 절여져 데스코어 밴드가 윤리선생짓을 하려는거여도 좆같고 핑계김에 사이가 껄끄러운 멤버를 정리하려는 수작이어도 좆같다. 간만에 괜찮은 앨범을 냈는가 싶더니만 대변을 토핑으로 얹었군..아무도 찾지 않는 밴드가 되어도 PC함을 유지할수 있을지 두고 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