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ercocke - Renaissance in Extremis

데스메탈 밴드가 뭐 다 그렇지 싶다가도 이 영국밴드 Akercocke는 이상할 정도로 악마적, 에로틱한 이미지에 광적으로 집착하던 밴드였는데 그런 쌈마이한 취향-인지 뭔지-에 비해 사운드 자체는 프로기한 기운을 머금은 데스메탈인데 은은히 비춰주는 멜로디 감각이 상당히 세련된 느낌인데다 그리 노골적이지 않게 불경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연극적인 맛-한마디로 변태같-이 있는 꽤 고급진 밴드였다고 할까, 평범한듯 나름대로 유니크한 감각을 지니고있던 괜찮은 밴드였는데 07년작 'Antichrist'를 마지막으로 휴지기에 들어가며 이대로 밴드가 접히는가 싶더니만..무려 10년만에 반가운 복귀작을 내놓은 것이 바로 본작 'Renaissance in Extremis'다. 올해 라이브 앨범도 하나 나온걸 봐선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나본데 어째선지 후속작 소식은 없다..

이 밴드 Opeth와도 흔히 비교되기도 하곤 했는데 물론 이 밴드 역시 어느정도 구성의 묘를 살릴만한 테크닉을 갖추고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후기로 올수록 70년대 프록락의 영향이 느껴지는 연출이 자주 등장하는 점에서 그런 비교를 당한(?)걸로 생각된다. 뭐 Opeth는 프록인지 아트락인지 이젠 정도를 넘어 아예 전업 Camel 파쿠리 밴드로 나선 느낌이긴 하지만..잡설은 덮어두고, RiE는 역대 Akercocke앨범중 가장 부드럽고 세련된 작품이다. 프록락의 영향도 강해졌지만 멜로디감각 자체가 영국밴드 특유의 도회적이고 우중충한 그 느낌이 상당히 강하게 담겨있다고 할까, 기존의 프록메탈 색깔에 아주 잘 어우러지는 정서기도 하거니와 상당히 풍성하고 깊은 맛을 낸다. 사타닉/불경함을 깎아먹는 부분은 인정해야겠지만 글쎄 이 밴드 나이도 있고..10년만에 컴백해서 똑같은걸 하고 있는건 좀..색다른 면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 보고 결과물 역시 굉장히 좋았다. 적당히 손가락 재주 부리는 트랙들도 아쉽지않게 넣어주고 되도 않게 셀프 프로듀싱하던 음질도 그냥 전문가-Alan Douches/Neil Kernon- 고용해 말끔하게 개선.. 연주/구성/정서적인 면 모두 한층 깊어진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는 최고의 귀환이라 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