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tal Cruelty - Zwielicht
나야 Lorna Shore를 과거 Dimmu Borgir의 실용음악학원 취미반 버전 카피캣이라며 꽤 헐뜯는편이지만 어쨌든 주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타밴드인것을 부인할순 없겠다.. 이 독일 칼스루헤의 Mental Cruelty는 다소 평이한 브루탈 데스코어로 커리어를 시작한 밴드였지만 그닥 메탈팬의 기억에 남을만한 활약상을 보이진 못했는데 아무래도 Lorna Shore와 기타 북미의 '심포닉' 데스코어 기조에 크게 감명을 받고 이거다 싶었는지 전작 'a Hill to Die Upon'부터 급격하게 Dimmu Borgir스타일의 이른바 심포닉 데스코어/멜로데스 사운드로 선회하게 된다. 다행인 점은 이들은 오히려 이러한 변화가 무색무취했던 사운드에 구성미를 더하고 밴드의 특색도 살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겠다. 그러니 센추리 미디어와의 계약도 따낸거겠고..
여튼 Mental Cruelty의 새 앨범 'Zwielicht'는 간단히 말해 심포닉한 요소를 받아들인 데스코어 앨범들 중에 가장 내 맘에 드는 작품이다. 심포닉 데스코어의 출발은 북미쪽이겠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심포닉/멜로딕/블랙/데스 뭐가 되었든 원산지는 확실히 유럽..이 부류 음악들의 하이브리드가 균형감각이 살아있고 설득력이 강했다면 모르겠지만 실상 '심포닉'은 블라스트비트/브레잌다운/피그스퀼 발광쇼 중간에 여흥 돋구는 조미료로 쓰이는 수준에 그치는게 현실이기 때문에..생각보다 북미 데스코어 밴드들은 멜로딕블랙/데스와 심포닉 사운드에 대한 이해도나 감각이 살아있는 밴드가 많지 않다는 느낌. 물론 개중에 잘하는 밴드들이 분명 있지만-Shadow of Intent라던가-이 경우도 작곡센스가 괜찮은것이지 굳이 '심포닉'이어야 할 이유는 잘 모르겠다는것..바꿔말해 이 앨범이 괜찮게 들리는 이유는 달리 없다. 문자 그대로 '심포닉한 멜로데스/블랙에 코어적인 요소를 가미'한 사운드를 충실히 내기 때문에. 그것도 내 생각엔 거의 최초로, 비로소 말이지..포크풍의 분위기가 나는 곡들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Naglfar 생각도 얼핏 나는 곡조들도 상당히 반가운데 이 장르의 정체성을 감안하면 아주 진작에 이 느낌을 받았어야 하는게 아닌가하는 의문이 든다. 뭐 그런만큼 기존의 데스코어 팬이라면 이 앨범이 생뚱맞거나 슴슴하게 들릴수도 있겠다..북미밴드들 특유의 절걱거리는 뒤틀린 맛이나 끈덕진 브레잌다운 같은게 거의 없으니 말이지. 나야 뭐 정답 제출자가 이제서야 나오는구만 싶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