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pent Column - Mirror in Darkness

Deathspell Omega+The Dillinger Escape plan..아방가르드 블랙/매스코어라..사람 마음에 침을 뱉는 아주 대표적인 장르들이니 어떻게보면 썩 안 어울리는 그림은 아니다. 좆같은 음악 많이 듣는 오타꾸들은 한번쯤 생각해봤을 콜라보일수 있겠는데 이걸 실행에 옮겼고 또 실시간으로 옮기고 있는 미친 새끼가 있다. Serpent Column은 이미 해체한 밴드지만 원맨으로 이걸 이끌던 Theophonos는 솔로 아티스트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원맨밴드를 굳이 해체하고 솔로활동을 한다는게 무슨 의미인지 범인은 알 도리가 없지만 아무튼.. 고대 그리스 신화(...)를 테마로 하는 아방가르드 블랙+매스코어라니 참 구미는 당기면서도 씹스런 힙스터의 냄새를 지우기가 힘든데 이 미국밴드는 19년작인 'Mirror in Darkness'를 통해 이 쉽지않은 미션을 꽤 그럴싸하게 그것도 제법 듣기편한 버전으로 달성해내고 있다는 느낌이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Deathspell Omega와 Dillinger Escape Plan의 정수를 취하진 못했지만(당연히), 그들의 고질적인 단점 또한 어느정도 제거한 사운드라고 해야될까. 다소 피상적이긴 하지만 분명 효과적인 하이브리드를 일궈냈다는 느낌이다. DsO풍의 '무저갱'한 리프는 사실 이제 너무 흔해서 크게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아니더래도 이게 인공적인 맛이 한껏 가미된-브레이크 코어에 대한 센스가 전혀 없는 Igorrr같다- DEP의 거칠고 난폭한 비트와 융합되니 기본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 DsO의 갈곳잃은 리프들이 조성하는 불안감이나 한없이 침잠하는 분위기를 획득하진 못해도 그 끔찍한 지루함과 무의미함은 덜어냈고, 무엇보다 나름대로 괴팍한 사운드를 표방함에도 정통적인 스타일의 리프와 멜로딕한 선율들이 제법 등장하는게 반갑다. 블랙 입장에서나 힙스터지 DEP나 기타 매스코어군에서는 구현할 도리가 없는 텁텁한 블랙메탈이 나름 분위기있게 구현되고 있고 말이다..그래서 결론은, 꽤 재미있고 신선하다. 정통파 블랙메탈러나 매스코어러는 영영 할수 없을, 찐 힙스터 새끼만이 할수 있을 시도였고 균형감각 살아있는 결과물이 아닌가 한다. 다음 앨범을 이상하게 조져버리더니 밴드를 해체해버린게 문제지..올해 나온 솔로작을 들어보니 블랙에 대한 미련은 많이 내려놓은거 같은데 아쉽다. 이런 애들은 이것저것 찝적대는 근본없는 간잽이일때 매력이 있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