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le - Amongst the Catacombs of Nephren-Ka
구성력이 좋은 음악과 데스메탈을 동시에 좋아하는 이에게 Nile의 존재는 축복이나 마찬가지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으나 귓떼기만은 온갖 까탈을 부리는 나같은 종자에게 Nile은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막상 취향에 직격하는 앨범이 마땅찮은 밴드기도 하다. 전성기인 릴랩스 재직시 앨범들은 기본적으로 음질이 그저 그런데다 Nile특유의 주술적 분위기의 아랍선율과 절륜한 테크닉이 혼재된 10분대를 넘나드는 러닝타임을 버텨내기엔 갈수록 바닥을 드러내는 인내심과 노쇠한 귓떼기가 너무 버겁다..음질이 파격적으로 좋아지는 누클리어 블래스트 시절로 넘어가면 밴드가 이미 맛이 가기 시작한 시점이라 내가 듣기가 싫고..그래서인지 해가 갈수록 감상 횟수가 늘고 애정이 늘어나는건 일반적으로 Nile의 전성기로 취급되는 3~5집보다(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는 'Black Seeds of Vengeance'나 데뷔작인 본작이다..본격적으로 테크니컬의 늪에 빠지기 직전 3-40분대의 아주 이상적인 러닝타임과 Nile표 '이집트'스러움이 적절하게 융합된 시기의 아주 매력적인 사운드들.. 데뷔작인 본작은 짧기도 짧거니와 아직 특유의 아랍 색채가 그렇게 강하지 않고 양념처럼 적절하게 쓰였단 느낌이 강하다. 물론 이 정도만 해도 굉장히 특이하고 생뚱맞은 시도처럼 느껴졌지만.. Dallas Toler-Wade나 George Kollias등 네임드 멤버가 가입 전이라 향후 Nile을 생각하면 어딘가 모르게 사운드가 좀 허접하게 들리기도 하나-어차피 Karl Sanders 놀음인 밴드기는 하다- 업계 평균으로 볼때 충분히 뜨겁고 퓨어한 데스메탈로서 뛰어난 레벨의 밴드 정도는 이미 된다고 생각. 아직은 좀 단순하고 직선적인 성향을 많이 보이는 편이고 다음 앨범까지는 가야 그래도 본격적인 Nile의 정체성이 드러난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 앨범의 장점은 Nile향이 첨가된 아무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30분짜리 유기농 데스메탈이라는것..살짝 첨가된 주술적 멜로디와 에스닉한 분위기가 상당히 묘한데 이때까지는 Nile이 대형 밴드가 될것도 Karl Sanders의 이집트 사랑이 존나 진심이란것도 미처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