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uzja - Jeszcze nie mamy na was pomysłu

이 밴드는 이따금 좋은 밴드를 추천해주고 훌렁 가시는 '탁탁'님의 추천으로 듣고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매번 써야지 하다 무한으로 까먹고 있었다. Gruzja는 꽤나 인상적으로 들었던 폴란드 포스트블랙밴드인 Odraza의 멤버였던 Stawrogin이 하고있는 블랙/크러스트/포스트펑크 성향의 사이드 프로젝트인데 사실 퀄리티가 과도하게 높아 이젠 어디가 본업이라고 따지기도 미묘한 느낌이다. 워낙 이런저런 인원이 개떼처럼 달라붙어있는 밴드기는 한데 실질적으로 음악적 역량을 짜내는건 Stawrogin과 PR이라는 멤버(PR도 본인의 밴드인 Biesy를 갖고있다)인듯하고.. 여하간 이 밴드 데뷔작인 I iść dalej만 해도 굉장히 파워풀한 앨범이긴 했지만 그렇게 특별할것까진 없는 Blackened Crust사운드를 구사했고 굳이 인상적인 점을 꼽자면 메탈을 폴란드어로 부르니 존나게 불경하게 들리는구나..정도였는데 같은 해에 발매된 사실상 더블 앨범으로 취급해도 될 두번째 앨범인 본작에서 음흉한 본색을 드러낸다. 전작의 Blackened Crust의 색채도 어느 정도 가지고는 있지만 본작을 주로 지배하는건 이천년대 이후의 Killing Joke를 딱 떠올리면 좋을 서늘한 감각의 포스트펑크 사운드다. 폴란드어(쏘련말)로 존나게 불경하게 불러제끼는 Killing Joke나 좀 자본력이 딸리는 Shining(NOR)을 연상하면 얘기가 빠르겠다. 물론 Gruzja의 갬성이 훨씬 막장에 무뢰배, 불한당스럽다. 솔직히 말해서 사운드보다도 보컬의 임팩트가 워낙 강하다..안 그래도 막장스럽게 잘 하는 블랙메탈 스타일의 막보컬에 폴란드어-노르웨이어와 더불어 불경스럽게 들리는 언어 투톱이 아닐까 싶다-를 얹으니 감정을 입으로 배설하는 수준의 쾌감을 쏟아낸다. 거기다 애들 공연하는거 보면 생긴거부터 옷입고 다니는거 하며 뭔가 모르게 빈티가 흐른다..선입견이겠지만 이 쓰레기같은 갬성이 어디서 왔는지 알거같은 느낌적인 느낌. 메탈은 역시 좀 궁상맞은 애들이 해야 맛이 산다.

 

여담이지만 본작과 Odraza, PR의 밴드인 Biesy의 앨범 또한 모두 Godz ov War를 통해 발매되었는데 레이블 자체가 로스터의 70퍼이상을 폴란드 메탈 밴드들이 꽉꽉 채우고 있다. 흥미가 생기는 메탈팬이라면 이 레이블의 밴드들을 슬슬 뒤벼봐도 폴란드에 쓸만한 밴드들이 꽤나 도사리고 있다는걸 눈치챌수 있을것이다. Mgła같은 밴드가 문득 하늘에서 뚝 떨어졌을리 만무한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