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pent of Gnosis - As I Drink from the Infinite Well of Inebriation

Black Dahlia Murder, Despised Icon, Job For a Cowboy, Deeds of Flesh등의 멤버들이 헤쳐모인 밴드가 있다면 뭐 나름대로 슈퍼밴드..라고 해도 좋을것이고 또 굳이 듣지않아도 얼추 사운드가 짐작이 되니 좋은 사전 가이드가 될수도 있을것이며 어느정도 연식이 있는 메탈팬이라면 저렇게 사공이 많고 소문난 잔치집일수록 오히려 주워먹을게 없는 현상이 왕왕 벌어지는것 또한 모르지 않을터이다.. Serpent of Gnosis의 데뷔작인 본작은 메인스트림 메탈/데스코어계 가장 빡센 타입의 뮤지션들이 시대/유행의 종언 이후 어떤 형태로 진화/변화해가는지 보여주는 참고자료 중 하나로 제시될수 있을만한 앨범이 아닌가 한다. 뭐 개인적으론 Job For a Cowboy의 멤버들이 뭘 하고 사는지가 궁금했는데 해체 후 첫 행보라는게 궁금하기도 했고 말이다. 악담을 하려는건 아니고 JFAC는 방향성이 진부했을뿐 젊고 유망한 밴드라고 생각했기 땜에..

 

본작은 약간은 실망스럽기도 하고 즐기기엔 나쁘지 않기도 하고 이래저래 괜찮지만 조금의 아쉬움을 남기는 앨범이다. 19년 앨범인데 멤버들의 네임밸류에 비해 별반 언급되는 꼴을 못봤는데 뭐 이유가 있었네 싶기도 하고...딱 20분 끊어놓고 미친듯이 달리는 데스코어/그라인드 사운드라고 해야될까, 조금은 의도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인간미를 철저하게 배제한 느낌으로 지독하게 달린다. 듣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시원하게 스트레스 풀 요량이라면 괜찮은 앨범이겠지만 글쎄, 조금 더 음악적인 내용이 있어야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은 든다. 특히나 돌아갈 곳이 없는 JFAC멤버(어흑)에게는 말이지..이보다 좀 더 지저분하거나 Chaotic한 사운드도 사실 업계엔 많이 있어왔던 관계로 '광폭함'이 그렇게 도드라지는 이 밴드만의 특성이라고 내세울만한 포인트..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말이다. 무튼 정말 진심으로 후련하게 때려부수는 앨범이라 즐기기에는 괜찮은 작품이나 아직까지 다음 앨범과 관련된 뉴스는 전혀 없거니와 나온다한들 일단 나부터가 그닥 흥미가 생길거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