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g Puciato - Mirrorcell
Dillinger Escape Plan의 쿨한 퇴장 이후 빠르게 Greg Puciato의 솔로작이 발표될때만 해도 개인적으론 겨우 이런걸 하려고 DEP를 해체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래서 그런건 아니겠지만 뭐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는 것..전작은 Darkwave라 불리우는 음악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조금은 미묘한 사운드였다고 할까, 나름 괜찮은 평을 받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21세기 가장 중요한 헤비니스 밴드중 하나였던 DEP의 충격도에 비하면 상당히 슴슴하게 들리는건 어쩔수 없었다.
2년만의 신보는 기존의 기조를 어느정도 지키고는 있지만 사뭇 달라진 모습이 많이 보인다. 무자비함의 극을 시험하던 DEP의 사운드와 대비되는 카랑카랑하고 멜로딕한 싱잉이 Greg보컬의 주요한 매력이었다 생각하는데 새 앨범은 그러한 멜로디어스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어떻게보면 대형밴드 보컬들의 솔로작들이 흔히 가지고있는 방향성을 쫓았다 싶은데 DEP와 Greg Puciato라는 인물의 커리어를 보자면 오히려 의외에 가까운 설정이기도 하다. 약 냄새가 한창이던 시절의 Alice in Chains 생각이 많이 나는 음울한 톤의 그런지 사운드에 가까운 앨범이다. 아마 Greg의 보컬이 입혀진 앨범들중 가장 듣기에 편안한 축에 들지 않을까? 자극적인 맛은 많이 사라졌지만 Greg의 그런지는 썩 괜찮게 들린다. Code Orange를 어서 나와 그런지밴드를 해줬으면(뭐 이미 평범한 칼리지락밴드를 했던 전력은 있지만) 하는 Reba Meyers를 게스트로 초청한 초이스도 앨범의 방향성과 잘 맞아떨어졌다 싶다. 아마 DEP의 골수팬이나 전작을 좋아했던 이들에겐 좀 탐탁찮을수 있겠지만 나는 꽤 맘에 드는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