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n the Priest / Deadguy

Burn the Priest - Legion : XX

왜인지 Burn the Priest의 이름으로 발표된 Lamb of God의 커버앨범. 본인들의 전신이던 밴드니 뭔 상관이겠냐만은..커버앨범은 그 나름의 맛이 있고 이런걸 좋아했구나,를 확인할수 있는 기회라 재미있기도 한데..요건 좀 특이하다. 그루비한 데스메탈이나 Slayer의 곡이 한곡쯤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예상범주에서 꽤나 벗어나는 밴드들이 대부분. Bad Brains, S.O.D, Melvins, Agnostic Front, Cro-Mags, Ministry등을 커버했다. 형태가 다를뿐 다수가 하드코어 펑크인데다 Big Black이나 Quicksand는 예상외를 넘어 뜬금없다는 생각밖에..어쨌거나 LoG은 누가 들어도 LoG인지라 본인들의 냄새가 강하긴 하지만 꽤나 리스펙을 담아 원곡을 거의 훼손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덕분에 상당히 듣는 재미도 있고 다채로운 분위기의 커버앨범이 되었다..한편으론 이렇게 다양한 취향을 가진 밴드가 지독하게 일관된 외길음악인생을 살고 있는건 어째서인지 의문이 좀 든다.

 

 

 

Deadguy - Near-Death Travel Services

나는 이 앨범을 듣고서야 알았지만, 뉴저지의 Deadguy와 95년작 'Fixation on a Coworker'는 초창기 메탈코어와 매쓰코어의 걸작으로 장르의 파생에 큰 기여를 했던 뭐 이래저래 전설적인 밴드였다고 한다..그러니까 Converge와 Dillinger Escape Plan등의 탄생에 결정적인 아이디어를 준 밴드의 30년만에 복귀작인 셈이다. 그런고로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이 복귀작을 대하는 클래식 하드코어의 팬들이 존재한다는 말일터인데..분명 구력이 느껴지는 잘 만들어진 담백한 매쓰코어/메탈코어기야 한데..이미 Converge나 Everytime I Die, Dillinger Escape Plan등에 충분히 절여진 뇌가 듣기에는 그렇게 신박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뭐 초면이니 반가울것도 없고..과거에 어쨌건 그간 무슨일이 있었건 30년이란 공백은 존재감을 지우고도 남을 시간이니 어쩔 도리 없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