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dywood - Nu Delhi

인도 뉴메탈/메탈코어/포크메탈 밴드인 Bloodywood의 존재는 뭐랄까..진지한 마음으로 대하기가 어려운 이들이었다 해야할까. 장난질에 가까운 느낌의 커버앨범이나 유튜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는 점(본적은 없지만 그렇다니까)도 그렇고 인도풍의 분위기 역시 흥미롭지만 그 이상의 감흥을 불러일으킬만한 성질의 것도 아니었고..그런 의미에서 전작 'Rakshak'은 상당히 충격적인 밴드의 등장을 알린 작품이었다 해도 좋을것이다. 정말로 인도 포크 향을 한껏 머금은 꽤나 묵직한 뉴메탈코어로서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인도 포크라는게 풀렝쓰 앨범으로 즐길 정도로 흥미롭진 않았다는것과 대단히 명료하고 효과적인 방법론을 가지고 있지만 곡을 쓰는 방식이 지극히 단조롭다는 점은 보완해야할 점으로 생각됐지만 프로 데뷔작으로 더 바라기 힘든 수준으로 잘 해낸건 사실이었다 생각.

 

3년만의 신작 'Nu Delhi'은 그런 의미에서 조금 미묘하다. 인도 포크의 비중을 다소 줄이고 타이트하고 그루비한 뉴메탈코어 사운드를 제조하는데 좀 더 집중한듯한 새 앨범은 아쉽게도 전작에 비해 조금도 발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더 짧고 강하게 요리했을뿐 결국은 똑같은 레시피로 같은 요리를 다시 한번 한 느낌..여전히 흥미롭고 유니크한 면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다 아직 재미도 살아있지만 이제 커리어를 시작하는 단계의 밴드가 무서울 정도의 재탕을 벌써 시작했다는건 글쎄..자질 얘기까지 가고 싶진 않지만 적어도 밴드를 시작한 아이디어가 조금은 얄팍하지 않았나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 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귀에 내리꽂히는 무서운 훅의 킬러싱글을 뽑아내는 능력만큼은 확실하게 가지고있다. 딱 한 칼을 쓸수 있지만 이게 몹시 치명적..'Dana Dan'같은 곡이 그랬던것처럼 이번에도 'Nu Delhi'같은 곡은 정말 공연장에 목이나 척추가 부러진 변사체 몇 구는 굴러다닐것만 같은 살인적인 흥과 광란의 파워를 가지고있다. 어떤 트렌드를 주도하거나 심지어는 앞으로 크게 발전할거란 생각조차 들지 않음에도 이 밴드를 주시할 필요를 느끼는건, 이게 소위 말하는 대형밴드들이 가지고있는 소양이라 그렇다. 뭔가 한꺼풀만 더 벗으면 진짜 끝내줄것 같은데..아쉽지만 요번엔 조금 부족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