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Mags - Alpha Omega

뉴욕 하드코어와 크로스오버 스래쉬를 넘나들며 아니 나아가 하드코어와 메탈의 가장 이상적인 하이브리드를 제공했던 선구적 집단 중 하나인 Cro-Mags는, 하지만 어쩐지 언급도 적은데다-뭐 누구는 많겠냐만은- 그나마도 'The Age of Quarrel' 한장에만 조명이 집중되는 조금은 안타까운 밴드다. 그럴만한 앨범이긴 했고 커리어를 일찌감치 말아먹기도 했으니 밴드에게도 책임이 없다 할순 없겠지만..밴드가 꼬라박기 시작한 시점으로 지목되기도 하는 세번째 앨범 'III: Alpha Omega'는 어떻게 보면 밴드가 마지막으로 불태우고 간 시점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제 와 하는 말이지만 그렇게까지 나쁜 앨범은 아닌데 말이다.

 

이 앨범이 욕을 먹은 이유는 사실 빤히 보이기는 한다. 그루브 위주의 멜로디컬한 접근이 많아진데다 랩 비슷한걸 시도하는등 좀 더 메이저한 위치의 메탈을 해보겠다는 의도가 느껴진다. 초기의 하코펑크 기운은 거의 증발한 상태..아마도 본작의 발표시점인 92년 기준 대힛트했던 Pantera새끼들처럼 그깟것 나도 해보겠다 뭐 그런건 아니었을려나. 그림이 아주 이상하진 않다 분명 어느정도 상통하는 면이 있기는 하니까..다만 이들의 주 팬층이었을 열혈 하드코어 키즈들에겐 받아들일수 없는 사운드였을것도 분명. 다시 한번 이제 와 하는 말이지만, 그렇게 나쁜 사운드는 아니다. 초기 그루브메탈과 뉴욕 하드코어를 적당히 버무린 심플하고 그루비한 신나는 사운드..다양한 느낌을 소화하기엔 보컬은 영 아니라는 생각은 들지만. 파이오니어 집단에게 썩 어울리지 않는 시도처럼 들리는 면도 있지만 적어도 Cro-Mags는 살아남기 위해 이런거까지 했다,는 관점에서 보자면 좀 안쓰럽기도 하다. 어쨌든 그럼에도 잘되지 못했고 그대로 밴드는 자멸의 단계에 접어들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