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zompantli / Maquahuitl

Tzompantli - Beating the Drums of Ancestral Force

작년 초반 끝내주는 앨범들을 연달아 내놓던 20 Buck Spin의 페이스가 단지 후루꾸..였단걸 일깨워준 Tzompantli의 두번째 앨범. 아즈텍 컬처를 메인테마로 삼은 미국 데스둠 밴드라는데 느린 템포를 괜찮게 다루긴 하지만 그보단 묘하게 Xibalba스러운 그루비한 데스코어 냄새가 강한데, 그도 그럴게 Xibalba출신의 Brian Ortiz가 주도하는 프로젝트니 말이다. 왜 미국놈이 멕시코 역사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Matt Heafy도 쇼군 타령을 하는데 뭐 안될거야 있겠냐만은. 멕시코 전통악기들을 잔뜩 깔아놓고 개떼로 몰려다니며 컨셉에 충실한건 좋은데..그런것치곤 그런 요소들의 비중이 생각보다 적고 그나마 음악과도 영 어울리지 않아 완벽히 따로 노는게 문제다. Sepultura가 96년에 Roots에서 하던것만도 못한..하지만 기왕 별 기능을 못하는 아즈텍 파트를 제쳐두고 보면 사운드 자체는 즐길만한 사운드다. 활동이 뜸한 Xibalba가 살짝 저는 컨셉앨범을 냈다..쳐도 크게 나쁘진 않은.

 

 

 

 

Maquahuitl - At the Altar of Mictlampa

그런걸보면 이 블랙메탈 밴드는 좀 더 디테일하게 멕시코 갬성을 잘 살린 편인거같다. Yahualcuauhli Eztli의 원맨-사실 얘도 미국놈인게 함정-밴드인 이들의 사운드는 사실 이런것도 블랙메탈의 범주에 넣을수 있을까 싶은데 뭐 아메리카 대륙 버전의 Pagan Black이라고하면 아주 억지스럽진 않다. Blackbraid가 떠오르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들이 훨씬 먼저 했었고 또 자연스럽기도 하니..멕시코 악기들이 등장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그런것에 의존하기보단 멜로디를 쓰는 감각 자체가 독특하고 좀 더 포크적인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시원하게 달려드는 휘몰아치는 매력도 있고. 그래봐야 멕시코스러운 멜로디가 대체 뭐냐고 묻는다면 난 도저히 답은 못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