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메럴은절거워2

Ripper - Experiment of Existence

명밴드가 즐비한 칠레 업계에서도 손에 꼽을만한 스래쉬가 아닐런지..Ripper는 역시나 충격적인 데스밴드인 Suppression의 멤버들이 이전에 활동했던 밴드다. 멤버가 둘이나 Suppression으로 반출되었으니 밴드가 흔들릴법도 한데 그러고 들어온게 Mayhemic/Critical Defiance/Evil Madness/Demoniac등 출신들이니 그야말로 무서운 텃밭의 힘이다..이 밴드는 신/구 스래쉬의 장점만 추려낸것같은, 그러니까 Kreator나 Sadus같은 클래식한 방식에 테크니컬한 Vektor풍의 분위기도 잘 접목시키고 있다. 특히 무지막지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Pablo Cortes의 살아숨쉬는듯한 베이스는 예술의 경지라고밖에..견고하게 잘 짜여진 스래쉬가 살짝살짝 남미풍의 멜랑꼴리한 감각까지 드러내는건 좋은데 또 너무 이성적인 사운드라 광기나 파워가 부족하게 느껴지는건 조금 아쉬운 부분이지만..테크니컬한 스래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참기 힘들 앨범.

 

 

 

Solipnosis - Clarividencia, Introspecci​ó​n, Retrospecci​ó​n

'Centavri'라는 이름으로 활동중인 Gabriel Gallardo의 1인 프록/블랙큰 스래쉬 밴드다. 프로기한 칠레 스래쉬..라면 얼추 그려지는 프로필을 철저하게 까부수는 기묘한 음악을 하고있다. 전형적인 칠레 스래쉬나 프록메탈다운 부분이 거의 없는..차라리 Inquisition이나 Maquahuitl같은 밴드가 구현했던 이교도적 갬성과 야릇한 열기를 빡빡한 스타일로 풀어내는 느낌에 가까운데 뭐랄까, 이와 유사한 경험을 해본 기억이 없는거같다. 내가 원체 규격화된 프록/스래쉬만을 들어와서 그렇게 느끼는걸수도 있겠지만. 익숙한 방식으로 낯선 뭔가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것같은 아날로그한 질감의 사운드도 중독성은 있고..블랙/스래쉬/프록 분류가 맞는것도 같고 아무것도 아닌것도 같은..하지만 불편함보다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묘한 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