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noWhite - Act of God
MUZIG 2024. 11. 10. 16:57
스래쉬가 아니더라도 익스트림 메탈 계열에서 여자보컬을 채용하는 밴드들의 노림수란 메탈돼지들의 어그로를 끌어보자는데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더러 여자보컬이었어야 했구나 싶을 정도로 여자보컬의 장점을 잘 이끌어내는 밴드들도 있긴 하지만 얄팍한 꼼수를 쓸수밖에 없던걸 증명하는 한심한 자들이 대부분..차라리 본인들의 세일즈포인트를 잘 알고 집요하게 노골적으로 파고드는 이를테면 In This Moment같은 밴드가 낫지 않겠는가 물론 듣지는 않지만.
그런의미에서 이 듣도보도 못했던 시카고 스래쉬/스피드메탈밴드 Znowhite는 놀랍기 짝이 없다. 앨범 한장 내고 사라진 그시절 그렇고그런 쌍팔메탈일거란 선입견을 아주 박살을 내주는 후까시가 제대로 들어간 순도높은 스래쉬다. 그것도 초기 Metallica나 Testament같이 선굵은 멜로디라인이 잘 읽히는 스타일. 82년이란 결성시기를 보면 그리 이상할것도 없을지 모르겠지만..여보컬 특유의 끼부리기나 갬성적인 부분이 전혀 없어 오히려 당황하게 된다. 보컬리스트 Nicole Lee의 파워풀 그 자체 카랑카랑한 보컬은 더욱 놀랍다..흡사 척 빌리의 성전환 버전같은 느낌. 이 보컬이 밴드를 떠나 음악계에서 잠적해버리고 후임 Debbie Gunn도 불과 1년만에 밴드를 떠나며 그대로 엎어지게 된건 어쩔수 없는일이었을지도. 그나저나 이 앨범 의미불명의 커버아트가 허접을 넘어 기괴하다..대체 누구네 할매 사진을 박아넣은건지 얼마 안되었을 판매고마저 무진장 까먹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