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nants of the Fallen - All the Wounded and Broken
이 밴드의 이름을 예전부터 꽤나 듣긴 했지만 국산메탈에 대한 개인적인 회의감(미안합니다)이나 으레 그렇듯 한줌 메탈빠들의 설레발이란 생각이 들어 좀 의식적으로 피해왔었다. 모두가 Yes할때 No를 외치는 히키 근성에 한번 결론을 내리면 어지간해서는 입장을 바꾸지않는 똥고집까지 나의 좋지못한점이라 항상 느끼지만 원체 생겨먹은게 그래서인지 고쳐지지 않는다.. 우야튼 'All the Wounded and Broken'은 Remnants of the Fallen의 두번째 정규작이다. 09년에 시작한 밴드가 20년에 2집이라니 그 고생스러움은 대강 짐작은 된다. 뭐 꽃길을 걸을수있는 국산메탈밴드가 몇이나 되겠느냐만은..
이 밴드의 사운드는 그리 낯선 스타일은 아닌 Darkest Hour, As I Lay Dying등을 대번에 떠올릴수 있는 멜로딕 메탈코어다. 메탈코어가 가장 잘나가던 시절의 스타일을 답습한다는 느낌은 있지만 근래의 뉴메탈코어니 어쩌니 요상한 전자음과 보코더 등을 마구잡이로 비벼넣는 개밥코어에 비하면 이 리바이벌은 오히려 반갑다. 정직하고 모범적인 노선을 걷는듯 하면서도 쉬지않고 화려한 테크닉을 녹여넣고 있는데, 이 정도로 격렬하고 연주의 매력을 살리는 메탈코어 사운드는 근래엔 그다지 접하지 못했던것 같다. 모두 잘하긴 하지만 특히 인상적인건 상당한 중노동을 선보이는 드러머..'해외밴드에 뒤지지 않는'이 아니고 이 밴드가 더 낫다. 과거엔 설레발이었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아요 아저씨,같은 느낌이랄까..잘해서 잘한다는걸 비비 꼬아서 받아들였던 내가 문제였군. 메탈코어뿐 아니라 멜로데스까지 포함해도 이들보다 앞선에 설수있는 국산밴드는 거의 없을듯하다. 앨범은 사실 너무 많은걸 담으려한데다 패턴까지 강강강강이라 다소 부대낀다는 생각도 드는데 아마 자주 앨범을 낼수있다는 장담을 할수없으니 그렇게 된건 아닐런지..이 정도 치는 밴드는 대국적 차원에서 국외로 나가는게 좋겠다 싶은데 말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