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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1.11 감기가안낫는다
  2. 2024.12.21 2024 결산 4
  3. 2024.12.14 2024 Shit 4
  4. 2023.12.24 2023 결산 8
  5. 2023.10.25 불패의 히키꼬모리 3

감기가안낫는다

 

끼니때마다 약을 한움큼씩 퍼붓는데 1주일째 감기가 안떨어진다. 독감은 아니라는데 대체 왜 안낫는거지..딱히 아픈데도 없었는데 이제 마지막으로 감기 걸려본게 언젠지 기억도 안난다는 허세도 끝. 걍 늙어서 그런건가..하긴 이미 아버지보다도 오래 살고 있긴 하다. 누워서 골골대고 있자니 별 생각이 다 든다. 골이 아파 메탈같은건 듣고싶지도 않아..이럴땐 류이치 사카모토나 히사이시 조나 듣는게 제일이다. 왜 듣는진 몰라..그러고보니 사카모토 아조씨도 고인이 되었구나. 데스메탈 따위 듣지않는다던 사카모토 아조씨 그래도 명복을 빈다.

2024 결산

방구석 오타꾸마저 나라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어지러운 시국입니다. 제발 나 자연사 한 이후에 작살이 나던지 하라고..그나저나 할건 해야겠지요. 큼직한 유행이 없으니 오히려 다양한 죽순들이 세계 곳곳에서 돋아나는듯한 작금의 메탈계입니다. 대가리가 띵한 왕건이는 없었지만 다양해서 좋았습니다. 놓치지말아야할 앨범의 70퍼 정도는 이미 놓쳤을테지만 차피 무의미한 인생이니까요ㄲㄲ 한해동안 즐겁게 해줬던 앨범들을 정리해봅니다. 지면상 48개로 추렸습니다만 Slimelord, Gray State, Necrot, The Crown, Kanonenfieber, Poppy, Morbid Saint, Theurgy, 200 Stab Wounds, Midnight, Veilburner, PeelingFlesh, Hellbutcher, Primitive Warfare, Domain, Vicious Blade, Chelsea Wolfe, Speed, Morgue Breath, Better Lovers, Full of Hell, Thrown, Hemorrhoid, Viscera Infest, Engulfed, Mayhemic, Piah Mater, Svdestada등의 앨범들도 좋았습니다.

 

48. Contention - Artillery from Heaven

47. Cavalera - Schizophrenia

46. Psychonaut 4 - ..In Mourning 

45. Frail Body - Artificial Bouquet

44. Necrowretch - Swords of Dajjal

이 프랑스 블랙메탈 밴드에게서 익숙하지만 한동안 듣기 힘들었던 90년대후반~00년대 초반의 삐까번쩍한 할리우드 블랙메탈의 냄새가 납니다..Dimmu Borgir같은거 말이죠. 그리 새로울것도 놀라울것도 없지만 중동풍의 에스닉한 분위기를 타격감좋은 블랙에 담아 시원시원하게 잘 지르네요.

43. Ripped to Shreds - Sanshi

42. Melt-Banana - 3+5

41. Concrete Winds - Concrete Winds

머릿가죽이 산채로 벗겨지는듯한 살벌한 핀란드 데스그라인드입니다. 인간미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개새끼같은 그라인드네요. 제가 더 어릴때였다면 순위가 훨씬 높았을텐데 이젠 낙후된 귓때기 이슈로 이렇게까지 때려부수는건 좀 버겁습니다..

40. Selbst - Despondency Chord Progressions

39. Julie Christmas - Ridiculous and Full of Blood

38. Hideous Divinity - Unextinct

37. Cosmic Putrefaction - Emerald Fires Atop the Farewell Mountains

36. Coffins - Sinister Oath

잽 데스둠/슬럿지 마에스트로 Coffins의 5년만에 컴백. 더 쫄깃하고 드럽고 묵직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왜색이 1나노그램도 느껴지지 않는건 개인적으론 약간 아쉽지만..그래도 데스와 슬럿지를 이정도로 자연스럽게 믹스하는 밴드는 많지 않아요.

35. Boundaries - Death is Little More

34. Skeletal Remains - Fragments of the Ageless

33. Unaussprechlichen Kulten - Haxan Sabaoth

32. Mourners Lament - A Grey Farewell

21세기 데스둠의 스타일이 Disembowelment/Autopsy/Incantation등을 적당히 버무리는 방식으로 고착화되었지만 이 칠레밴드는 조금 다릅니다. Anathema의 초창기같은 클래식한 사운드에 남미메탈 특유의 끈적하고 음습한 분위기를 잘 엮었어요. 처연한 사운드와 대비되는 Alfredo Perez의 짐승같은 울부짖음도 아주 인상적이네요.

31. Alcest - Les chants de l'aurore

30. Body Count - Merciless

29. Adorior - Bleed on My Teeth

28. High on Fire - Cometh the Storm

27. Undeath - More Insane

26. Nails - Every Bridge Burning

25. Gaerea - Coma

24. Opeth - The Last Will and Testament

23. Critical Defiance - The Search Won't Fall..

22. Benighted - Ekbom

21. Sabbat - Sabbaticult

20. Noxis - Violence Inherent in the System

클리블랜드의 테크데스 신인 Noxis는 아주 흥미로운 신인입니다. 혁신적인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씩, 일일이 비튼다고 할까요. 완전한 브루탈데스도 테크니컬 메탈도 아니지만 Cryptopsy나 Sadus같은 올드스쿨 사운드를 베이스로 굉장히 까불거리는 다이나믹하고 그루비한 데스를 빚어내고 있습니다. 연주력도 대단해요.

19. Replicant - Infinite Mortality

부주가 바뀐듯한 느낌인 Windfaerer멤버들의 'Chunky'한 디소넌트/테크데스에 한숟갈 곁들인 데스코어. 이 업계 사운드치고 이 정도로 듣기편한 캐주얼함을 갖추기는 쉽지 않아요. 약간은 어정쩡한 감도 있지만 훌륭한 하이브리드입니다.

18. Atrae Bilis - Aumicide

17. Judas Priest - Invincible Shield

16. Chat Pile - Cool World

15. Gigan - Anomalous Abstractigate Infinitessimus

14. Conifere - L'impot de Sang

멜로딕/앳모스페릭 크러스트..? 던전신쓰 얘기를 꺼내는 사람도 보이지만 그건 좀 너무 간거 같고..분명 크러스트기는 한데 멜로디감각은 너무 청량하고 Drudkh의 향기를 풍기는 도발적인 신인..비범함이 줄줄 흐르는 올해의 신인입니다.

13. Civerous - Maze Envy

12. Sovereign - Altered Realities

11. Sear Bliss - Heavenly Down

10. Wintersun - Time II

9. Coffin Curse - The Continuous Nothing

8. Blood Incantation - Absolute Elsewhere

7. Nile - The Underworld Awaits us All

6. Knocked Loose - You Won't Go Before You're Supposed to

5. Dvne - Voidkind

4. Dissimulator - Lower Form Resistance

3. Black Curse - Burning in Celestial Poison

2. Hoplites - Paramainomeni

1. Brodequin - Harbinger of Woe

발표후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개인적 1위에서 이탈한적이 없습니다. 올해 최고는 물론 불탈데스 역사에도 한자리 할만한 환상적인 20년만의 복귀포. 요런 감정을 양키들은 'Bliss'라고 하더라만은 그 비슷한것도 같네요. 전형적인 하수구 물빼는 꿀꿀이에 깡통드럼으로 일관하던 아조씨들이 이게 무슨일인가 모르겠습니다.

2024 Shit

올해는 기대를 저버리는 앨범들이 이상하게 많았습니다. 아예 관심밖인 음악은 안들으면 그만인데 믿던 밴드가 삐딱선을 타버리는건 피할 도리가 없어요. 손꾸락만 조금 꼼지락거리면 선감상이 가능한 시대에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좌절하게 만들었던 앨범들을 순위없이 정리해봅니다. 똥이나 설사나 역시 무슨 의미가 있으리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혹여 불쾌하게 생각하진 마시길..

 

Envy - Eunoia

점점 포스트락 스타일이 강해지던 Envy기는 했는데 이젠 스크리모 성분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캐주얼한 포스트락이란 느낌..다른 밴드라면 무난하게 괜찮은 수준일수 있겠지만 'Envy'니 말이죠..전작의 주절주절 비맞은 땡중 내레이션이나 밝고 화사한 멜로디 감각이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30년차에 가까운 밴드가 여전한 생명력을 가지고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면 사실 그게 더 이상한 일이긴 하죠.

 

Defacement - Duality

Defacement는 디소넌트메탈을 하더라도 필요최소 정도의 멜로디센스와 앳모스페릭함을 버무리는 감각이 좋았던 밴드였는데, 이 앨범은 그냥 작정하고 안드로메다로 가버립니다. 그리고 제 소감은 '그래서 어쩌자는거냐'입니다. Gorguts이래 디소넌트메탈 밴드들은 항상 이렇게 극단적인 선을 타는데다 언제고 넘을 준비를 하는 느낌이라 좋아하기가 조심스러워요. 처음부터 Ulcerate처럼 했으면 아예 관심이나 두지 않았을텐데..

 

Spectral Voice - Sparagmos

'Eroded Corridors of Unbeing'이 워낙 대단한 앨범이었기 때문에 이 앨범에 대해 정말 큰 기대를 가졌었는데..이건 좀 많이 버겁습니다. 길어도 너무 길고 난해해요. 데스둠이어도 흐름이 굉장히 귀에 잘박히던 전작에 비하면 이번건 정말 아쉽습니다. 엄청나게 딥한 분위기에 또 듣다보면 공들여 만들어진 곡들이란 생각은 드는데, 그걸 듣고있는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워요. 어쩌면 Blood Incantation보다 더 기대되는 구석이 있는 밴드였는데 이젠 모르겠습니다.

 

Candy - It's Inside You

일렉트로닉스나 하쉬노이즈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젊은 메탈코어 밴드들이 정말 많지만 인상적인 밴드는 많지 않습니다. 준수한 메탈릭 하드코어 밴드였던 Candy도 그 흐름에 동참해 핸들을 틀었지만..글쎄 '디지털 하드코어'라고 할수 있을려나요? 근데 하드코어/일렉트로니카 어느 관점으로 봐도 어정쩡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적어도 최소한의 자극적인 맛은 있어야하는데 그조차 밍숭맹숭해요. 누구나 Full of Hell처럼 할수있는건 아니겠지만..

 

Unholy Orpheus - What is Death?

이제는 'Unfinished는 후루꾸였다'는 확신이 듭니다. 멜로데스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는데도 무슨 자신감으로 이런 앨범을 낸건지..Unlucky Morpheus에서 보컬만 바꾸면 어떻게든 되겠지란 생각이었을까요. 유사성이 없는건 아니니 시도도 못해볼건 없지만 너무나 얄팍한 도전이 어이없다못해 불쾌합니다. 그럭저럭한 파워메탈은 할수있으니 그쪽에나 집중하는게 낫겠어요. 아무리 봐도 Fuki 치맛자락 붙잡고 늘어지는게 살길로 보이는데 좀 더 본인들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Nocturnus AD - Unicursal

언제나의 Nocturnus기는 한데..곡들이 아무런 감흥이 없네요. 뭐 나이도 나이고 지독한 동어반복을 하던 밴드라 그렇게 이상할건 없지만 그래도 'Paradox'같은건 건재함이 느껴지던 아기자기한 사운드였는데..이젠 동력이 다한 느낌입니다. 여전히 구릿한 사운드 프로덕션이나 마이크 욕심을 버리지않는 Mike Browning특유의 병신같은 보컬도 이제 그저 늙은이의 아집으로 느껴집니다. 본인들의 젊은 카피캣인 Sovereign같은 밴드와 비교하니 더욱 서글퍼요.

 

Cemetery Skyline - Nordic Gothic

이 밴드에 대해 기대감이 정말 컸습니다. 어쩌면 기세가 꺾인 Dark Tranquillity의 뒤를 이어 Mikael Stanne의 본업밴드가 될수 있을지도..란 생각까지 했었는데, 이건 뭐 지극히 평범/무난 그 자체의 팝고딕이네요. 헐뜯을거까진 없을 앨범일지 몰라도 여기 참가하고 있는 인원들의 면면을 떠올리면 뭐랄까 북구 향우회의 고급 노래방 테잎같은 이 느낌은 무척 아쉽습니다. 달달한 킬링트랙들이 몇곡 어른거리긴 하지만 역시 이것보단 더 나아갔어야 했어요. 'Endtime Signals'가 다시 보니 혜자였다란 결론..

 

Knoll - As Spoken

멤피스의 그라인드/매스코어/디소넌트메탈 밴드인 Knoll의 사운드는 한마디로 제 평생 들어본 가장 신경긁는(아마도) 하드코어입니다. 정형화된 언홀리 하드코어의 노선을 따르는듯하면서도 의도적으로 혼란스럽고 지저분한 매스코어/슬럿지의 느낌을 내려한듯한데..드러워도 너무 드럽고 악곡 또한 두서없습니다. 짜증나는 초음파 보컬까지 곁들이니 불쾌지수가 하늘을 찌르네요. 이게 목적이었다면 대단히 성공하긴 했는데..두번 다시 듣는 일은 없을듯합니다.

 

Leprous - Melodies of Atonement

개인적으론 이미 어느정도 기대를 접은 Leprous이지만 Einar의 솔로앨범이 의외로 괜찮아서 혹시나 했는데 이건 생각보다도 훨씬 나쁩니다. 'Aphelion'은 그다지 취향은 아니었어도 완성도가 느껴지는 곡들이 있었는데 신작은 완벽하게 시시껄렁해 오히려 할말이 없네요. 최소한의 깔은 어느정도 유지하고 있지만..아직 악상이 떨어질 정도의 연식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휴식기를 가져보는건 어떨지? 쓸데없이 부지런해서 본인들을 더 빠르게 소진시키고 있는 느낌. 맨틀을 파고 들어가던 Muse의 처참한 디스코그래피가 눈앞에 아른거리기 시작했어요.

 

Deicide - Banished by Sin

Glen Benton이 어느 팟캐스트에 나와 이 앨범작업을 하기전 진지하게 Deicide를 그만할 생각을 했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안타깝지만 그랬어야 했습니다. 워낙 좋아하는 밴드고 선공개곡들이 생각외로 활기가 있어 혹시나 했는데 이건 좀..끔찍해요. 그냥 들을만한곡이 거의 없습니다. 고갈된 우물바닥을 박박 긁는짓 같으니 신곡작업은 그만두고 라이브나 설렁설렁 다니는게 낫지않을지? 무한동력 수준으로 수준급의 앨범들을 쉬지않고 찍어내고 있는 데스 공장장 카콥이 새삼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Hauntologist - Hollow

사실 그렇게까지 나쁜 앨범은 아닐수도 있겠지만 Mgla를 멈추고 이런걸 하고 있었다는게 좀 짜증납니다. 포스트블랙 스타일의 음악을 해보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글쎄, 거긴 거기대로 고인물들이 확고하게 자리잡아 심화시키고 있는 장르니 말이죠..업계의 A급 사운드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솔직히 Darkside의 드러밍말곤 그다지 기억에 남는게 없네요. 외도야 할수있다치고 언능 본업으로 돌아오기나 했으면 좋겠습니다만..

 

Wormwitch - Wormwitch

객관적으로 까일만한 수준의 사운드는 아니긴 한데..멜로데스와 크러스트의 장점만 취합한듯한 기존의 방향을 버리고 어쩐지 독한 크러스트로 거듭났습니다. 문제라면 이게 이 밴드의 강점을 스스로 죽여버린 느낌이라는것? 멜로디가 없다면 이 밴드를 들을 이유가 딱히 없거든요. 나름대로 타이트한 분위기를 내긴 하지만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또 그렇게 사악하지도 않습니다. 이들이 못해서라기보단 이 정도는 이미 너무 많아요. 굳이 본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힘든 영역으로 들어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Ihsahn - Ihsahn

'Arktis'이후론 영 기력이 쇠해보였던 Ihsahn이기에 그렇게 놀라울건 없지만..6년의 공백 끝에 내놓은게 이거라면 역시 실망스럽네요. Jens Bogren/Tony Lindgren등과 함께한 사운드 프로덕션만은 최고입니다. '정교함'이나 '풍성함'의 차원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싶을 정도로, 그런데 그걸로 끝입니다. 패키지가 호화로울뿐 내용물은 변함없이 사그러들고 있는 Ihsahn 그대로..어제오늘일도 아니긴 한데 그렇다고 부활을 바라기엔 마땅한 방향이 보이지않아 그저 막막할 따름입니다.

 

Spectral Wound - Songs of Blood and Mire

반대로 사운드 프로덕션이 모든걸 망친 앨범이 이게 아닐까 싶네요. 귓때기가 물리적으로 아픕니다. 듣기 힘들기 때문에 마냥 나쁘게 본게 아닐까 생각해봤는데, 곡들도 상당히 지루해요.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었지만 멜로디를 더 섞어넣거나 펑크적인 전개를 늘리는등 나름 소소하게 새로운 시도를 해본게 눈에 띄지만..별로 과감한 시도도 아닌지라 그냥 그렇습니다. 훌륭했던 전작들이나 사이드 프로젝트나 충실하게 커리어를 쌓아오던 밴드지만 이건 아무래도 최초의 똥볼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Defeated Sanity - Chronicles of Lunacy

근래 테크-가 붙는 유명 익스트림메탈의 믹싱/마스터링 40퍼 정도는 혼자 다 하는것같은 Colin Marston의 스타일이 슬슬 짜증납니다. 악기들의 소리를 세세하게 잡고 라이브감을 중시하는듯한 스타일은 실험적인 부류의 음악에는 적당할지 몰라도 과격한 스타일엔 영 아니라는 생각인데 점점 비중이 커지네요..마치 21세기 Scott Burns같은 느낌. Wormed의 신작을 망쳤(다고 생각)을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는데 초과격이 정체성인 Defeated Sanity까지 이래놓을줄은..엔지니어 탓만 할순 없는게 곡들도 상당히 평범하고 밋밋합니다. 적어도 이번만큼은 네임밸류에 따른 무지성 호평이 많다고 생각해요.

 

Fleshgod Apocalypse - Opera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고 했지만 확고부동/범접불가한 1위라면 여기 있습니다. 사실 이들은 항상 음악적 색깔에 변화를 주던 밴드라 변절 어쩌고를 논할만한 밴드는 아니지만..이 앨범은 선을 훌쩍 넘네요. 거의 격렬한 Amaranthe처럼 들리는 수준. 솔직히 쌔끈한(것처럼 포지션을 잡는) 쫄쫄이 여보컬을 앞세우진 않았다는것 빼면 별 차이도 모르겠어요. 소프라노 보컬을 늘려보려는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꼭 이런 유치한 멜로디여야만 했나? 좀 더 메이저한 위치를 가져가기 위한 어쩔수없는 포석..인걸까? 많은 의문이 듭니다. 개인적으론 이들이 어떤 음악을 하건 비교적 괜찮다고 생각-고막테러 그 자체였던 'Agony'를 제외하면-해왔던 입장이었지만 이건 이제 돌이킬 방법이 없어보입니다.

2023 결산

요 몇년 제 개인적으로 심신이 매우 고달프고 힘들었는데 올해는 오랜만에 입원도 안했고 컨디션을 많이 되찾았습니다. '살빼라'란 소리를 들었으니 얘기 다 했죠. 점을 봐본적은 없지만 아마도 흔히 말하는 악삼재라도 빠져나온 느낌이네요..몸이 망가지니 정신도 맛이 가고 정신이 가니 몸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무섭습니다. 이 블로그를 찾으시는 분들 모두 항상 건강 챙기시고 두루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올해는 조금 버거울 정도로 들을만한 앨범들이 많이 나왔네요. 코로나때 게으름 피우던 밴드들이 일제히 작업에 착수하기라도 한건지, 덕분에 지갑이 조금 얇아지긴 했지만 즐거웠습니다. 취사선택할 필요도 없이 따라다니기도 바빴네요. 가장 좋았던 40장+리뷰 안한것 간단히 정리해봅니다. 이 많은걸 그래도 꽤 리뷰한걸 보니 똥글 오지게 쌌군요..리스트엔 없지만 Incendiary, Shining, Rise of the Northstar, Tomb Mold, Prong, Inculter, Ne Obliviscaris, In Flames, Exmortus, Immortal, Decapitated Christ, Drain, Thy Art is Murder, Disguised Malignance, Terminalist, Neurectomy, Desekryptor등의 앨범들도 추천할만한 작품들이었습니다. 다 좋은데 한꺼번에 지랄들 하지말고 나눠서 좀 내다오.

 

40. Sanguisugabogg - Homicidal Ecstasy

39. Overkill - Scorched

38. Mors Subita - Origin of Fire

Mors Subita는 아주 뛰어난 밴드라곤 할수 없지만 워낙에 개인적으로다가 좋아하는 스타일인 Darkane/The Haunted류의 직선적인 유러피언 데스래쉬에 적당히 촉촉한 갬성을 팍팍하지 않게 버무리는 멜로데스를 구사하는 팀이기 때문에 역시 새 앨범이 나오면 매우 반갑습니다. 퀄리티를 떠나 취향저격이죠. 게다가 씬 자체가 거의 고사한 상태나 마찬가지-Mors Principium Est의 거취도 불투명-라 이 밴드 정도면 감지덕지입니다. 신작은 역대 최고작이라 해도 문제될거 없을 정도로 괜찮았습니다만은 올해는 좋은 앨범이 너무 많았네요. 또 드는 생각은 그렇다 하더래도 이들은 Darkane이나 MPE는 아니라는것..왜 이렇게 좀 음악에서 싼티가 나는지 모르겠군요. 킬링타임용으론 최고의 밴드지만 그 이상의 벽을 허물기가 쉽지 않습니다.

37. Mental Cruelty - Zwielight

36. Cannibal Corpse - Chaos Horrific

Erik Rutan이 프로듀서로든 정규멤버로든 관여한 이후의 카콥은 나쁜 앨범을 냈던 적이 없습니다. 약간의 기복조차도 없어요. 근데 그래서일까요? 사운드에 변화가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그래도 그 동안은 좀 더 스래쉬적인 요소가 녹아들거나 그루브가 강화되거나 멜로디가 늘어나거나 하는 식으로 조금씩이라도 레시피를 달리 해보는 시도가 있었습니다만 이번 앨범은 유난히 재탕모드입니다. 스트레이트한 맛을 더 살린 것을 앨범의 특징이라 하기엔 좀 궁색하네요..물론 그것만으로도 꽤나 양질의 데스메탈이기는 합니다만 저는 슬슬 물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지 피셔가 가입한 이후 카콥은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쓰려서인건지 아니면 아무래도 나이가 있어서인건지, 안정기에 들어선 지금 쓸데없는 변화를 주는걸 밴드가 꺼려한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어요. '나태함'같은 느낌은 아니고 '권태롭다'고 해두겠습니다.

35. Orbit Culture - Descent

이제 이런것도 멜로데스를 자처하나..하는 생각이 들어 꼰대화가 진행중인 40대 아저씨는 불편한 감정이 들었던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스웨덴 출신이라 괘씸죄가 추가되었고요. 헌데 앨범을 듣다보니 마음이 풀어집니다..멜로데스를 자처할만한 부분이 분명 있기도 하고 실력도 있네요. 그루브메탈이나 심지어 젠트코어적 성향을 아주 강하게 보이는 사운드인데 바꾸어 말하면 그만큼 그루브를 다루는 솜씨는 아주 세련되고 뛰어납니다. 멜로데스라면서 정작 멜로디 감각이 가장 별로인걸 어찌 설명할것인지..는 역시 꽁기꽁기합니다만 뭐 장르 구분이 그리 중요한 부분인가 싶기도 하네요. Soilwork도 소싯적엔 비슷한 눈총을 받기도 했었죠 물론 이들이 그 레벨까지 갈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34. Nervosa - Jailbreak

33. Hanabie. - Reborn Superstar!

32. Mizmor - Prosaic

31. End - The Sin of Human Frailty

End는 사운드 엔지니어로 더 유명한 Will Putney와 Counterparts, Shai Hulud, Misery Signals, The Acacia Strain등의 전 멤버들이 뭉친 메탈코어 밴드입니다. 나름 드림팀같은 구성이죠? 사운드도 꿈결같으면 좋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어도 그래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아마 출신 밴드들의 사운드를 통틀어도 이 밴드의 사운드가 훨씬 화끈하겠네요. Converge스타일의 혼란미를 대폭 얹은 매스코어 성향의 단단한 메탈코어 사운드입니다. 당연하게도 Will Putney가 만진 기계적이고 인공적인 느낌의 톤도 사운드와 잘 어울리고요. 어떻게 보면 멤버들의 이름값에 비하면 좀 평범한 메탈코어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왕년에 메탈코어를 꽤나 좋아했던 입장에선 상당히 그리웠던 맛입니다..요즘은 이런거 얻어듣기가 쉽지 않아요. 대왕 카스테라 코어같은 느낌이랄까..올해 Closed Casket Activities에 신세 많이 졌습니다 좋은 작품 많이 내줬네요.

30. Unearth - The Wretched; The Ruinous

29. Xoth - Exogalactic

Xoth는 이상한 밴드입니다. 어떻게보면 흔하게 접할만한 Black Dahlia Murder의 강력한 영향력이 느껴지는 요즘 스타일의 멜로딕한 북미 테크 데스/스래쉬의 느낌을 분명 가지고 있는데 곡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네오클래시컬이나 '멜스메'의 구태를 꽤나 가져옵니다. 뭐 당연하게도 연주력은 상당한 수준이고요. 듣는 이에 따라 이들의 음악은 상당히 재미있는 사운드일수 있겠고 뭐 이런 근본 드럽게 없는 새끼들이 다 있을까 싶은 불쾌함을 줄 여지도 있을것 같네요..저는 일단 전자입니다 어찌 됐든 부담없이 귀에 박히게 곡을 쓰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라면국물에 짜왕 액상스프 풀은 느낌에 비해서도, 실력에 비해서도 뭔가 임팩트가 약하다 싶지만 느낌은 괜찮은 밴드입니다.

28. Tetragrammacide  - Typho-Tantric Aphorisms From the Arachneophidian Qur'an

27. Reverence to Paroxysm - Lux Morte

26. Obituary - Dying of Everything

25. Afterbirth - In But Not of

24. Fen - Monuments to Absence

23. Ringworm - Seeing Through Fire

22. Wormhole - Almost Human

21. Profane Order - One Nightmare Unto Another

북미에서 가장 주목해야하는 블랙메탈 밴드중 하나인 Spectral Wound의 사이드 밴드 Profane Order의 신작입니다. Spectral Wound의 사운드도 상당히 독기서린 느낌이지만 이 밴드는 그야말로 배설이나 딸딸이 그 자체입니다. 거의 귀신씌인 동물의 울부짖음이네요..전작은 음침한 워메탈/데스의 고전적인 맛이라도 일부 있었지만 신보는 막가파 크러스트의 영향력이 부쩍 커졌습니다. 순수한 악의만 절절 끓는 좆같은 앨범..물론 훌륭하다는 말입니다. 이런 사운드는 리뷰 따위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거품날때까지 대가리 흔들어주면 그뿐입니다. 비슷한 취지에서 Ringworm이 아주 잘했다고 생각되는데 이들이 한술 더 뜨네요.

20. Jarhead Fertilizer - Carceral Warfare

19. Sühnopfer - Nous sommes d'hier

이 불란서 블랙메탈 밴드는 사실 연말 결산하는 서양 유튜버들의 영상들을 관음하다 알게 된 밴드인데 굉장히 멋진 사운드를 들려주네요. Obtained Enslavement의 중세 프랑스 버전쯤 된다고 해야할런지, 아주 직선적이고 화끈한 사운드를 프랑스 블랙답게 굉장히 화려하게 뽑아내면서도 클래시컬하고 에픽한 선율들을 절묘하게 녹여냅니다. 심지어 Ardraos라는 인물이 이걸 혼자 만들어내고 있어요. NS밴드 Peste Noire에서 드럼을 치던 양반이군요 역시나 경력이 일천한 사람은 아닙니다. 헛짓거리 집어치고 음악에만 집중하니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훨씬 낫네요. 어눌한 클린보컬(?)이나 밝은 분위기의 멜로디가 뜬금없이 튀어나오는등 거슬리는 부분이 없지않지만 그래도 굉장히 훌륭한 멜로딕 블랙입니다.

18. Cattle Decapitation - Terrasite

17. Einar Solberg - 16

16. Hellripper - Warlocks Grim, Withered Hags

15. Afsky - Om Hundrede År

덴마크의 1인밴드 Afsky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정석적-제 기준-인 블랙메탈을 연주하는 밴드입니다. 흔히 아는 '앳모스페릭 블랙메탈'의 이미지를 제대로 구현한다고 할까요, 나름의 특징이 있다면 이들을 다크 포크 계열로 구분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어쿠스틱 사운드를 다루는 감각이 뛰어나다는 점 정도겠군요. 디프레시브 블랙과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 정도로 전반적으로 우울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강한데 여기에 장기인 어쿠스틱 선율을 섬세하게 다루는 감각을 버무리니 꽤나 뭉근하고 클래시컬한 블랙메탈이 뿜어져나옵니다. 완급조절 능력도 굉장히 탁월하고, 처절함과 멜로디의 적절한 균형감각도 좋아요. 좋은 음악에는 역시 잡스런 장치들이 필요없습니다. 이 모든걸 혼자 하고 있는 Ole Pedersen Luk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

14. Outer Heaven - Infinite Psychic Depths

13. Cavalera - Morbid Visions / Bestial Devastation

12. VoidCeremony - Threads of Unknowing

11. Cruciamentum - Obsidian Refractions

10. Wayfarer - American Gothic

9. Enslaved - Heimdal

8. Dying Fetus - Make Them Beg for Death

7. Suffocation - Hymns from the Apocrypha

6. Atavistia - Cosmic Warfare

5. Demoniac - Nube Negra

4. Horrendous - Ontological Mysterium

3. Gotsu Totsu Kotsu - Back from the Underworld

이 앨범을 꼭 들어보고 결산을 하고 싶어서 미루고 미뤘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쪽국의 '올돌골'은 적어도 이천년대 이후의 데스래쉬 밴드들중엔 파워/스피드/테크닉/독한 아이덴티티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강의 밴드임을 다시 한번 증명합니다. 아예 비교군조차도 없는 독보적 존재 그 자체, 군계일학이에요. 신작은 '사무라이 메탈'따위의 애칭으로 불리우던 밴드 특유의 왜색이 많이 옅어진 느낌입니다. 동양적인 분위기나 음험한 에너지가 다소 줄었고 그 자리를 데스앤롤 스타일의 보다 다채로운 리듬패턴이 채우는 식이군요. 답지않게 굉장히 신나기도 하고 한편으론 파워풀한 앨범입니다. 예전 Cocobat같은 밴드가 언뜻 스쳐지나가기도 하네요. 아무래도 해외활동이 늘어나면서 밴드의 스타일이 조금씩 바뀌어가는듯 싶습니다. 정신나간 따발총 슬랩과 돼지 멱따는 그로울링을 동시에 갈기는 타카하타 하루히사의 명연을 감상하는것도 언제나의 재미입니다.

2. Liturgy - 93696

1. Panopticon - The Rime of Memory

불패의 히키꼬모리

가 드디어 코로나에 걸려버렸다..이제 역병 취급도 못받는 독감 따위 걸리는 타이밍도 기가 막히는군. 안 그래도 70kg 몸뚱이로도 당뇨 초읽기 판정을 받아 심란하기 그지 없는 초저질 나약한 육체인데 불난집에 기름을 붓는다..철지난 독감이라지만 이거 꽤 힘들구만. 친구들이랑 야유회를 하고 온다던 동생놈이 주말내 콜록거리더니 틀림없이 옮아왔다. 내추럴 본 히키인 나로서는 내일모레 40인놈이 아직도 친구친구하는 심리를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뭐 덕분인지 엄마 장례때 부조금은 엄청 들어오긴 했다만은..목졸라 죽이고 싶지만 100kg 넘는 인자강 멧돼지 졸라지지도 않겠지. 쓰레기 몸뚱이 백날 관리한답시고 지랄해봐야 조금만 방심하면 바로 맛이 간다..타고난 유전자가 최고야

 

대가리가 아파 메탈은 못듣고 '블리치'를 처음 보는데 이거 꽤 재미있구먼..힛트친 쪽국만화들은 원피스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예외없이 재미를 보장하는것 같다. 물론 '전쟁은 서로 정의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는 대사를 읽기 전까지는..이 새끼..역시나 우익논란이 있는 작가구만. 무뇌하게 만화나 보려다가도 기분이 확 잡친다. 전범 후손 미필이 뭐 어련하겠냐만은 역시 하는짓보면 원폭이 몇발 모자라지 않았나 싶어..원체 독해 이 새끼들. 그 정도는 치니까 전범도 했던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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