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uelty / Hemorrhoid
Kruelty - Untopia
도쿄의 Kruelty는 스웨덴/핀란드의 올드스쿨 데스와 90년대 하드코어의 결합을 꿈꾼다는 야심찬 데스코어 밴드다. Profound Lore와 이미 계약했고 Dying Fetus와 투어를 다니는등 꽤 성공적인 월드와이드 진입의 초입에 있는 느낌의 밴드. 눅진하게 긁어주는 리프들도 좋고 그루비한 리듬웤도 탄탄하고 뭐 여러모로 신인이라 해도 상당히 내공이 느껴지는건 분명한데..워낙 쟁쟁한 거물밴드들이 많은 스타일에 도전한게 좀 거시기하다. 거의 슬럿지 밴드에 가깝게 진화했지만 여전히 독한 데스둠 메탈러로서 위엄있는 모습을 보이는 동향의 Coffins라던가, 그냥 딱 들어도 떠오를수밖에 없는 밴드인 텁텁하고 묵직한 데스코어의 간판 Xibalba등에 비하면 영 풋풋하게 들리는게 문제라면 문제. 슬쩍 입만 댔을뿐이지만 오리엔탈리즘을 가미하려는듯한 부분은 외산인 Yakuza같은 밴드에 비해서도 오히려 어설프고..하드코어 밴드로서 프라이드를 내비치는것치곤 스피드와 그루브 창출에 특화된거 같진 않고. 괜찮게 들었는데도 어쩐지 흠만 잡게 되네. 야망있는건 좋고 퀄리티도 나쁘지 않지만 워낙 하드난이도를 골라놔서..지금도 즐기는 차원에선 충분히 훌륭하지만 이후론 아이덴티티를 찾는데 좀 더 집중해야할듯하다.
Hemorrhoid - Raw Materials of Decay
어째선지 우수한 익스트림 메탈러들을 계속해서 배출중인 포틀랜드 출신의 또다른 데스/고어그라인드 Hemorrhoid('치질'이란다)의 데뷔작. 자연경관이 좋고 비가 많이 와서 처박혀서 공상하며 밴드할 시간이 많은데다 전통적으로 힙스터들이 많은 지역이라 원래 많은 뮤지션을 배출한 지역..이라고 꺼무위키가 그러는데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이 밴드는 거의 시대착오에 가까운 수준의 Carcass Worship밴드다. 그것도 하수구 똥구릉내 가득하던 초창기의 갬성을 그대로 이어받되 약간 Terrorizer스타일의 그루브를 입힌 데스그라인드에 가까운 형태. Jarhead Fertilizer같은 밴드와도 비슷하지만 적어도 이런저런 놈들의 엣센스를 흡수한 느낌의 J.F에 비하면 훨씬 사회성이 떨어지는 버전이다. 거의 Carcass에게 뇌를 의탁해버린 수준..뭘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았다. 선배의 뒤를 이어 음경같은 음악을 하겠다는 일념만이 옅보일뿐..대체 Carcass의 어떤점이 오랫동안 이런 애들을 미치게 만드는걸까? 나로선 알수없다. 그저 또다른 쓰레기같은 밴드가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말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