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dshot Dawn - Bloodshot Dawn
Bloodshot Dawn은 조금은 생소한 영국의 테크니컬/멜로데스 밴드다. 어쩔수없는게 장르의 대세와는 거리가 있는 지역이기도 하고 이렇다할 레이블에 소속되지 않(았는지 못했는지는 모른다)고 독립적인 활동을 해 온 밴드라..하지만 사운드를 듣자마자 상당히 놀라지 않을수 없다. 이 밴드의 음악은 그다지 개성이 강하진 않고 장르의 문법을 비교적 충실히 따르는 느낌인데 장르의 대세에선 살짝 빗겨나있다. 멜로디컬한 테크데스나 데스래쉬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굉장히 화려하고 스트레이트한 사운드를 구사하면서도 메탈코어에 기반한 The Black Dahlia Murder류의 갈아마시는 무식함보다는 비교적 전통적인 헤비메탈이나 파워메탈 스타일의 화려함을 취하는 편이다. 단지 그것을 엄청나게 하드하고 화려하게 표출해내는 방식을 택한 느낌..갬성적인 부분에선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습기찬 그것과는 분명 차이를 보이고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 잘 함'외의 이렇다할 이들만의 특징이 보이지 않는건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만 그렇다고 레이블을 못잡고 꾸준한 앨범활동을 못할 정도는 절대 아닌데 커리어가 심하게 안 풀리고 있다. 어떤면에선 무근본한 시장바닥 메탈 느낌이 강하면서도 멜로데스에서 기대할만한 즐거움을 살뜰히 챙기는 Allegaeon같은 밴드가 이들과 유사함을 보인다고 생각되는데..가요수준의 싱잉-클린보컬이라 부르기도 싫은-이나 개그컨셉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무던함이 Allegaeon이 Metal Blade소속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게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도 싶다. 실력이나 운도 중요하지만 본인들이 대중에 영합할 의지가 강한것도 중요한게 아닐까..하는 생각. 뭐 너무 당연한 소리같기도 한데 이런게 아니면 이들의 안타까운 커리어를 설명할 방법이 없다. 멜로디컬한 헤비니스를 좋아하는 메탈팬이라면 싫은 점을 찾기가 더 어려워보이는 사운드인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