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Stab Wounds - Manual Manic Procedures
클리블랜드의 200 Stab Wounds의 데뷔작 'Slave to the Scalpel'은 추접스런 초기 Carcass스타일의 뎃메럴과 하드코어를 방불케할 정도로 찰진 그루브의 매력을 고루 살린 상당히 중독성있는 사운드였다. Metal Blade로 이적후 첫 작품이자 3년만의 새 앨범 'Manual Manic Procedures'을 개인적으로 엄청 기대했었는데..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적당히 괜찮게 나와준것같다. 변화없이 전작을 재탕했어도 워낙 취향저격 밴드라 별 불만 없었을텐데 크리티컬하진 않지만 생각보다 많은 변화를 주었다.
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건 스래쉬적인 요소들이 대폭 추가되었단 점이다. 양념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제법 멜로디어스한 곡들도 눈에 띄고 보컬의 창법이나 리듬패턴이나 거의 데스래쉬로 봐도 무방한 수준으로 스래쉬의 비중이 적지 않다. 그런가하면 기존의 그루비한 뎃메럴의 매력을 잃은것도 아니어서 약간은 난잡해질법도 한데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밀도를 유지하는건 좋다..만은 묘한게 기억에 남는 곡은 별로 없다. 데스같기도 스래쉬같기도 하드코어같기도 한 오묘한 매력은 있는데 그냥저냥 그곡이 그곡같은 느낌. 실력이 없는건 분명 아닌데 좀 급하게 쓴것같은 곡들..그럼에도 이 밴드의 가장 좋은점인 '개같이 신난다'는 것을 스타일이 바뀌어도 철저하게 고수하는 점만큼은 아주 훌륭하다. 특히 단순무식하지만 필요한 포인트에 화끈하게 조져주는 자극적인 리듬패턴은 이 밴드의 시그니처가 될수 있을듯. 사실 내 취향엔 전작이 좀 더 좋았다 싶지만 어쨌거나 잘하는 밴드기는 하다. 커버아트라 부르기도 싫은(ㄲㄲ) 유치찬란한 고어컨셉 때문에 블로그가 기습봉쇄 당할까 다소 걱정은 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