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ne - A Feast on Sorrow
Urne는 런던 출신의 모던 슬럿지/프록메탈밴드다. DVNE의 등장으로 영국은 의외로 슬럿지의 불모지가 아니었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런 밴드까지 튀어나오는걸 보면 오히려 슬럿지를 좋아하는건가..싶기도. Urne는 Dvne나 The Ocean같은 유럽발 슬럿지+포스트메탈의 센치하고 멜로우한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프로기한 전개 또한 없는건 아니지만 이 밴드의 음악은 후기 Gojira나 Extol의 깔끔하게 재단된 헤비니스에 가깝다. 오히려 그들에게도 없는 전통적인 스래쉬나 데스에서나 볼법한 긁어주는 리프나 사나운 리듬패턴에 훨씬 익숙한 느낌. 그러면서도 전반적으로 상당히 담백하고 말끔한 사운드를 구사하는데, 이는 Jens Bogren/Joe Duplantier/Ted Jensen같은 일류 엔지니어들하고만 작업을 한 결과같기는 하다만은. 뭐랄까 비교적 공식화된 문법을 따르기는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차별성을 가지기 위해 애쓴 밴드라는 생각이 든다. 연주적 매력도 실한 편(특히 드럼)이고 포지셔닝도 적절했긴 한데..사운드의 퀄리티에 비해 꽤나 밍숭맹숭한 보컬이 아쉽고 애초에 뭉근하게 끓어오르는 중독성 강하고 단단한 메탈 사운드를 제조하는 능력이 출중한만큼 섬세한 갬성을 전달하는 능력이 떨어져 보인다는건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제 겨우 2번째 앨범을 낸 신출내기인걸 감안하면 발전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 익숙해져서 그렇지 Joe Duplantier같은 보컬리스트가 어디 흔하겠는가..게다가 눈치채기 쉽지 않은데 이 밴드 3인조다. 셋이서 이런 사운드면 평범한 떡잎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