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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melord - Chytridiomycosis Relinquished

후럴 2024. 3. 18. 17:48

Slimelord는 개인적으로 올해 상당히 기대하고 있던 밴드였다. 근래 자주 보이는 패턴인 주목받는 익스트림 메탈 밴드들의 사이드 밴드..이들은 패기넘치는 영국 테크-스래쉬 밴드 Cryptic Shift의 멤버들에 약간의 멤버가 추가된 데스둠/테크데스 성향의 밴드다. 어떻게 보면 이제는 흔할대로 흔해진 diSEMBOWELMENT 리바이벌인가도 싶지만 이전의 ep들이나 공개된 앨범에서 느껴진것은 이들은 Gorguts류의 불협화음이나 슬럿지의 질척함, 포스트메탈 스타일의 몽환적인 갬성을 데스둠에 접합하는 살짝 궤가 다른 시도를 하고있다는것. 물론 Womb나 Tomb Mold, Krypts등을 대번에 떠올리게 하는 기본적인 골격은 가지고있고 쫄깃한 질감의 사운드 역시도 비교적 익숙한 테크데스의 그것이긴 하지만, 은근하게 끓어오르는 악곡이나 불온하지만 모호함 이상은 아닌 감정선 등은 독특하다는 생각이다. 조금은 호불호가 갈릴만한 밴드라는 생각은 드는데..전통적인 의미로서의 데스메탈로 보자면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것이고 오히려 지루하기도 할것이다만 앞서 언급한 느낌의 사운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들을만한 앨범일거라 생각한다. 오묘한 맛의 데스메탈 꿀꿀이죽같은 인상적인 데뷔작. 20 Buck Spin은 확실히 비스무리한 데스둠이나 테크데스여도 싸이키델릭하거나 비비 꼬는 스타일의 밴드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