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ken Hope - Mutilated and Assimilated
맙소사 이 밴드가 활동중이었다니. 장르의 최전선에서 활동해온 고대 고어/브루탈데스 밴드인 Broken Hope의 17년작. 01년에 일찌감치 해산한 상태였다가 12년에 재결성했다고 하는데 활발하게 현역으로 활동중인걸 이제야 알았다..중간에 원년 보컬리스트 Joe Ptacek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일이 있었고 또 현재 밴드에 남은 원년멤버가 Jeremy Wagner한명뿐이라 뉴 Broken Hope는 이름뿐인 새로운 밴드일수도 있겠다 싶었지만..사운드가 너무나도 순도 200%의 Broken Hope라 걱정했던게 터무니없어 너털웃음이 나올 지경. 한물 간 밴드라 해도 돌아오고자 한다면 어떻게든 되긴 하는게 역시 저변의 차이가 크긴 하다.
사실 이 밴드는 그렇게 수준이 높다거나 개성이 강하다고 하긴 힘든 밴드다. 말하자면 소위 말하는 A급같은 B급의 대명사같은 느낌..너무나 미국적인 심플하고 뭉근한 그루브와 유도리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빡빡한 헤비니스가 이 밴드의 특징이라면 특징일까, 이제 와 얘기지만 어떻게 보면 데스코어나 슬램의 태동에 크게 영향을 준 부류의 사운드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성에 있어 아주 고평가를 하기는 힘들지만 이런 스타일이 오히려 이식/호환성이 좋아 장르의 확장에 더 용이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적인 느낌..? 어쨌거나 이 앨범도 너무할 정도로 바뀐게 없는 Broken Hope식 사운드를 그저 현대적인 음질로 녹음했을뿐인가 싶을 정도로 참 단순무식한게 반갑기 짝이 없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뎃메럴을 처음 듣기 시작하던 즈음 열심히 듣던 밴드였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Deicide가 정말로 세상에서 제일 사악한 밴드라고 믿고 있었던..ㄲㄲ 요즘 나오는 데스는 어쩐지 열에 아홉은 데스둠이라는 느낌-내가 그런것만 찾아서 그런건지-이라 역으로 이런 사운드가 신선하게 들리는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