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 Bliss - The Arcane Odyssey
23년의 마지막 앨범은 뭐가 좋을까,는 뭔가 마무리는 뿜빠뿜빠하는 나팔소리가 듣고싶은 기분. 한동안 블랙메탈에 색소폰을 삽입하는게 유행하던 때가 있었고 또 재미있는 시도라고 여겨지기도 했지만 이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는 따로 있었다. 그것도 93년에 결성된 밴드니 장인을 넘어서 이미 무형문화재의 단계..모 메탈 커뮤니티에는 이 밴드한테 돈이라도 떼였는지 웬 미친놈이 집요하게 악플을 줄줄 달아놨던데 옆에 있으면 명치 한대 때려주고 싶다. 뭐 각설하고, 헝가리의 Sear Bliss는 꽤나 유서깊은 멜로딕 블랙/포크메탈 밴드인데 트롬본/트럼펫 등의 금관악기를 자유자재로 써먹는것도 모자라 플루트, Kaval, Mohoceño(뭐라 읽는건지도 모르겠다)등의 요상야릇한 남동부 유럽의 민속악기들까지 전담주자를 동원해 때려박는 집단이다. 한마디로 블랙은커녕 메탈과 전혀 상관이 없어보이는 악기들을 사운드에 녹여넣는데 일가견이 있는 장인들인 셈인데 헝가리안 포크를 메인줄기를 삼은 메탈을 한다는 점에선 동향의 Thy Catafalque와도 공통점이 있다고 할수도. 그럼에도 이 밴드의 가장 뛰어난 점을 꼽자면 장르의 전형적인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멜로딕한 블랙을 구사하는데 아주 충실하다는 점이다. 브라스세션이든 민속악기든 멜로디와 '애트모'를 살리기위한 장치일뿐 부가 주가 되는 우를 범하지는 않는다는것.. 냉골은 아니지만 따스하지도 않은 쌀쌀한 새벽녘의 공기같은 느낌이지만 힘차고 절도있는 사운드다. 바로 그래서 조금 군가처럼 들리기도 한다..그런 점이 눈도 못뜨고 새벽구보 뛰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면이 있는건 간과해선 안되겠-농담 아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