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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hrist Siege Machine - Purifying Blade

후럴 2024. 1. 1. 17:14

워메탈은 뭔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운드적 특성에는 내가 좋아할만한 포인트들이 있는데도 좋아하기는커녕 앨범 하나를 완주할만한 밴드조차 만나기가 쉽지 않다. 사악하고 뭐고 다 좋은데 너무 음악이 단조롭고 구조가 없다고 해야하나..무식하고 단순하기론 그라인드코어나 하드코어펑크도 만만치 않은데 그것들은 정말 신나게 들으면서 워메탈이란 것들은 대부분 끔찍하게 무료할뿐이니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항상 궁금해하긴 하니 어느 정도 끌리는건 사실이고 분명 괜찮은 앨범이 종종 나타나긴 하는데 입맛에 맞는 밴드는 좀처럼 없고 하는 와중에 찾은 괜찮은 밴드.

 

일단 워메탈로 분류가 되기는 하는데 전형적인 노선의 워메탈로 구분하기에는 조금 차이가 있는 밴드다. 말 만들기 좋아하는 놈들은 재밌는 표현을 잘 찾아내는것 같다. 'Caveman Metal'이라나..ㅋㅋ 슬럿지의 원산지이기도 하고 하코펑크에도 강하다보니 미국밴드들이 원체 원초적이고 거친 질감에 강한 느낌이긴 한데 특히 이러한 성향에 과도하게 몰입해 '원시'적인 수준으로까지 퇴화한 부류의 음악을 하는 밴드들을 일컬어 저렇게 부르기도 하는 모양. 여튼 A.S.M도 그러한 류의 2인조 밴드-구성까지 원시적이다-인데 베이스도 없는 원초적인 밴드의 사운드 치고는 굉장히 풍성하고 농후한 사운드를 뿜어낸다. 거의 하드코어펑크에 가까운 직선적인 스타일의 악의만 가득한 음악인데 특히 타악기의 원초적인 타격감을 집중력있게 살려낸 드럼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들린다. 밴드의 전작과 비교해보면 뭐 대부분은 마스터링을 맡은 Arthur Rizk의 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들지만.. 이들을 보고 '너무 단순하고 비음악적이라 별로임'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나는 워메탈이 언제는 고차원적 음악이었나는 의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