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got Heart - Hunger
이 밴드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Linnéa Olsson은 흥미로운 인물이다. Slash와 Izzy Stradlin을 동경하는 기타소녀였고 Sonic Ritual, Breastmilk, The Oath, Slingblade, Grave Pleasures같은 다양한 밴드를 거치며 70년대 스타일의 스웨디시 프로토-메탈(사실 이게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는데 쉽게 말해 'In Solitude'같은 밴드를 생각하면 된다고, In Solitude의 드러머였던 Uno Bruniusson은 현재 Maggot Heart의 드러머)과 개러지락/포스트펑크/하드락 등의 폭넓은 스펙트럼의 사운드들을 소화하며 이를 자양분삼아 성장하는데, 레트로한 느낌의 헤비싸이키/메탈밴드였던 The Oath를 하던 시절 지금은 Lucifer의 보컬이자 Nicke Andersson의 마누라가 된 Johanna Sadonis를 만났던 경험이 계기-저딴 보컬이면 나도 하겠다-가 되었는지 아예 마이크까지 붙잡고 본인의 밴드 Maggot Heart를 꾸리게 된다.
하여간 Maggot Heart의 사운드는 상당히 쿨하고 섹시한 느낌의 개러지/하드락/포스트펑크/메탈의 잡탕같은 느낌이랄까, 레이블의 홍보문구에 적혀있는 밴드들만 해도 Bowie, Sonic Youth, Killing Joke, Iron Maiden, Patti Smith..뭐 이런식인데 막상 들어보면 부인하긴 힘든게 재미있는 점이라고 해야겠다. 아무리 그래도 킬링조크는 조금 아닌거 같긴 한데 아무튼, 이 모든걸 관통하는 Linnea의 서늘하고 언홀리한 음습함이 감도는 기타웤이 역시 이 밴드의 가장 멋진 점이라고 해야겠는데 신보 'Hunger'는 전작들에 비하면 메탈적인 요소들이 많이 줄었고-아이언메이든 스타일의 말발굽 비트같은것들- 뜬금없이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주는 브라스 세션이라던가 좀 프리한 분위기로 곡을 써본 느낌..뭐 사실 Maggot Heart라는 밴드 자체가 장르의 구분에서 자유로운 'DIY'한 밴드라는 느낌이지만. 포스트펑크의 비중이 커진 앨범이라고 해야될까, 이러나저러나 쿨시크한 느낌의 밴드라 다 좋긴 한데 사운드의 격을 두어 단계는 떨어트리는 느낌인 Linnea의 막보컬은 역시 좀 아닌거 같아..메탈릭한 사운드가 약해지니 더 거슬린다. 기타는 이렇게 감각적으로 치는 사람이 보컬은 왜 이 모양인지. 개러지 밴드들이 좀 이런 경향이 있었던거 같긴 하다만은 아무래도 Johanna Sadonis를 보고 보컬 씨발 별거 없구만 한거 같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