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G

Celeste - Assassine(s)

후럴 2023. 10. 8. 01:45

Celeste는 재미있는 밴드다..전위적인 성향이 강하면서도 근본없는 자신감만은 충만한 프랑스 메탈다운 특징이 잘 녹아있다고 할까, 슬럿지/스크리모/앳모블랙/포스트하코 등 이들의 사운드를 규정해 보기위해 많은 장르명들이 동원되지만 딱 찝어서 이렇다하게 와 닿는게 없다. 기본적으로 끓는점이 높은 뭉근한 그루브와 헤비니스에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친숙한 느낌도 있지만 손에 닿지 않는 모호한 느낌도 있고, 골치아픈듯 하면서도 그저 감성적으로 즐길만한 심플한 매력도 있고.. 동향의 Gojira가 프록데스와 Pantera를 융합한듯한 느낌으로 으르렁대다 지적이고 심플한 느낌으로 돌변했던 'Magma'시점의 사운드와 상당히 유사성이 있지않나 싶은데 전후관계를 따져보면 힌트를 얻어간 쪽은 오히려 Gojira였다고 해야할것이다. 뭐 Celeste는 태생부터가 Gojira의 앳모스페릭 변형판 같은 느낌도 없잖아 있는건 사실이지만.. 그건 그렇고 본작은 Celeste의 Nuclear Blast 첫 앨범이니 메이저 데뷔작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이미 정규작만 5장이나 낸 베테랑이라 더 할거나 있나 하는 수준인게 조금은 안타까운 일인데 다행히 이 밴드는 크게 당황하지 않고 편안하게 그동안 본인들이 하던 사운드를 적당히 갈무리해 담아내는 느낌이다. 역시 '메이쟈' 데뷔여서인지 거칠은 질감은 다소 줄이고 멜로디어스한 접근이 늘었지만 그렇다고 과도하게 대중성에 몰두해 정체성을 흔드는 우를 범하지도 않는다. Cult of Luna와 같은 악독한(..) 밴드에 비하면 한결 편하게 들을만한 슬럿지고 현재의 Gojira에 비하면 다소 단조롭고 정교함이 떨어지긴 해도 무게감과 밀도만큼은 살아있는 사운드. 애초에 청자에게 친절할 필요가 있는 장르였던가..를 감안하면 이 정도로 귀에 박히게 뽑아주는건 확실히 신통한 재주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