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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JaTao(假假條) - The Rite of Spring

후럴 2023. 8. 25. 21:47

자자타오..라고 읽는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이 중국(!!)밴드를 RYM과 레딧 등에서 처음 접했을땐 그냥 반쯤 호기심에서 기인한 흔한 힙스터픽 장난질 밴드같은게 아닐까 싶었는데 사운드가 놀랠노자 자체의 아주 제대로 된 그런지/슬럿지/개러지/노이즈락/약간의 아방-가르드나 엑스페리멘탈 사운드로 칭해도 좋을만한 물건이라 깜놀했음을 밝히고 싶다. 나는 일단 중국에서 '락/메탈밴드'를 하는게 불법은 아닐까..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건 아닌 모양인지 뭔지. 아니 유튜브도 불법이라 vpn돌려야되는 나라람서 밴드는 무슨..근데 생각보다 중국밴드들이 꽤 있긴 하더라 썩 궁금하진 않지만.

 

리더이자 보컬/기타/작사/작곡을 맡고있는 Liu Yucao는 버클리음대 재학중(역시나 외국물 먹은 인사) 보스턴 마라톤테러..가 일어난후 심경의 변화를 느껴 중국으로 돌아와 13년 JaJaTao를 결성, 베이징에서 활동을 시작해 16년 데뷔작인 본작을 발표한다. 해서 뭐 중요한건 사운드인데..이 밴드의 근간은 놀랍게도 90년대 초중반에서 바로 튀어나온듯한 질척한 그런지다. 북미의 활발하진 않지만 조금은 호들갑스런 반응은 그들의 전통적인 그런지 사랑에서 비롯된 것일거란 짐작도 가능할 정도로.. 그 그런지 중에서도 특히 꼭 찝어 Nirvana의 그것을 상당히 높은 재현도로 되살려낸 느낌. 더불어 슬럿지메탈이나 노이즈락 등이 같이 거론될 정도로 과감하고 터프한 입자의 사운드를 구사하는데다 투박하지만 상당한 호소력이 있는 Liu의 보컬도 사운드의 파괴력을 더한다. 소품 이상의 주력무기에 가까운 빈도로 기용되는 중국전통 악기들(이름 모름)의 기기묘묘한 배치 역시 이 밴드의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보조하는 요소들. 허나 이 모든것들을 압도하는 강점이자 감히 Nirvana를 재현했다..고 할만한 부분은 역시 쌉쌀함을 넘어 무겁게 가슴 한구석을 베어내는듯한 비통한 감정선이라고 할까. 가사를 알아들을순 없지만 곡명에서 미루어 짐작할수 있는 '중국'과 '공산당'에 대한 분노와 한탄에서 자연히 비롯된 정서일것. 이 점이 사운드적 유사성이 있는 Boris같은 밴드와는 확연한 차이일것이고 나는 당연하게도 이들이 훨씬 맘에 든다..고민스러운 일이다 음악팬의 입장에선 이런 밴드는 보물같은 존재지만 이런 앨범을 내고도 인체의 신비전에 끌려가진 않나?란 걱정-도시전설이겠지-이 생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