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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bites - Electric Pentagram

후럴 2023. 7. 30. 02:14

개인적으로 파워메탈은 찾아들을 정도로 좋아하진 않지만 딱히 싫어할 이유도 없기에 싫어하지도 않는(?) 미묘한 애정도를 가지고 있을뿐이지만 그걸 감수해도 10년대에 접어들면서는 부쩍 씬이 황폐해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Edguy나 Heavenly, Rhapsody등이 아직 짱짱하게 버티던 때만 해도 그닥 의식되던 부분이 아니었는데 언젠가부턴가 등장하는 신인 파워메탈밴드라고 소개되는 이들이 하나같이 쪼쪼한 유로댄스메탈+야시시한 프론트우먼..을 공식화해 나타나는 현상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느낌이랄까..나는 대단한 파워메탈팬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소싯적 하드코어 테크노 같은거 찝적거린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이런건 땐스뮤직의 범주에서 보기에도 영 얄팍한 느낌인데 뭐 그럭저럭 공연장에서 놀수는 있을거같고..요즈음 MZ한 메럴팬은 그냥 이런 정도면 되는건가 하는 꼰대스런 생각이 스멀스멀 고개를 든다. 이게 싫으면 무려 키스케-한센이 꾸역꾸역 기어들어온 리유니언 Helloween을 즐겨보세요라니. 꼬우니까 이런 경우는 대안을 쪽국에서 찾아보면 될것이다. 이쪽 장르는 이들이 초강세를 보이는 주전공이나 다름없거니와 Galneryus의 고향이 아니던가..

 

사실 진작 Lovebites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지만 모두가 찬양하면 일단 불편부터 하고 보는 나의 더러운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한게 이들을 의도적으로 기피하게 한 원동력일것이다..멤버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된 점도 더러운 세일즈 포인트라 여겨진것 역시 기피 포인트..뭐 내 성격이 나쁜건 덮어두고 Lovebites는 간단히 말해 아주 잘하는 제대로 된 잽-파워메탈-멜스메 밴드가 맞다. 거기에 예쁘장..한 느낌의 걸즈밴드니 인기가 없으면 이상한것. 좀 특이한 점이라면 이들은 걸즈밴드라는 표현을 쓰기가 상당히 민망하게 캬바쿠라 아가씨같은 해괴한 무대의상을 걸치고 무지막지한 스태미나 소모형 유러피언 파워메탈을 제대로 구사한다는 것이겠다. 잽메탈답게 멜로디라인이 적당한 뽕끼를 머금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전반적인 사운드의 톤이나 작법이 꽤나 거칠고 테크니컬하다. 장르의 고전적인 문법에 지극히 충실한 노선을 걷고있고 여기서 벗어날 생각도 없어-발표한 모든 앨범이 다 똑같다-보이는게 이들의 장점이자 한계가 될수 있겠지만 아예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인 업계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이들의 갈라파고스 외길인생은 오히려 응원받아 마땅한 지경.. 보컬의 음색이 메탈에 적합한지가 미묘하다거나 영어발음이 개똥같은 문제 역시 오히려 정겹게 들리는 수준이다. 새삼스럽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