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avistia - Cosmic Warfare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Wintersun의 팬은 아니지만 그 악명(?)높은 앨범제작 기간과 징징 및 구걸-펀딩 그렇게 해대는 뮤지션 본적도 없다-로 인해 숱한 비난과 조롱을 받으면서도 또 그만큼 새 앨범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팬이 많은 스타밴드인것을 부인할수는 없겠으나..이 앨범을 들으면서 드디어 그 오만방자한 윈터썬의 심포닉/멜로데스/파워메탈 철밥통을 걷어차줄 신인이 등장하지 않았나 하는 짜릿함을 느꼈다고 하면 에바일까? 뭐 완벽주의 성향이 어쩌구 낚시질하듯 팬들을 사실상 우롱하는 모습을 보이는 윈터썬이 꼴배기싫은 개인적 감정이 상당히 관여되긴 했지만. 차라리 말없이 잠수를 했더라면 밉지나 않았을것..
캐나다 밴쿠버에서 등장한 Atavistia는 윈터썬과 Shade Empire스타일의 심포닉/멜로데스 사운드의 절충형 버전 쯤 되는 사운드를 구사하는 신예 밴드다. 다소 놀라운 점이 있다면 젊다못해 어린 밴드라는 점이겠고 이 모든걸 주도하고 있는 Matt Sippola(보컬,기타,믹싱,작사/작곡 전담에 커리어 초반엔 아예 1인 밴드였다)는 20대 중반도 안된 나이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 밴드에게 특히 내가 재미를 느끼고 입맛에 맞는 부분이 있다면 어린 밴드답게 스타일상 다소 괴리감이 있지않나 싶을 정도로 직선적이고 화끈한 Black Dahlia Murder류의 갈아마시는 북미 모던 멜로데스의 때깔이 매끄럽게 사운드에 녹아들어 있다는 점이겠다. 윈터썬의 사운드에서 '에픽'하다거나 오글거리는 갬성/포크 성향은 걷어내고 북미메탈다운 펀치력을 더한 묵직한 버전쯤 된다고 할까, 약간의 허세를 곁들인 네오클래시컬 한스푼을 더한것도 아주 적절한 느낌. Shade Empire나 Fleshgod Apocalypse같은 밴드에 비하자면 훨씬 심포닉/파워메탈적인 요소가 강해서 차별화가 확실하다. 요컨데 뜯어보면 완전히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지만 뭉쳐보니 포지셔닝이 신선하고 꽤나 파워풀한 사운드가 완성된 느낌. 더불어 이 앨범은 음악적 스타일과 다루는 테마의 괴리감이 엄청난 것도 재미있다. 코스믹 호러 심포닉 멜로데스/파워메탈이라니..앞날이 기대되는 밴드다. 어서 쭉쭉 커서 정신 못차리는 Jari Maenpaa의 밥그릇을 뺏어줬으면..시간이 많이 필요할거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