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force - New Lords
크로스오버 스래쉬나 메탈릭 하드코어라 칭해지는 사운드에 호감을 느끼다보니 '메탈과 가장 가까운 하드코어'랄까 아무튼 이 뉴욕 하드코어란걸 조금씩 듣게 되었는데 이 부류로 분류되는 밴드군들의 애향심과 그 프라이드가 조금 과할 정도로 높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지만 뭐 노르웨이 블랙메탈도 그렇고 음악이 축적해온 역사적 배경과 그 지역색이란게 뗄래야 뗄수가 없는 것이라 삼자가 보기에 이상하고 자시고 애초에 왈가왈부할 건덕지가 못된다는걸 뭐 일단 머리로는 대강 이해는 하고 있는데..이게 과해서 음악에도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 된다면 조금 문제가 될수도 있지않을까? 뭔 소린고 하면 18년에 데뷔작을 내놓은 주목받는 신예 뉴욕 하드코어/크로스오버 스래쉬 밴드 Mindforce에 대한 얘기. 작년에 나온 새 앨범도 좀 매끈해졌을뿐 방향성에 큰 차이가 없네..일단은 크로스오버 스래쉬..를 표방하고 있으니 뭐 Leeway나 Suicidal Tendencies, D.R.I 같은걸 하려는거겠거니 하겠지만, 뭐 그 느낌은 분명 있는데 얘들은 뭔가 좀 이상하다.
리프는 굉장히 잘쓴다. 오히려 천부적인 감각이 있다고 할까 저런 크로스오버 스래쉬 밴드들의 느낌 외에도 네오클래시컬 풍의 솔로가 깜짝 등장하기도 하고 믿기 힘들게도 Megadeth풍의 비장한 리프까지 천연덕스럽게 등장하는데 이거 보통 물건이 아니구나 싶을 지경. 헌데 영민한 리프감각에 비해 리듬을 다루는 감각은 어처구니없는 수준으로 단조로운데 리듬섹션의 8할이 브레잌다운이다..거의 멘사회원과 유인원의 차이..크로스오버 스래쉬라면서 전혀 달리질 않아..떡집 아들래미들인지 그저 주구장창 쿵떡쿵떡 내려찍기만 한다. 하드코어가 리듬패턴을 다양하게 쓰면 가치가 훼손되는 장르였는지 스스로 헷갈릴 정도다. 이제 달리기만 하면 되는데 계속해서 스스로 제동을 거니 금쪽같은 스래쉬 리프들이 눈앞에서 죄다 폐기처분되는 기분이다..하드코어와 스래쉬가 전혀 크로스오버가 되질 않고 물과 기름처럼 제 볼일보는 환장할 사운드인데 웃기는게 그럼에도 듣기에 나쁘진 않다. 융합이 되지 않을뿐 요소요소는 S급의 퀄리티(드럼 말고)인데다 풀렝쓰 20분이 안되는 산뜻한 러닝타임이 채 불편함을 느끼기도 전에 깔끔하게 끝을 내버리는 느낌. 그래서 결국 이 모든게 '과도한 하드코어 사랑 때문'이라는 결론으로 가는거냐고 하면 할말없지만 내 머리론 이런 리프를 쓰는 애들이 이딴 리듬패턴을 고집하는게 납득이 안돼서 말이다. 이럴땐 보통 눈 튀어나오게 잘하는 테크니션이 한번 투입되면 간단하게 버전업이 되기도(ex-Dave Witte,Adam Jarvis..) 하는데 말이지..뭐 하여간 재밌는 놈들이다..적어도 리프 쓴놈은 여기서 안되면 차후에 다른 밴드에서라도 볼일이 있을듯한 예감이 든다.